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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20년 지기 친구의 만남

한국국제교류재단은한국과 러시아 간 민간 차원의 교류 관계 확대를 위해러시아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개최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여 올해는 특별히 한국의 러시아 관련 교사 및 교육 행정가들이 러시아로 초청을 받아 진행되어 눈길을 모았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1990년 수교를 맺은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에너지・자원 및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등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고위급 레벨이 아닌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러시아 교육 아카데미와 MOU를 체결한 이래 ‘러시아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3년간 추진해오고 있다. MOU 체결 후 총 70여 명의 러시아 교육자들이 2주간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국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재단의 노력에 부응하여 올해에는 러시아 교육 아카데미 초청으로 한국의 러시아 관련 교사 및 교육 행정가들이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8명의 한국 교육자들은 지난 9월 27일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러시아 교육 아카데미 산하 710번 학교, 34번 학교, 한민족 특화 학교인 1086번 학교를 방문하여 교육 현장을 체험했다.
9월 29일에는 한국의 러시아 관련 교육자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재단의 ‘러시아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러시아 교육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교육에 있어서의 한국, 한국 교육에 있어서의 러시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기존에 재단의 ‘러시아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던 러시아 교사들의 활발한 한국 알리기 활동에 대한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직접 보고 느낀 체험, 교육 현장에서 꽃피우다
한국을 방문했던 러시아 교사들의 적극적인 한국 알리기 활동은 그들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를 들어서는 입구 게시판은 “안녕하세요”라는 낯익은 문구가 장식하고, 중앙 복도에는 교사가 한국 방문 시 직접 촬영한 한국 사진을 전시하는 등 소소하지만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간혹 장난스럽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어린 학생들의 미소와 러시아 교사들이 손수 준비한 다과를 함께하며 한국 교육자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러시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했던 교사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언론 매체에 한국 관련 기사를 기고하기도 하고, 러시아 지리・역사과 교사를 위한 경력 개발 코스에 한국 관련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김 엘비아 바실리예브나 교사와 쿠즈네조프 교사는 러시아 전역에서 사용하는 7~10학년 교재에 한국을 소개하는 챕터를 포함시켰고, 7학년 지리 교과서에는 일본해와 함께 ‘동해’를 병기하도록 했다. 또한 러시아 레닌그라드 지역의 비보르크(Vyborg) 시에서는 연 36시간의 한국 지리, 문화, 역사 관련 특별 수업 과정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며, 곧 72시간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주제로 올림피아드 개최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Moscow Institute of Open Education’ 웹사이트를 통해 참가자들의 등록을 받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 교육자들의 다양한 후속 활동을 직접 보고 느낀 한국의 참가자들 역시 상호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일부 고등학교 교사들은 러시아 학교와 자매결연 추진 의사를 밝혔고, 모스크바 1086 한민족 학교를 돕기 위한 바자회를 실시하여 수익금 전액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으로 양국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수업 시간에 보다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직접 보고, 느끼고, 몸으로 체험한 경험은 기억에 오래 남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좋았던 기억은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여 스스로 행동하게 만든다. 지난 3년간 한국을 직접 체험한 러시아의 교육자들과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를 체험한 한국의 교육자들 역시 마음 속에 잊지 못할 좋은 기억들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좋은 기억과 교사의 눈을 통해 바라본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학교의 어린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이것이 진정 20년 지기 친구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