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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로코코 이야기: 김란수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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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문화센터 정기문화강좌, 김란수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

도시설계에 ‘바로크 정신’을 도입하라

KF문화센터 정기문화강좌, 김란수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

유럽을 여행하고 온 한국인들은 수많은 건축물을 눈에 담아오지만, 정작 그 건물들이 어떤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지녔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KF문화센터에서 ‘바로크·로코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정기문화 강좌 중 김란수 교수의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주요 건축물>은 일반인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서양 고전건축의 특징과 대표적 건축물을 소개해달라.

근대 이전의 서양건축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메시지를 핵심 주제로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과 비잔틴 건축양식에서 출발한 서양건축은 8세기 사라센 건축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을 거쳐, 석공기술이 꽃피운 고딕 양식에 이른다. 첨형 아치와 첨탑이 세워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걸작품이다. 이후 등장한 르네상스 시대의 절정기 작품으로는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이 있으며, 전성기의 르네상스 양식은 창시자 부르넬레스키(1377~1446)와 미켈란젤로(1475~1564)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서양 고전건축의 특징과 대표적 건축물을 소개해달라.

종전의 건축양식이 종교적 엄숙성을 강조했다면 바로크는 인간의 감성에 주목했다. 이는 장식에 금색을 칠하고 조각을 덧붙이는 등 내외관을 과장되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특색이다. 인간이 신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지성의 힘을 믿고 이를 표현한 것이다. 로코코는 바로크를 이어주는 건축 사조로 18세기 프랑스를 풍미한 실내장식의 발전된 양식이다.

KF문화센터 정기문화강좌, 김란수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

우리나라에도 ‘바로크 정신’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면?

건축부문 행정이 국토교통부 관할이라는 것을 알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다. 건축이 우리 문화와 건축가의 수준을 반영하지 못하고 행정 수준만 드러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건축은 종합 인문학이다. 개별 건축물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랜드스케이프에 주목해야 한다. 파주에 있는 ‘딸기가 좋아’ 건물이 이색적인 문화형태로 인기를 얻는 것을 주목해보자. 건물 자체가 자연친화적일 뿐 아니라 조망과 주변 환경을 설계에 포함한 것이 이채롭다. 이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우리 전통 건축양식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방문객들은 건물만이 아니라 전체 조망에 매료된다.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하는 건물, 미술관, 박물관, 카페, 레스토랑 등과 함께 하천과 들이 건물의 안팎에 조화롭게 자리잡아 자연과 건축물이 하나의 큰 랜드스케이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건축은 단순한 토건사업이 아니다.

오늘날 바로크 건축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있다면?

한국 현대 건축은 단기간에 발달해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그 불가피성은 이해되지만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고 역사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설계에 건축물까지 포함하는 큰 안목이 요구된다. 전체 도시를 거대한 랜드스케이프 안에 조화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크 정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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