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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한국의 이모저모

지난 6월 14일부터 22일까지 2009년 제1차 중국 청년대표단 방한 초청사업의 일환으로 장팅옌 초대 중국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194명의 중국 청년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다.동 대표단의 방한은 2008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양국 청소년의 상호 초청방문 확대’에 따라 시행된 첫 번째 행사로, 재단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회장: 천하오수)와 중국 청소년 방한초청을 위한 협력협약을 체결하여, 올해부터 매년 400명(상.하반기 각 200명)규모로 앞으로 5년간 초청할 계획이다. 금번 사업의 주요일정으로 한국소개 강의, 주요인사 면담, 문화체험, 산업시찰, 환경시찰 등이 진행되었다. 올해 2차 행사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다음은 동 사업 참가자의 방한소감문으로 한국을 처음 찾은 중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문화와 생활 모습이 흥미롭게 담겨있다. 짧은 일정인 만큼 한국의 참모습을 모두 보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말처럼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체험하고 느끼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생활 – 정교함
정교하고 아름다운 옷차림
한국 여성들은 색감이 밝고 화려하며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의 옷을 즐겨 입는다. 옷깃과 소매에 레이스 장식이 달린 옷이 인기가 많은데, 한국 여성의 온화한 성품과도 잘 어울린다. 한국에서는 연세가 지긋한 여성들도 패션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데, 주로 치마를 즐겨 입고 핸드백을 매치한다. 남성들은 출근할 때는 대부분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지만, 주말에는 자유롭고 편한 옷차림을 한다. 중요한 행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정장을 입어 예의를 표한다.

정교하고 맛깔난 음식
한국의 음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다사소(四多四少)’라고 할 수 있다. 즉, 채식이 많고 육식은 적으며, 과일이 많고 푸른 채소는 적다. 또한 찬 요리가 많고 더운 요리는 적으며, 종류가 많고 분량은 적다. 주 요리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4~10가지 정도 나오는데, 주로 김치와 콩나물 등이 나온다. 작고 예쁜 접시에 3~5조각의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데, 어떤 것은 딱 한 조각만 나오기도 한다. 삼계탕과 쌈밥 등 이름난 요리는 좋은 재료를 엄선해 복잡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정교하고 깔끔한 생활방식
한국의 생활은 사소한 부분에서까지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있다. 대표적인 예로 화장실을 들 수 있는데, 한국의 화장실은 매우 섬세하고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다. 호텔, 식당, 휴게소 등의 공공 화장실은 모두 휴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아동전용 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세면대, 남아용 소변기, 수도꼭지 등에는 센서가 달린 것이 많아 매우 위생적이며 물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화장실 칸 내부의 전등을 컨트롤하는 장치가 달린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화장실 문의 잠금 장치를 채우면 등이 켜지고, 잠금 장치를 풀면 등이 꺼져서 편리하고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의 심성 - 예(禮)
세심한 자원봉사자들
한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우리의 의식주행를 도맡아 처리해주었다. 그들의 모든 일정은 빈틈없이 질서 있게 짜여 있었으며, 매번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모두에게 배지와 지도를 나누어주었다. 배지에는 일일 스케줄, 전체 자원봉사자들 명단, 연락처 등이 적혀 있었다. 지도는 이번 방문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굵은 노란색 선을 이용해 체류 기간에 우리가 한국에서 지나게 될 노선을 표시해놓았다.
경주에서 묵을 호텔에 도착해보니, 입구에 위에서 아래로 4개의 환영 문구가 걸려 있었다. 그중 세 번째 것이 바로 우리를 환영하는 문구였다. 그런데 다음날, 세 번째에 걸려 있었던 그 환영 문구가 첫 번째로 이동한 것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우리 방문단이 가장 중요한 손님이라고 생각한 자원봉사자들이 호텔 측을 설득해 환영 문구의 위치를 바꾼 것이었다.
마지막 날, 제주도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자원봉사자들이 보이지 않아 모두들 어리둥절하며 걱정을 했다. 그런데 김포공항에 도착해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손에 깃발을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순조롭게 다음 교통편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우리 바로 앞 비행기를 타고 먼저 도착해 모든 준비 작업을 완료하고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밝은 미소의 친절한 한국 사람들
우리는 체류 기간 내내 한국인들의 밝고 따뜻한 미소와 함께했다. 호텔 직원, 쇼핑몰 점원, 거리에서 길을 가르쳐준 행인 모두가 아름다운 미소로 진심 어린 친절을 보여주었다. 한국 전통극 <미소> 속의 주인공은 사시사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늘 미소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기약하는데, 이런 미소야말로 한국인의 상징이자 한민족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소는 한국인에게 완전히 몸에 밴 습관이었다.



한국인의 정서 - 한(恨)
애정과 한
한국인들은 역사적인 이유로 가슴에 ‘한’이 서려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한’은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일깨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어왔으며, 이로써 한국인들은 생존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매개로 하며 한국인들의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고 있다.
남한과 북한은 피를 나눈 한 민족이다. 따라서 한국인은 북한을 형제처럼 각별히 생각하고, 설사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더라도 한국에는 발사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얼마 전,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한반도 전체는 고도의 긴장감에 휩싸였었다. 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에 양측의 군대가 상당한 병력을 집결시켰으며, 한국의 주둔 병력은 60만 명에 달한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예측이 어려우며 애정과 한 의 감정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과연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