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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도 같았던 KF 문화센터 개관 5주년 기념 Festival
‘Thank-you’

한 달 내내 전시, 공연, 영화, 강좌, 도서 이벤트로 ‘오감()’을 즐겁게 할 종합세트 와도 같은 선물을 선사한 KF 문화센터 개관 5주년 기념 Festival‘Thank-you’ 는 축하와 감동이 함께한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

5개 분야, 오감(五色)의 감동을 선사한 문화축제
끝이 없이 뜨거울 것만 같던 태양의 계절 여름이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또 다른 계절, 가을이 왔음을 느낄 때 우리는 어느덧 잊고 지내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리곤 여름날 한껏 부풀러 있던 마음을 추슬러, 그 동안 잊고 지내던 풍성한 문화공연들로 가을을 채우기를 기대한다. 자고로 ‘가을’인 것이다.
KF 문화센터는 이렇게 가을을 맞아 ‘문화’라는 공간 앞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아주 알찬 선물들을 마련했다. 그 동안 꾸준히 제공해오던 전시, 공연, 영화, 강좌, 이벤트를 통해 국내외 회원들과 고객들을 위하여 KF 문화센터 개관 5주년 기념 Festival ‘Thank-you’ 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2005년도에 개관한 ‘KF 문화센터’가 지난 5년 동안 93회의 전시회, 26회의 음악회, 446편의 영화상영, 그리고 14개 주제로 150회의 문화강좌를 개최하면서 총 22만 여명의 사람들에게 나눠준 ‘국제 문화 교류의 장’이라는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하는 작은 바람에서 기획된 것이기도 하다.
5개 분야의 문화축제는 행사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 누구나 공연 하나 영화 한 편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무엇 하나만 콕 집어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가을이라는 계절과 감사의 마음, 그리고 문화를 함께 교류하자는 취지를 바탕으로 풍성하게 펼쳐졌던 ‘Thank-you’ 페스티벌의 면면을 돌아본다.

KF 문화센터의 다양한 발자취를 느낀 전시회
전시/ 오색오감전(五色五感展)



KF 문화센터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은 KF 문화센터 1층 갤러리 아름에서 진행되었다. KF 문화센터는 그 동안 사랑방으로의 역할을 가장 충실히 해 온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평소에도 KF 문화센터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갤러리 내에 전시된 전시품에 가까이 다가가고픈 마음이 들도록 편안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번에 전시된 ‘’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가면서 지난 5년간 펼쳐졌던 KF 문화센터의 다양한 전시사업을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그동안 KF 문화센터 갤러리 아름에서 개최한 전시회는 총 93회. 그 중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세계 도자전》, 《인도 불상전》 그리고 《중남미 축제 특별전》, 《이탈리아 스타일 전》, 《인도네시아 바틱 전》 등의 전시회는 한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예술 분야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전시였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에서는 전시회들을 관람한 내외국인들의 모습과 함께, 전시 외에 5년 동안 KF 문화센터에서 개최해왔던 각종 체험활동을 통해 한국을 알고, 한국을 느꼈던 내외국인의 생생한 표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 기록물을 전시해 방문객들 모두에게 흐뭇한 ‘미소’를 선사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KF 문화센터가 매년 각 국 대사관과 문화교류 기관이 주최하는 전시를 공동으로 주최하면서 다채로운 세계의 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 공간으로서의 ‘울림 역할’을 충실히 담당했던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가 아니어서 더 완벽했던 울림
공연/ ‘두 대의 마림바, 그 아름다운 울림’, ‘냉정과 열정 사이, 탱고와 클래식의 밤’



KF 문화센터에서는 매년 3월 특별음악회, 6월 주한 외국인을 위한 정기음악회, 9월 갤러리 콘서트, 12월 송년음악회를 비롯 상대적으로 문화교류가 미진한 국가의 연주자를 초청해 한국의 연주자들과 합동연주를 선사하는 특별음악회를 마련해왔다. 매회마다 참석한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 내는 훌륭한 공연이었지만 특히 이번 5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두 대의 마림바, 그 아름다운 울림’과 ‘냉정과 열정 사이, 탱고와 클래식의 밤’은 2회 모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로 그 열기를 실감케 한 공연이었다.
9월 1일 공연에서 타악기의 꽃이라 불리는 마림바가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였던 주인공 한문경과 김은혜는 모두 차세대 타악계의 유망주들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파리 국립음악원(CNR de Paris)에서 마림바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인 한문경 씨는 만 4세에 마림바 앙상블 멤버로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연주 경험을 쌓으며 음악적 감각을 익혀오고 있다. 특히 OPUS 앙상블의 멤버인 그는 국악, 양악 등의 다른 악기들과의 실험적 연주를 통하여 타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젊은이다운 개척정신을 지닌 열정의 음악가로 평가 받고 있다. 함께 연주한 김은혜도 다양한 수상경력과 해외 초청 공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음악가로서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열정, 그리고 탁월한 곡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실력가이다. 이렇게 열정과 실력으로 뭉친 두 사람의 합주 ‘두 대의 마림바, 그 아름다운 울림’은 그날 공연장에 온 관람객에게 마림바가 가진 100% 이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었고, 마림바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두 연주자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두 대의 마림바’가 같은 악기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공연이었다면, 그 다음날 공연된 ‘냉정과 열정 사이, 탱고와 클래식의 밤’ 은 서로 상반된 악기의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탱고와 클래식의 밤’의 드니 성호는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계 벨기에 기타리스트로 현재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EBS <다큐인>과 KBS <사미인곡>으로 국내에서도 주목 받은 적이 있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발을 위한 탱고가 아닌, 귀를 위한 탱고’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오리엔탱고’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지니는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이 연주하는 탱고를 현지인들에게 들려주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노 연주자이다. 매년 정규 공연과 쇼케이스, 스쿨콘서트, 방송출연으로 수많은 매니아를 만들어내며 한국에 탱고음악을 전파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양성원은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설과 연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국제적인 솔리스트로서 화려한 수상이력을 가지고 있는 첼리스트이다. 끊임없는 도전 의식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출연진들이 만들어내는 열정적이고도 고혹적인 무대는 초가을 밤의 흥겨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아코디언과 기타가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무대에서 관객들은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금방이라도 춤을 출 듯 어깨를 들썩거렸고, 첼로의 독주로 슈만과 브람스가 고혹적으로 연주될 때에는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난 듯 고요했다. 음악을 통해 열정과 사색, 그리고 가을이 하나되는 순간을 맞이한 뜻깊은 공연이었다.



특별영화제 ‘Retrospective 6’
KF 문화센터 내에 있는 영상실에서 매달 상영하는 정기영화 상영에는 이미 상당한 고정관객들이 확보되어 있다. 또 그 동안 KF 문화센터는 강좌나 전시 등 센터 행사와 주제에 맞추어 ‘인도네시아 영화제’, ‘중남미 특별 영화제’, ‘동남아시아 영화제’뿐 아니라 헝가리, 세르비아, 브라질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국가의 특별영화제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어오기도 했다.
이번 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준비된 특별영화제는 기존의 영화제와는 달리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명화만을 선정해 ‘다시 보고 싶은 영화 6선’으로 꾸며졌다. 참석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하여 2차례씩 상영한 영화는 미국의 의미를 찾고자 미국횡단을 하는 젊은이들의 여행을 그린 ‘이지 라이더’(Easy Rider), 세기의 우상인 체 게바라의 아주 특별한 여행을 영상에 담아낸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헬싱키 길모퉁이에 있는 조그만 일식당에 모여드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낸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 격변기의 광활한 러시아를 배경으로 두 여인을 사랑한 순결한 지성의 인물을 그린 ‘닥터 지바고’, 그리고 동화와 같은 슬프고도 애틋한 사랑이야기인 ‘러브레터’와 일본 홋가이도 조선학교 아이들의 희망 다큐인 ‘우리 학교’ 등 6편이다. 현대와 과거, 러시아로부터 미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의 영화들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었던 이번 특별영화제는 어느 때보다도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앵콜, 세상의 사람들, 세상의 음악
KF 문화센터는 2006년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이슬람 문화강좌’와 ‘월드 뮤직강좌1,2’, ‘라틴문화기행’ 등 지역과 문화권 강좌를 개최해왔다. 그 중 이번에 마련된 ‘앵콜, 세상의 사람들, 세상의 음악’은 정기문화강좌시리즈 중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았던 월드뮤직 특강의 앵콜 강연으로 월드뮤직 평론가 송기철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MBC 라디오 FM에서 <송기철의 월드뮤직>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 세계 여러 나라의 월드뮤직 소개하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송기철은 이번 강좌에서 그 동안 쌓아온 세계음악에 대한 지식과 음악에 대한 이해를 열정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강연에서 그는 “월드뮤직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에 따라 많은 음악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열린 마음으로 듣는 것이 필요하며 또 그러한 음악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세계적으로 어떻게 성공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면서 “이를 통해 우리 음악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연 취지를 밝혔다. 그리고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세네갈, 쿠바, 아일랜드 등의 음악을 소개하면서 전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음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날 소개된 음악들은 세계의 음악 중에서도 낯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곡이었기 때문에 처음 세계음악을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좋아하고, 흥얼거릴 정도의 호응을 보였다. “예전 MBC FM에서 <송기철의 월드뮤직>을 방송할 때도 그렇고, “세상에 이런 음악이 있는 줄 몰랐다. 좀더 세상의 음악에 귀 기울이겠다”는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강연이 끝난 후에 열렬한 박수로 관객들과 하나되는 ‘감동’의 자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해외 각국의 14개 언어로 발간된 한국어 교재 930권 등 한국 문화 관련 서적, 해외 각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책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갖춰 국제교류의 보고(寶庫)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정보자료실에서는 9월 한달 간 가장 많은 도서를 대출해간 세 명의 회원에게 원하는 책 한 권을 선물로 주는 행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더불어 행사기간 중 내방하여 격려와 축하의 메시지를 남겨준 내외국인들 중 40인에게도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