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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에 한국실 개관

재단은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The Jordan Schnitzer Museum of Art)의 한국실 설치 경비를 지원했다. 오리건대 박물관 전체 개보수계획에 따라 설치된 한국실은 약 38평 규모로 금년 1월 23일 개관하였으며, 재단의 지원금은 한국실 전시 및 대중 교육 프로그램(outreach program) 관련 경비에 사용된다. 오리건대 박물관은 380여 점의 한국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뛰어난 수준의 한국도자 및 회화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리건대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시아 유물은 미국 서부지역에서 손꼽히는 아시아 콜렉션으로 금번 한국실 설치는 이 지역에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주)

북미 지역 캠퍼스 박물관으로는 유일하게 주로 아시아 예술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1932년에 설립된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이 그 역사적 건축물을 크게 확장, 개조한 뒤 지난 1월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조던 슈니처 박물관(Jordan Schnitzer Museum of Art: JSMA)이라 명명된 이 새 시설의 특징은 순회 전시와 점점 늘어 가는 박물관의 아시아 및 서양 예술 소장품 전시를 위해 크게 확장된 전시 공간이다. 또한 한국실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국실의 이름은 한국실 설치의 재정후원자인 허용수씨의 부모를 기려 “Huh Wing of Korean Art”로 명명되었다.

개관 기념 전시
한국실 최초의 전시회 “진경: 한국 회화 전통(True Views: Traditions of Korean Painting)”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일부 지원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회화 주요 작품들을 장르별로 선별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조선회화의 우수성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회 “진경”에는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 뿐 아니라 한국민속촌과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매티엘리 일가의 주요 소장품도 대여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두 개의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데, 그 중 한 전시실은 단색 수묵화의 전통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정선(1676-1759)이 그린 인상적이고 기념비적인 그림이 있다. 족자 형태의 이 그림은 금강산 입구 해안에 치솟은 암벽 너머 불타는 석양을 그리고 있는데, 금강산은 최근 한국에서 표구를 마친 8폭 병풍에도 등장한다. 또한 안정식, 윤용구, 이상범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전통 수묵화에 대해서도 살펴 볼 수 있다.
또 다른 전시실은 궁중 장식화와 소위 민화라고 불리는 민속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곳에는 커트 누거바우어가 디자인 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 조형물은 크게 휘어진 단상에 두 쌍의 병풍들이 등을 맞대고 매달려 있는 것으로, 천이 병풍을 분리하면서 각 병풍의 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시실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커다란 ‘십장생’병풍이다. 이 병풍은 원래의 표구 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두 폭의 병풍에는 이 작품을 의뢰한 황실 관리들의 이름과 관직명이 적혀 있다. 또한 허완구 씨 부부가 기증한 8폭 병풍 “책거리”와 매티엘리 일가가 기증한 3미터 길이의 궁정 초상화 두 작품을 포함, 박물관에 최근 기증된 몇몇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한국 예술 관련 교육 및 아웃리치 프로그램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금으로 인해, 오리건대학 박물관 JSMA는 한국의 예술 및 교육에 관한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오리건 주 전역의 학생과 교사들로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재단의 지원금 덕분에 교육 담당 직원들은 전시 기간 동안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역동적인 학제간 워크숍과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새로 제작된 한국에 관한 아웃리치 자료집은 벌써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움직이는 전시품(Exhibition on the wheels)”이라 불리는 이 자료집에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인화, 장식 병풍, 도자기 등이 수록 되어있다. 또한 이 자료집에는 교사들을 위한 종합적인 교안, 박물관 소장품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시디롬, 한국의 전통극과 전통음악 공연 비디오, 실습 안내지, 기타 여러 가지 교육 자료가 들어있다. 오리건 주 전역의 학교에 대여되고 있는 이 자료집은 언어과목, 역사 및 사회과목 교과 과정에 통합, 사용될 수 있다.
JSMA는 또한 올 4월에 유치원 및 초·중등 학교(K-12) 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워크숍을 개최하고 박물관의 소장품과 자원을 교실 학습 향상을 위해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오리건 주에서 1,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한 아웃리치 활동과 기타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기타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
오는 4월 오하이오주립대학교의 민족음악학 학자인 박찬응 박사가 한국의 전통 음악 유산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한 워크숍과 판소리 공연 시연 행사도 함께 준비 중이며, 5월에는 가족 무료 관람일을 정하여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미술공예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가족 행사에 포함된 프로그램 중 하나로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 태생의 예술가 기청 리 리지의 서예 워크숍과 시범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슈니처 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전시회로는 서예가 정도준의 개인전(2006년 가을)이 있다. 그 뒤를 이어 2007년 1월에는 전통 도예전이 개최될 예정이며, 이 도예전은 JSMA의 기획 전시실에서 동시에 열리게 될 현대 한국 도예전 “불로부터(From the Fire)”를 완성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