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한국의 예술, 세계와 만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해외 박물관에서 기획하는 한국 전시를 지원하면서 세계에 한국 미술을 알리는 데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0년에도 미국의 LA카운티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샌터바버라 미술관, UCLA 폴러 미술관, 일본의 고려 미술관, 그리고 영국의 테이트 리버풀 등지에서 다채로운 한국 미술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2010년 해외 박물관 3개국 6개처 한국 전시 지원
지난해 11월 시작한 텍사스 소재 휴스턴 미술관의 한국 현대미술전 <당신의 밝은 미래 (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가 올해 2월 14일까지 지속되었다. 이 전시회는 LA카운티 미술관에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열린 후 휴스턴으로 이어진 것으로, 미국 남부와 서부의 최대 미술관이 공동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한 이례적인 사례다. 이 전시에는 김수자, 최정화, 서도호, 김홍석, 장영혜 중공업, 임민욱, 양혜규, 전준호, 구정아, 김범, 박주연, 박이소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우리 작가 12명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LA카운티 미술관은 지난해 9월 구성과 규모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상설 한국 전시실을 개관한 이래, 올해 2월부터 내년 8월까지 약 1년 6개월 간 우리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7월 말까지는 국립고궁박물관 대여 작품인 ‘십장생도’ 10폭 병풍과 사방문 및 ‘일월오봉도’ 등의 전시와 전문가 강연을 통해 ‘조선 왕실의 문화와 예술’을 현지에 소개하고, 이후 내년 1월까지는 동국대 박물관 등과 협력해 ‘고려시대 불교사경’의 세계를 진지하게 소개하는 전시, 강연, 사경 제작 시연회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협력해 조선 목가구 및 도자의 멋을 소개할 예정이다. 6월 12일부터 8월 15일 사이에는 일본 교토에 소재한 고려 미술관에서 개화기 조선 미술을 사랑하고 연구한 일본인들을 회상하는 <아사카와 형제가 사랑한 조선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다. 고려 미술관은 창립자인 정조문 이사장이 평생 일본에 산재한 우리 문화재의 수집과 연구에 힘써온 노력의 결정체인 만큼 지원의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6월 19일부터 9월 26일까지는 미국 동부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순수한 아름다움: 한국 백자와 구본창의 사진(Plain Beauty: Korean White Porcelain/ photographs by Bohnchang Koo>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에서는 구본창의 사진 작품 ‘백자’ 시리즈 20점과 미국 공공기관 및 개인 소장자로부터 대여 받은 한국의 백자 16점을 함께 선보여 매체와 시대를 뛰 어넘는 한국 백자의 연속성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7월 3일부터 9월 19일 사이에는 미국 서부 샌터바버라 미술관에서 현존하는 한국 사진작가 40명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사진전 <혼돈 속의 조화(Chaotic Harmony: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를 개최한다. 작년 휴스턴 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앤 윌크스 터커 휴스턴 미술관 큐레이터와 카렌 신스 하이머 샌터바버라 미술관 큐레이터 등 국제적 명성을 지닌 사진 분야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UCLA 캠퍼스 내에 위치하는 폴러 미술관(Fowler Museum at UCLA)에서는 8월 22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6개월간 김익영, 윤광조, 이강효, 이인진, 이영재 등 한국 도예가 5인의 도자 작품 350여 점을 소개하는 <도자 속의 삶(Life in Ceramics: Five Contemporary Korean Artists)>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현대미술로 명성이 높은 영국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에서는 2010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백남준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세계인에게 선보인 한국 미술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창립 이래 2010년 말까지 11개국 30여 개의 박물관이 개최하는 22건의 전시를 지원해왔다(표 참고). 이 전시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한국 전통 미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시도(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 고려미술특별전2003~2004,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조선전기미술전2009 등)를 했고, ‘한국적임’을 넘어서 전세계인과 공유하는 보편성과 감각을 보여주는 우리 현대미술을 소개(LA카운티 미술관/휴스턴미술관 주최 한국 현대미술전2009~2010, 한국현대도예 미국 및 유럽 순회전2004, 휴스턴미술관/샌터바버라미술관 한국 현대사진전2009~2010 등)하기도 했다. 또한 한일 문화 교류 및 고구려사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세계인들에게 제시하는 데 기여하는 등 (재팬소사이어티갤러리 한일초기불교미술전2003, 헝가리 동아시아박물관 고구려고분특별전2004~2005), 다양한 장소,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인에게 한국 예술과 문화를 소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재단이 1999년부터 의욕적으로 개최해온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 워크숍 참가자들간 네트워크를 통해 순회 전시로 발전하거나(필라델피아미술관, 버밍엄박물관, 시애틀동양박물관의 한국도예특별전2003~2005), 참가자소속 박물관 간의 협력 사례(호주 뉴사우스웨일스아트갤러리 주최 기메박물관 소장 조선후기회화전2009) 등은 재단으로서는 더욱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 박물관을 통한 한국 문화 예술과 세계인의 소통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창립 이래 해외 박물관 한국실 설치 지원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고, 그 결과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기메박물관을 비롯해 7개국 19개 처 박물관에 한국 유물의 상설 전시 공간이 들어섰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적 결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만들어진 공간이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와 예술이 생생하게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현지 박물관 관계자, 전문가 및 일반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쌍방향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재단은 해외 박물관에서 기획하거나 개최하는 한국 관련 전시, 교육 프로그램, 심포지엄 등을 적극 지원해온 한편, 재단이 직접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 워크숍”을 매년 개최, 박물관 내에서 직접 한국 유물을 관리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큐레이터들에게 지속적으로 한국과 한국 미술을 소개함으로써 이들에게 한국이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도록 노력해왔다. 소통을 위한 재단의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한국의 뛰어난 예술적 감성과 전통을 세계인과 보다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