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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글로벌 챌린저 활동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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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글로벌 챌린저 활동 소식

KF 박물관 인턴십

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에서 KF 박물관 인턴십을 수행했습니다. 제가 맡았던 주요 업무는 2018년 2월 개막 예정인 전의 도록 제작으로, 메트에서 한국미술을 담당하시는 이소영 큐레이터의 지도 하에 윤상덕(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초빙 큐레이터 및 메트 편집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인턴십을 시작한 첫 한 달간은 메트와 뉴욕에 적응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전시 주제인 18~19세기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는 제 전공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임자였던 윤민영 씨가 정리해 둔 논문과 도록 자료를 공부하며 앞으로 진행할 큐레이팅 업무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인턴십 2개월차부터는 도록 기사의 한영번역에 착수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수미 미술부장, 서울대학교 장진성 교수, 메트 이소영 큐레이터, 성균관대학교 안대회 교수가 작성한 네 건의 기사 중, ‘정선필 풍악도첩에 나타난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주제로 한 이수미 미술부장의 기사를 중점적으로 번역했습니다. 전시의 주요 주제를 다룬 내용인 만큼 저자의 상세한 묘사와 설명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낸시 코헨 편집국장이 자연스러운 어휘 선택과 문장 구조 교정을 도와주었습니다. 번역은 3월 말 대부분 완료했고, 번역 과정에서 이소영 큐레이터 및 낸시 코헨 편집국장과 이메일을 자주 주고받으며 번역 방향과 세부 사항을 논의했습니다. 도록에 실을 전체 기사는 4월 중순에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전세계 각 기관들로부터 도록에 쓰일 보조 이미지 자료를 신청·수집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기고자들이 도록 기사에 쓰일 이미지를 요청하면 필요한 자료 리스트를 정리하고 각 기관의 연락처를 검색했으며, 영문으로 작성된 자료 요청 메일을 국문으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편집부의 젠 셔먼 씨가 각 기관에 보내는 자료요청 서신을 검토하고,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는 과정 전반을 관리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들이 메트와 몇 차례 협업한 사례가 있고 자료대출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어 자료 수집 업무는 수월한 편이었지만, 간혹 연락처가 정확하지 않거나 저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도록 출판이 거의 끝나갈 무렵 작품 목록 및 체크리스트 작성도 완료했습니다. 작품 목록은 도록에 수록된 순서대로 작품 목록을 정리한 것이었고, 체크리스트는 작품의 상세 정보(크기, 소장번호, 재질)를 소장처별로 정리한 것이었습니다. 체크리스트는 메트의 소장품 관리 시스템인 TMS에 올릴 수 있도록 편집하고, 작품 목록은 디자인 팀에 전달해 도록 디자이너들이 작품 이미지의 순서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크리스트의 경우 동아시아학 및 미술사 연구자들이 작품을 상세하게 참조할 수 있도록 각 작품의 이미지를 확대하여 편집하자는 이소영 큐레이터의 의견에 따라 확대된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8월 초까지 도록에 들어갈 자료들의 편집과 큐레이팅 작업을 대부분 완료해 디자인 팀에 전달했고, 소책자 형식으로 디자인된 도록은 검토과정을 거친 후 출간 준비 과정에 있으며, 내년 2월에 있을 전시 오프닝 때 출판될 예정입니다. KF 박물관 인턴십은 8월 말 종료됐지만, 세계적인 명성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도록을 제작하고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렸던 경험은 여전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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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man  장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