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 찾은 미얀마 여성협동조합, 그 길에 함께한 광주여성가족재단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활동 중인 미얀마 여성협동조합이 지난 9월 22일 광주여성가족친화마을을 방문해 재봉틀 기술을 배우고, 상품 제작과 판매, 단체 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 전 과정을 함께 한 (재)광주여성가족재단 성평등문화팀 한주연 과장을 만나 이번 미얀마 조합원들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짚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먼저 〈월간 아세안문화원〉 독자분들께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2011년 설립된 지역 유일의 여성 가족정책 전문기관입니다. 성평등 관련한 연구, 정책 개발, 교육을 비롯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얀마 여성협동조합이 수공예 기술과 사회적기업 운영 노하우 등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찾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광주여성가족재단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재단에서 하고 있는 사업 중에 ‘여성가족친화마을(이하 ‘여친마을’) 사업’이란 게 있습니다. 여친마을과 미얀마 협동조합원들은 몇 년 전부터 교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보니까 미얀마 협동조합에서 하는 일들이 패브릭 상품 제작처럼 주로 재봉 기술을 요하는 것들이었는데요, 그게 마침 우리 여친마을에서 하고 있던 사업들이었습니다. 미얀마 선생님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노하우가 여친마을에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매칭해 드리게 된 겁니다.
이번 미얀마 여성협동조합의 광주 방문에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국제연대는 중앙에서 중앙으로 해야 한다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로컬에서 로컬의 국제연대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미얀마 여성들 스스로 자립 기반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우리 여친마을 구성원들이 이번 미얀마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다른 국가의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그 부분에도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함께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 있으신가요?
미얀마 선생님들이 압화를 배우고 싶어 하셨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압화에 필요한 약품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미얀마에선 구하기 쉽지 않아 우리 여친마을 선생님이 약품이 아닌 신문지를 이용해 압화를 만들던 옛날 방식을 알려드렸어요. 그게 오히려 미얀마 선생님들한테 반응이 좋았고, 그분들한테 실제로 도움이 됐던 게 기억에 남네요.
미얀마 여성협동조합과는 앞으로도 계속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신가요?
미얀마 선생님들과 줌(Zoom)으로 계속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줌으로 만나서 경과 얘기 같은 걸 나누기로 했는데, 그렇게 계속 인연을 이어가다보면 언젠간 저희가 미얀마에 가서 뭔가를 배워올 날도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