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객원교수 레터] 중남미 한국어 다이어리 <코스타리카의 우리>
안녕하십니까? 중미 코스타리카의 국립코스타리카대학교(Universidad de Costa Rica, 약칭 UCR) 현대어문학부에서 2019년 가을학기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승훈입니다. 국립코스타리카대학교(UCR)에서는 2013년 8월에 처음으로 초급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이래 한국어 학습자들의 꾸준한 증가로 매 학기 초급~중급 단계에 해당하는 여러 강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택교양과목으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습자들의 전공을 살펴보면 인문·어문계열, 사회과학계열, 이공계열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학습 목적을 살펴보면 한국 문화와 한국 방문(여행)에 대한 관심으로 인한 것이 가장 크며 소수이기는 하지만 한국 유학, 한국 대학원 진학 등의 학문 목적 학습자들도 있습니다.
파견 첫 번째 학기였던 2019년 가을, 흐뭇하게 추억할 수 있는 뜨거운 열정 가득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음에 참 다행이고 감사했습니다. 한국어 정규 강좌 외 다양한 한국학 진흥 활동을 진행했는데, 매주 UCR 인문대 강당에서 ‘한국 영화의 밤’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현대어문학부 학생회가 주관하는 ‘현대어문학부 문화 주간’에 참여하여 한글 특강, 한글 이름 쓰기, 한복 입기 체험 및 윷놀이 활동도 즐겁게 했습니다. 아울러 코스타리카 내 다양한 기관의 한국어 교원들을 대상으로는 워크숍을 주관하여 진행했고, 수도 산호세에 거주하는 다양한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는 한국어능력시험 TOPIK 대비 무료 오픈 특강도 진행했습니다.
파견 두 번째 학기였던 2020년 봄부터 전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 상황으로 인해 학교, 강사, 학습자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어 강좌를 진행하며 학습자들에게 한국어 학습의 기회를 지속하게 해 주어 이에 대해 학습자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세 번째 학기였던 2020년 가을은 이미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져 저도 학생들도 모두 보다 숙련된 모습으로 함께해 나갔습니다. 올해 2021년 8월 가을학기부터는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다양한 문화 행사와 한국어능력시험 TOPIK 오픈 강좌도 추가로 준비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꿈꿔 왔던 중남미 스페인어권에서의 한국어 강의 환경에서 좋은 팀과의 협력과 훌륭한 학습자들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행복한 일입니다. 현지에서 근무하며 만나는 주코스타리카 한국대사관, UCR 국제처, 세종학당과 코이카 기관, 한글학교 교사 그룹 등과 하나의 좋은 팀워크로 협력해 나가며 코스타리카에서의 한국어 보급과 한국학 진흥에 함께 기여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한국어를 재미있게 배우고 있는 UCR 한국어 학생들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한 학기 강좌를 통해 보내는 16주라는 시간은 한국어 능력 향상의 가시적 성과를 이루는 데는 다소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이 학생들이 얼마나 괜찮은 학생인지를 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올 한 해도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 필요한 역할을 즐겁게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1] 2019년도 가을학기 <한국어 2> 강좌
[사진 2] 2020년도 봄학기 <한국어 4> 강좌 학생들이 영상으로 만들어 보내온 학기말 인사 선물
[사진 3 출처] 2021년 1월 18일자 *‘La Administración universitaria y la embajada de la República de Corea reafirman su compromiso para el desarrollo de proyectos conjuntos’ (*‘대학 행정부와 한국대사관, 공동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협력 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