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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의 초석

금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공식 수교한 지 1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2년 공식 수교한 이래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외교안보, 인적교류, 무역, 투자, 문화, 교육학술,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심화, 확대시켜왔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베트남 사회과학원 산하 한국학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베트남 사회과 교사 대상 한국학 워크숍’은 교육학술 분야에서 한-베트남 양국관계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제 5회 베트남 사회과 교사 대상 한국학 워크숍이 2007년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메콩델타의 중심도시인 껀 터(Can Tho)시에서 개최되었다. 2007년 9월 21일 9시에 껀 터시 영빈관에서 이번 워크숍의 막이 올랐다. 필자는 주호치민 한국 총영사관을 대표해서 이번 워크숍에 참석해 공관장의 축사를 대독하고 ‘한국의 역사적 경험과 문화’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한국학 연구센터의 응오 수언 빈(Ngo Xuan Binh)소장을 비롯한 몇몇 관계자는 전부터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사회과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52명과 베트남 사회과학원 소속 강사진, 한국학연구센터 소속 행정지원 요원 등 총 60여 명이 참석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필자가 베트남에서 8년간 근무하는 동안 훌륭하게 조직되고 충실하게 진행된 학술행사를 본 적이 드물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워크숍에 대해서도 별반 기대를 걸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의 뚜껑이 열리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의 손에 쥐어진 강의 책자는 한국의 지리, 한국의 역사, 한국의 문화와 예술, 한국의 철학과 종교, 한국의 가족과 교육제도, 한국의 경제, 한국의 국제관계와 한-베트남 관계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알차고 짜임새 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강사들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워포인트로 편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용 파워포인트에는 한국에 관한 다양한 컬러사진이 담겨져 있었다. 한국학 연구센터측은 파워포인트 자료와 한국에 관한 다양한 컬러사진을 CD에 담아서 참가 교사들에게 배포하여 언제든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워크숍 기간 중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에서 자체 제작한 베트남어로 더빙된 ‘Dynamic Korea’ DVD를 수차례 참가자들에게 방영했다. 참가자들 중 32명이 베트남어로 더빙된 ‘Dynamic Korea’ DVD를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를 복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필자는 주소를 남겨주면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원본을 구해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었고 10월 중순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인 9월 23일에는 지난해 한국학워크숍에 참가했던 5인의 발표가 있었다. 실제로 워크숍에 참석했던 교사들이 1년이 지난 후 워크숍에 대한 소감과 평가를 발표하는 것이 상당히 유익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강의와 강의 사이 휴식시간에 참가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필자에게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태극기에 담겨 있는 철학과 의미, 한국의 김치, 베트남 이왕조의 후손인 한국의 화산 이씨 근황,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 등이었다. 다음 워크숍 때에는 한국의 역사, 문화, 경제발전상 등에 대한 간단한 화보집을 만들어 배포하면 효과가 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한-베트남 양국관계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은 아직까지 ‘미지의 나라’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다. TV드라마나 영화, 간헐적인 국제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의 피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의 경제발전상, 한국인의 참모습 등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바르게 전달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선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베트남 사회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국학워크숍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고 한국을 이해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5년간 알찬 콘텐츠를 구축한 이번 워크숍이 베트남의 저변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워크숍이 계속 확대 발전되어 베트남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