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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로 눈 돌리는 한국학 지원

재단은 중국, 일본, 몽골 등 역내 국가에 대한 여태까지의 소극적 지원 자세에서 탈피하여 한국연구센터 설치 지원과 같은 적극적인 지원 모델을 수립하게 되었다. 몽골에서는 몽골 제일의 종합대학이자 한국학 과정을 국제관계대내에 운영하고 있는 몽골국립대를 중점 지원하여 향후 한국연구센터 설치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나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학 연혁 및 현황, 향후 발전 가능성, 지리적 인접성 및 한국과의 학술 교류에 대한 열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큐슈대학내 한국연구센터 설치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재단은 몽골 및 일본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한국 연구를 도모하기 위해 각각 몽골국립대 및 큐슈대 내에 한국연구센터를 설치키로 대학측과 합의하고, 필요한 실무 절차를 거쳐 금년도 하반기에 본격적인 지원을 개시할 예정이다. 재단 창립 이래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한국연구지원사업은 그 동안 미국 및 유럽 지역의 주요 대학을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의 인접 국가들에 대한 재단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형편이었다.

일찍이 동북아 국가들 내에서는 한국과의 오랜 역사적 관계, 인접 국가로서의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인식되어 한국어 교육과 한국 연구가 자체적으로 시행되고 있었던 바 여타 지역에 비해 재단의 한국연구 지원 필요성은 낮은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개막을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동북아 지역 내 경제협력을 필두로 각종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가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단은 인접 국가에 대한 한국학의 체계적인 지원과 정비를 통해 더욱 한국학을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학술·문화 교류 증진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단은 중국, 일본, 몽골 등 역내 국가에 대한 여태까지의 소극적 지원 자세에서 탈피하여 pilot project로서 한국연구센터 설치 지원과 같은 적극적인 지원 모델을 수립하게 되었다.

몽골 초원에 설립한 한국연구센터

1990년대 들어 민주화와 함께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자국 경제개발의 모델국가로 인식하면서 한국어 및 한국학에 대한 자생적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으며, 1991년 9월, 몽골국립대학 국제관계대 내에 한국학과가 최초로 개설되었다. 현재 몽골에서는 한국어가 실용 외국어로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학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높은 편이어서 몽골국립대 이외에도 4~5개 대학이 한국(어)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몽골 내 한국학 수준은 대부분의 학교가 한국어 강좌만을 설치 운영하고 있고, 자질 있는 교수 요원 및 자료의 부족, 외부지원 미약, 기타 연구 여건 미비로 한국 연구는 기초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재단은 1992년 이후 한국연구 펠로십의 일환으로 몽골 내 한국학자들을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매년 꾸준히 초청하여 방한연수 기회를 부여해왔다. 또한 국내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한국 연구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몽골국립대 내에 석사과정이 개설되는 등 한국 연구의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몽골국립대학을 체계적으로 집중 지원하여 몽골 내 한국학 거점대학으로 양성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금년 4월 말 재단 실무자가 동 대학을 방문, 한국학 현황 및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해 대학측 관계자와 협의한 바 있다.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 때에도 양국간 학술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거론된 바 있는 몽골국립대 내 한국연구센터 설치를 위해 재단 이사장은 몽골을 방문, 6월 7일 몽골국립대 테레송놈 간쏙(Tserensonom Gantsog) 총장과 지원관련 협약서에 서명하였다. 이로써 재단은 금년 하반기부터 향후 3년 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몽골국립대학 내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한국 연구를 촉진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원 내용은 몽골 내 한국연구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한·몽사전 편찬 지원, 한국학 객원교수 초빙 지원, 한국학 전공생들에 대한 장학금, 한국어·한국학 펠로십, 한국학 자료실 내 도서 및 자료 지원 등이다.

항목

세부지원내용

한몽사전 편찬
2년 간(1999-2001년) 한몽사전 출판사업 지원

한국학 객원교수 초빙
3년 간(1999-2002년) 한국어 또는 한국학 강좌확충을 위해 매년
객원교수 1명 파견

한국학 장학제도
3년 간(1999-2002년) 연간 학/석/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최대
20명에게 장학금 지원
학사과정: $300내외/년, 석사과정: $500내외/년 및 우수학생들
(총 수혜자의 25%)에게는 학비의 50% 이내에서 생활보조비를 지원
※ 이와 별도로 재단의 한국어 및 한국연구펠로십 프로그램으로 3년 동안 연간 최대 5명에게 방한연수 기회 제공

한국학 자료실
대학측으로부터 희망 한국학 도서목록 접수 후 현물로 지원



일본에 최초로 세우는 한국연구센터

한일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다. 상호 이해와 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에서 상대방에 대한 연구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일본의 한국학은 일찍이 자체적 필요에 의해 발전해오고 있었지만 정치적 요인, 양국의 과거사 문제 등과 같은 외생 변수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에 제약을 받기도 하였다. 재단은 1993년부터 일본 내 한국학 지원 사업을 개시하였으며 한국학 발판 구축이란 명제 하에 일본 내 유수 명문대학인 동경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등의 한국연구프로젝트 및 후계 한국학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국학전공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지원사업을 벌여왔다. 이러한 재단의 지원은 일본 내 한국학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일조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양국 관계에 일고 있는 변화에 비하면 재단의 일본 내 한국학 지원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재단은 그 동안 동경 소재 주요 대학만 지원해오던 기존의 지원 패턴에서 벗어나 한국학의 지역 확산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한국 연구 활성화를 위해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과거부터 교류가 잦았던 후쿠오카 소재 큐슈대학에 한국연구센터 설치를 지원코자 하는 것이다. 큐슈 지역은 예로부터 대륙과 교통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한반도와는 역사적으로나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은 지역이다. 이 지역의 명문대학인 큐슈대학에서는 1970년대 초에 조선사 연구실을 설립하였으며, 현재 한국사 분야의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1993년부터 언어문화부 내에 정규강좌로 운영중인 한국어 강좌의 수강생은 약 400여 명이며, 매년 수강생 수가 늘고있는 등 일본내 어느 곳에 비해 뒤지지 않는 공고한 한국학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더욱이 최근 들어 대학 당국이 큐슈대를 일본 내 ‘아시아를 지향하는 대학으로 특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어 한국학 발전가능성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큐슈대학에 대해 재단은 1993년도에 한국학 객원교수를 지원한 선례가 있다. 재단은 금번의 큐슈대 내 한국연구센터 설치를 통해 동 센터가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지난 3월 초 큐슈대의 스기오카 요이치 총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동 대학 내 한국학 활성화 방안 및 한국연구센터 설치 관련 구체 사항에 대해 계속 협의해나기로 합의하였으며, 그 후 양 기관이 몇 차례의 실무협의를 가지면서 한국연구센터 설치 계획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오는 7월 초 재단 이사장이 큐슈대를 방문하여 협정서를 체결함으로써 재단의 큐슈대 한국학 지원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정서의 기본 내용은 센터 설치를 위해 대학측은 금년 말까지 도서실, 연구자 교류실 등의 기능을 갖춘 50여 평 규모의 한국연구센터 공간을 확보하고 관리·운영키로 하며, 재단은 큐슈대가 일본 내 한국 연구 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연구센터의 기반이 확립될 때까지 동 센터의 한국학 프로그램 운영 경비를 향후 5년 간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다.

구분
지원방향

연구
한국관련 연구 및 한일 공동연구 지원

교육
대학내 한국어 및 한국관련 강좌확대 지원(단기 한국어과정 신설운영)
한국학 객원교수 초빙 지원
한국학자 양성을 위한 장학금 및 방한연수 지원

회의
한국관련 회의 및 세미나 개최 지원

자료지원
대학측 희망도서 현물 지원


이에 따라서 재단은 금년 하반기부터
1) 한국학전공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 지원(8명)
2) 한국학 도서 지원
3) 한국관련 공동연구(3건)
4) 한국학연구자 초청 및 파견
5) 단기 방한한국어연수(8월중 3주간, 국내대학 위탁연수) 등 큐슈대 한국연구센터 운영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다.
일본 내 최초의 종합적인 한국연구센터로서 큐슈대 한국연구센터의 역할이 기대되는 바이며, 재단과 큐슈대학, 그리고 양국 학계가 한국연구센터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때 재단은 향후 단계적으로 일본 관서 지역의 1~2개 대학으로 확대·발전시켜나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몽골국립대와 일본 큐슈대 내 센터 설치를 통해 재단은 한국학의 발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차원의 상호 이해기반 조성과 공동가치 증진을 위한 학술·문화교류 협력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