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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한.이스라엘포럼

재단은 지난 3월 16일 - 17일 양일간 서울에서 제 2차 한·이스라엘 포럼을 개최하였다. 한국측 대표단 23명과 이스라엘측 대표단 9명은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두 나라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보이고 있는 유사점은 가히 주목할 만 하며, 상대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유사점 및 상호보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리 잦은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때문인지 이번 행사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하여 이스라엘 참가자 중 5명에 대한 언론인터뷰 기사가 주요일간지에 게재되기도 하였다. 경제, 정치안보, 교육문화 등 3개분야에 대한 주제로 양국 지식인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이번 포럼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논의되었다.

세계화와 벤처산업
한국측 주제발표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소의 노재봉 경영본부장은 한국의 경제발전 초기과정에서 세계화의 노력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지적하고, 최근 급부상한 벤처업체들 역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기에는 세계화 성취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또한 이스라엘의 벤처기업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기업에게 상당히 좋은 모범사례가 되며, 양국이 처해 있는 경제환경 개선을 위해 양국 벤처기업간 협력관계 구축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였다.
이스라엘측 주제발표자인 Ruth Klinov 히브루대 교수는 양국의 경제상황을 비교하면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지적하였다. 양국 모두 제한된 자원을 보유한 나라로서 수출주도경제정책을 펼쳐 왔으나, 이스라엘에는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았던 데 비해 한국경제는 대기업 편중이 지나치게 높았다고 지적했다. 양국 모두 수출비중이 높은 데 비해 양국간 교역량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교역품목을 살펴보면 양국 모두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첨단제품임을 감안, 양국 교역관계의 미래는 밝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 이스라엘 벤처육성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며, 해외이주민 - 특히 러시아로부터 유입된 고급기술인력 - 들이 이스라엘 경제구조에 영입되는 데 정부주도의 해치하우스(Hatch House) 역할이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는 의견이 있었다.


지역안보와 사회적 통합
한국측 주제발표자인 정옥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양국 모두 인근지역의 안보 발화점(flash-points)이며, 미국과 매우 돈독한 안보관계를 가지고 있는 등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양국민 모두 고난의 역사를 겪으면서 강인한 민족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공통점은 한국과 이스라엘의 안보상황이나 국내정치 상황, 또는 사회통합의 문제가 단지 국내적인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의 이해관계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또한 북한이 미사일 개발이 결과적으로 중동국가에 수출되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게 되는 연관성도 간과할 수 없다. 양국 모두 주변국과의 관계나 사회통합 국면에서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으나 강인한 민족성으로 역사적 시련을 극복하는 데 남다른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스라엘측 주제발표를 맡은 Hanan Bar-On 히브루대 교수는 중동지역의 평화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8년간 지속되어 온 중동평화를 위한 일련의 협상들을 통해 제안된 내용들이 중동평화를 위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고 말하였다. 그는 폭력과 테러리즘을 지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 더 큰 지역안정에 기여하고 중동지역 국가간 경제협력의 길을 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주제발표에 이어 가진 토론시간 동안 양국이 처한 갈등상황을 단순하게 비교하여 유사점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각국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상대국의 경험을 통해 자국의 안보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또한 중동갈등은 98%의 실질적인 갈등요소와 2%의 상징적 요소로 빚어진 갈등상황이며, 상징적인 요소의 해결없이 중동평화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교육·문화교류
최창모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양국이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대학간 교류협력, 국비장학생 교환확대, 민간단체 교류활성화, 출판문화 육성, 여성단체 및 NGO 교류, 공연예술을 통한 문화교류 확대 등을 제안하였다. Yitzhak Shichor 히브루대 교수는 양국관계에서 교육·문화교류 성과 및 현황을 소개하고, 단기적이고 실질적인 이익이 없는 문화교류 분야에 양국이 얼마만큼 큰 의지를 보이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교육·문화분야에 대한 발제에 이어 가진 종합토론을 통해 양국 대표단은 포럼을 통해 얻게 된 양국에 대한 지식 및 대화채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활용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