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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Gallery Open Stage 5 한-칠레 수교 50주년 기념 듀오 콘선트

가을밤을 수놓은 플루트와 피아노의 아름다운 이중주  KF Gallery Open Stage 5 - 한-칠레 수교 50주년 기념 듀오 콘서트  플루티스트 비비아나 구스만 & 피아니스트 마이니 때아베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지난 10월 26일, ‘KF Gallery Open Stage 5 - 한-칠레 수교 50주년 기념 듀오 콘서트' 를 개최했다. 칠레를 대표하는 플루티스트 비비아나 구스만과 피아니스트 마이니 때아베는 널리 일려진 클래식 곡에서부터 열정적인 탱고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있다.


뛰어난 상상력과 실력으로 빚은 드라마틱한 무대

한국과 칠레, 플루트와 피아노, 그리고 클래식과 탱고. 뜻 깊은 만남, 아름다운 교차가 가을밤의 정취를 더욱 깊게 수놓있던 지난 10뭡 26일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갤러리에서는 ‘KF Gallery Open Stage 5-한-칠레수교 50주년 기념 듀오 콘서트’ 가 열렸다.

▲ 공연시작 전 인사말을 전하는 에르난 브란테스 주한칠례대사한국과 칠레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칠레대사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에는 칠레를 대표하는 플루티스트 비비아나 구스만과 피아니스트 마아니 때아베가 함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플루티스트 비비아나 구스만은 뉴욕 타임즈에서 "상상력이 뛰어난 연주자” 라는 평을 받으며, 독주회, 협연, 앙상블을 통해 연간 약 120 개 국가에서 8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연주자이다. 마아니 떼아베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 중의 하나인 칠레 이스터성이 배출한 피아니스트로 칠레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이다. 2008년 칠레 교향악단과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으로 Apes Prize의 클래식 부분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였다. 같은 해 칠레의 가장 권위 있는 신문 >엘 메르꾸리오>가 선정한 "칠레를 이끄는 성공한 100인의 여성" 으로 소개되었으며,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다.

칠레 예술과 한국 관객의 뜨거운 만남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KF Gallery Open Stage 5 - 한-칠레 수교 50주년 기념 듀오 콘서트’ 를 찾은 관객은 그 관심을 증명하듯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객석을 채워 나갔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이번 무대를 함께 준비한 주한칠레대사관의 에르난 브란테즈(Hernan Brantes) 대사의 인사가 있었다.
"오늘 이 자리를 함깨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한국과 칠레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위한 이번 공연에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칠레 예술가를 초청해 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에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두 나라의 우호적인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을 기대합니다. 오늘 이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칠레의 와인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와 주신 분들을 위해 칠레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니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이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차두현 이사 또한 세계적인 예술가인 두 연주자를 초대하게 되어 무척 영광이며, 이번 기회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클로 네루다의 고향이자 와인생산국으로서 알아온 칠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축사로 화답하였다.

아메리칸 인디언 플루트콜 소개하는 비비아나 구스만아름다운 두 연주자의 등장과 이들을 반기는 큰 박수로 공연을 시작했다. 처음에 선보인 곡은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3번 D장조 RV 428 '홍방울새’ . 마아니 떼아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하는 비비아나 구스만의 플루트는 서정적인 주제를 마음껏 드러냈다. 1악장에서는 가볍고 짧게, 2악장 칸타빌레에서는 16세기 전원극 속 소프라노 아리아처럼 매우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다가 3악장에서 활기차며 춤과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연주 내내 흥겹게 지저귀는 홍방울새의 노랫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구수만의 플루트는 완벽하고 훌룡했다. 이어 떼아베의 피아노 독주로 리스트의 장송곡이 울러 퍼졌고 폴제넹의 '베니스 사육제 Op. 14’ 는 비비아나 구스만의 편곡과 플루트로 연주됐다.
알폰소 랭은 칠레 음악 역사에서 처음으로 교향시를 작곡하였을 뿐 아니라 수많은 가곡과 피아노 작품을 남긴 작곡가이다. 오늘 구스만이 플루트로 연주한 '돌로라스’ 는 1914년 프랑스, 독일, 칠레 시인들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피아노 곡으로 작곡했다가 후에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했는데 칠레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널리 연주되는 곡이다. 구스만은 '돌로라스 2’ 의 연주를 끝낸 후 스페인어와 영어로 알폰소 랭이 영감을 받았다는 시를 직접 낭송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음악과 시가 하나 되어 모든 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보듬고 또 하나의 영강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비비아나 구스만은 또한 아메리칸 인디언 플루트(American Indian Flute), 아이리쉬 틴 휘슬(Irish tin whistle) 등 여러 가지 플루트를 소개하고 직접 연주하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신비롭고 다채로운 플루트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했다. 쿠리코 지역의 민속춤 음악, 아니발 꼬르니글리오의 '파수꾼과도로’ ,드뷔시의 '기쁨의 성' 등이 조화로운 두 사람의 협연, 혹은 강렬한 솔로 연주로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 아니빌 꼬르니글리오의 '파수꾼과 도로’ 는 2009년에 비비아나 구스만과 함께 발매한 아르헨티나 음악 앨범의 수록 곡이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피아즐라의 ‘망각'과 '리베르탱고’ 였다. 1980년에 작곡한 '망각'은 영화 <헨리 4세>에 나오는 노래를 기악곡으로 편곡한 것으로 탱고의 전신인 무곡 ‘밀롱가’ 의 우아하고 서정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그 애틋한 선율미로 TV나 영화 등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망각’ 이 나오자 객석 여기저기서 반가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독특한 2박자 리듬과 고유의 음색을 표현하는 반도네온 선율이 탄생시킨 '리베르탱고’ 는 공연의 피날레이자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피아노와 플루트로 색다른 느낌의 탱고를 선사했을 뿐 아니라 강렬하고 아름다운 탱고만의 매력 또한 유감없이 발휘한 비비아나 구스만과 마아니 떼아베에게 관객은 힘찬 박수와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칠레 와인을 마시며 아직 가시지 않은 감흥을 서로 나누거나 무대에서 내려온 비비아나 구스만과 마아니 떼아베를 찾아 기념 찰영을 하고 사인을 받는 등 모두 한동안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KF Gallery Open Stage 5 - 한-칠레 수교 50주년 기념 듀오 콘서트’ 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칠레 예술가와 질 높은 공연을 만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음을 연주자와 관객, 그리고 주최측 모두 한마음으로 보여주었다.

▲ 에르난 브란테스 주한칠레대사와 한국국제교류재단 차두현 교류이사

양인실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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