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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과 아름다운 자선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

전 세계를 돌며 자선 공연을 펼치는 아름다운 공연 그룹, 뷰티플마인드 채리티가 폴란드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문화 외교 활동과 더불어 숭고한 자선 활동까지 함께하는 그들의 힘찬 행보는 이번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한 감동의 물결로 넘쳐나게 했다. “뷰티플마인드 채리티는 문화를 통해 외교를 하고 자선을 하는 단체입니다. 세계적으로 공연을 하면서 한국을 알리고 각 나라에 기부를 합니다. 이들이 제네바에 온 것을 무척 환영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유엔에서 뷰티플 마인드의 공연을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피에르 르 로아레(Pierre Le Loarer, President of the Cultural Activities Committee, UNOG) 씨의 소개가 끝나자,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 파데레프스키홀(Paderewski Hall)에 모인 세계 각국 대표들은 높은 기대감을 안고 뷰티플마인드를 큰 박수로 맞이해주었다.



진심을 담은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다
뷰티플마인드가 유럽에 가기로 결정되었을 때 우리는 긴장아닌 긴장을 해야 했다. 우리의 사명대로 공연을 통해 자선을 행하고 감동 있는 공연을 개최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유럽이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만큼 연주회의 질과 연주 실력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뷰티플 마인드 공연에 늘 함께해주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이번에도 곁에 있기에 든든했고,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벅찬 마음으로 겸허함을 되뇌며 꼼꼼히 준비했던 터라 크게 두렵지는 않았다.
공연장에는 매달 유엔 파데레프스키 홀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에 꼭 참석한다는 스위스의 유명 클래식 동호회 제네바 음악 동호회(Musicologue of the Musee F. Chopin-G. Sand)의 회원 한 분이 맨 앞자리에 앉아 우리를 긴장하게 했다. 또 주제네바대표부대사의 사모님과 일본대사의 사모님께서 정겹게 앉아 계신 모습은 세계가 문화외교에 주목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서 뷰티플마인드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 곡, 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마음을 담은 박수로 화답해주었고 우리는 관객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을 얻은 우리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해갈 수 있었고, 마지막 순서로 준비해간 스위스 요들송과 에델바이스 곡을 연주할 때는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쳐주기도 하였다. 비록 국적과 언어, 문화가 다르고 범접할 수 없는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우리의 진심과 음악이라는 도구가 그들과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우리는 폴란드로 옮겨갔다. 공항 이름부터 ‘쇼팽’인 폴란드의 바르샤바는 음악가를 위한 도시같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과거와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듯한 도시의 모습은 공산주의체제 국가였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자유롭고 정갈했으며, 시민들은 무척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듯했다.
뷰티플마인드는 해외에서 문화 외교를 위한 공연과 함께 현지 소외 계층을 위한 시설이나 학교, 병원 등을 찾아가 봉사 연주도 하고 있는데, 폴란드에서도 본 공연 전에 폴란드 내무부 산하의 종합병원 MSWiA를 방문하여 환우 50여 명을 위한 연주를 했다. 가족, 친지들의 발걸음이 끊겨 외롭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들을 만나 진심으로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저녁에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연주를 하기 위해 준비한 의상과 레퍼토리 그대로 정성껏 연주했고, 폴란드 민요인 헤츠 소콜리(Hez Sokoly) 연주도 빼놓지 않았다. 관중 사이에서 노쇠해 보이는 어머니와 가녀린 딸이 연신 눈물을 훔쳐내며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 보였다. 흡족한 공연을 선물받았다고 여길 때 일어나 온몸으로 감사와 환호의 뜻을 전하는 기립 박수가 그 작은 병원 강당에서도 또 터져 나왔다. 그 어떤 때보다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자선의 진정한 의미와 문화 예술의 가치
같은 날 저녁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한•폴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가 이어졌다. 뷰티플마인드의 열정과 감동을 담은 연주는 이곳에서도 계속되었다. 이 공연을 관람한 폴란드 대통령 영부인 마리아 카친스카(Maria Kaczynska) 여사는 예전에 한국의 피아니스트 한 분을 만나 한국의 음악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고 하시며 한국인들이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좋은 공연을 마련해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폴란드를 대표하여 감사의 뜻을 전해 주셨다.
뷰티플마인드는 소외된 나라든 부유한 나라든 우리의 연주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우리는 그동안 ‘자선’이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사랑과 진심에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늘 느껴왔다. 또한 문화 예술은 부유한 사람들만의 특권이나 사치가 아니다. 문화 예술은 때로는 인간의 본능적인 목마름이기도 하고 모두가 누려야 하는 권리이기도 하다. 스위스와 폴란드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담은 연주가 각계 각층의 필요에 맞게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에게 ‘자선의 진정한 의미’와 ‘문화 예술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그들에게 이런 활동을 하는 한국을 알리는 것이 바로 뷰티플마인드의 역할이다. 또한 이런 우리의 사명을 스위스, 폴란드 연주에서도 실천에 옮긴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뷰티플마인드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세계를 감동시키고 문화외교를 선도해가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