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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 재미있게 배웠습니다”

지난 봄 안동•경주•김천으로 답사를 떠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다. 날씨가 좋아서 굉장히 쾌적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번 답사를 통해 나는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고, 그것은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안동에서 보낸 첫째날
첫날에는 먼저 안동에 갔다. 안동은 양반 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고장이며, 특히 하회마을은 유성룡(柳成龍)으로 유명한 풍산유씨(豊山柳氏) 종가가 있는 곳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하회마을에서 전통 한옥을 많이 보았다.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양반 집은 네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즉 양반 가족들이 생활하는 건물인 안채, 주인이 손님을 대접하는 건물인 사랑채, 하인들이 사는 건물인 행랑채, 조상의 혼을 모시는 건물인 사당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식 가옥과 한옥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아 재미있었다. 먼저 비슷한 점으로는 기둥을 나무로 만들고, 벽을 흙으로 바르며, 지붕을 기와로 이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다른 점으로는 일본에는 사당이 없는 대신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불교식 제단인 불단이 있다는 점, 일본에는 온돌이 없다는 점, 방문을 여는 방법 등이 다른 점(한국의 방문은 밀거나 당겨서 여닫고, 일본방문은 가로로움직여서여닫는다)을 들 수 있다. 이런 차이점이 어떤 환경적•문화적 차이에 기인하는 것인지는 당장 알아낼 수 없지만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가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한옥을 좀 더 살펴보고 그 특징을 알고 싶다.

경주 서남산을 방문한 둘째날
둘째 날에는 서남산(西南山)을 방문했다. 서남산은 경주 남산의 서쪽 기슭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우리는 삼릉골길로 등산했다. 서남산에는 개나리나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산에는 소나무가 많았는데, 한국 숲과 일본 숲은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 숲은 삼나무가 많고 대단히 어두운 반면 한국의 솔숲은 무척 밝았다. 일본에는 울창한 산림이 많은데, 한국에는 그런 산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한국에는 바위산이 많기 때문에 일본처럼 나무가 빽빽하지 않고, 게다가 소나무가 많기 때문에 일본 삼묵 숲처럼 울창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울창한 산림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한국 사람은 밝고 깨끗한 솔숲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일본 사람과 한국 사람의 자연에 대한 미의식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재미있었다.

마지막날, 직지사에서 스님들과 함께 하다
마지막 날에는 김천에 있는 직지사(直指寺)에갔다. 직지사 앞에 식당이나 선물 가게가 많은 것이 특이했다. 직지사에서는 스님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스님들이 그릇을 들어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 한국에서는 밥그릇을 들고 밥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 절에서는 독자적 인규칙이 있는 것 같다. 이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이번 답사에서는 일반적인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앞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공부를 더 깊게 해나갈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답사를 계획해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 직원분들,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안내원 분들, 3일 동안 버스를 운전해주신 기사님들 그리고 학생들을 인솔하느라 고생하신 서강대학 선생님들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