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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의 협력, 그리고 러시아의 새로운 도전

지난 10월 7일 알렉산드르 딘킨(Alexander Dynkin) 러시아 IMEMO(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한양대학교에서 제18차 KF 포럼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딘킨 소장은 이번 강연에서 현재의 러시아 글로벌 위기를 진단하고, 그것이 한.러 양국 및 국제정세 등에 미치는 정치적.역사적 함의에 대해 통찰력 있는 견해를 피력했다.



알렉산드르 딘킨 소장과 IMEMO
딘킨 소장은 1976년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IMEMO에서 교수로 봉직하면서 러시아연방 과학기술정책부장관 경제자문, 총리 경제자문 등을 거쳐 현재 정부 산하 경쟁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에 러시아 학술원 정회원 자격을 얻음으로써 학계와 재계, 정부 공공기관에서 러시아 경제 정책을 입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IMEMO는 구소련 과학아카데미 부설로 1956년에 설립, 러시아의 사회.경제.정치는 물론 국제 관계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으로 연방정부.지방정부.언론 및 주요 기업들과의 협동 연구, 정책 전문가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세계 경제 현안 및 경제 예측, 국제관계 및 정치, 미국.일본.제 3세계에 대한 경제.사회 문제와 국내 정책, 대외 정책, 군사 정책 등으로 국내외의 문제와 범세계적 문제 등을 다룬다.

세계 경제 상황과 러시아의 현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현시기 전 세계적 혼란과 러시아의 도전(Current Global Turmoil and Russia’s Challenges)’이었다.
이번 강연에서 현재의 러시아 글로벌 위기를 진단하고, 그것이 한.러 양국 및 국제 정세 등에 미치는 정치적.역사적 함의에 대해 통찰력 있는 견해를 피력한 딘킨 소장은 현재 러시아 경제는 기본적으로 회복 추세에 있으며, 조만간 정상적인 경제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딘킨 소장은 이번 강연회에서 2009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망하고, 최근의 세계 경제 상황은 1970년대의 세계 경제 위기와 뚜렷한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상황이 1929~1930년의 미국 대공황에 비교될 수 있다는 전제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딘킨 소장은 1970년대의 세계 경제 위기는 미국, 일본, 독일 등 강대국들의 과도한 경쟁이 그 원인이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의 위기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라이벌 관계에서 비롯된 경쟁이 그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970년대의 금융 위기는 미국의 금태환위반, 금환본위의 브레튼 우즈 체제를 미국이 파기함으로써 야기되었다고 설명했다.
딘킨 소장은 러시아 국내외 경제 정책 입안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와 관련된 영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최근의 위기는 1970년대보다 훨씬 더 위험한 테러리즘으로 인해 국제 정세의 불안이 야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진단하고 난 뒤 향후 러시아 경제의 일반적 상황을 언급했다. 딘킨 소장은 기업들의 S&P 500 지수의 시장 자본화 구조, 미국.러시아.중국 등 세계의 경제 성장률, 2008~2009년의 러시아 신용 시장의 상황, 중앙은행 금리 지표를 통해 러시아 경제의 현실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경제의 위기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러시아는 G-20 국가들과는 변별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있음을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재할인율은 서방과 비교하여 훨씬 높은 두 자리 숫자라고 강조했는데, 그는 이자율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억제, 신용 대출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와 한국은 전략적 동반자
딘킨 소장은 러시아와 대한민국 관계의 주요 경향과 전망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러시아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2000년도 이후에 증진되었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정치 및 안보 안정성의 현안에 대한 시각이 일치하며, 6자 회담에 대해서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대한민국과 핵 문제 등에서 공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었는데, 딘킨 소장은 특히 이러한 양국의 발전을 강조했다. 앞으로 양국 관계에서 문화 교류와 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할 것을 강하게 제안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세계 경제 및 러시아 경제의 위기에 관련된 질문 이외에도 매우 예민한 국제 관계 영역의 질의가 제기되었지만, 딘킨 소장은 매우 성실하게 답변했다. 대체적으로 북한 핵에 관련된 부분, 러시아 경제에 있어서 군산복합체의 역할, 폴란드에 배치된 미국의 MD(미사일 방어체제) 문제, 북카프카스의 체첸 분쟁, 마르크시즘의 사회주의에 관한 개인적 인식에 관련한 질의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과 응답이 진행되었다.
딘킨 소장은 특히 민감할 수 있는 국제 관계 부분에 대해서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상호 이해와 존중의 태도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제 관계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북카프카스 분쟁에 대해서는 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전임 푸틴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현 상황은 테러리즘이 진정되고 있는 상황이고, 국가가 이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딘킨 소장은 러시아 경제의 성장과 국부 증가로 소련 체제 해체 이후 초기에 침체된 러시아의 군산복합체에 국가의 지원 및 민간 차원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러시아는 마르크시즘 국가가 아닌 자본주의 국가고, 개인적으로 러시아가 사회주의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