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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래, 희망을 선물받고 갑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화해를 위한 팔레스타인 센터(Palestinian Center for Rapprochement)’와 ‘국제연대운동(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을 공동 창립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갓산 안도니 교수. 그동안 전개해온 비폭력 해방운동으로 200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그가 한국과 팔레스타인 간 교류증진 방안을 모색하고자 6박7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Q 처음 만나본 한국은 어떠셨는지요.
A 아주 좋았습니다. 학계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아주 뛰어난 분들과의 만남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대학교로 강연을 다니면서 학생들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경복궁도 기억에 많이 남고 서울타워에서 본 야경도 근사했습니다.

Q 이번 방문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A 네, 한국에 오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방한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양국이 역사적인 면을 비롯해서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한국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요? 일주일 안에 그 힘을 알아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가능하면 그 원동력을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현재 비르자이트대학교 교수이자 공보책임자이기도 해서 우리 대학과 한국 대학들과의 교류 가능성을 타진해보려고 방문했습니다. 아마도 내년쯤에는 학생과 교수 한 명씩 한국에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에 건국대ㆍ경희대ㆍ외대 등에서 강연을 하셨는데요, 강연 내용은 무엇이었는지요.
A 한국인에게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강연의 주요 목표였습니다. 대학 신입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강연이 있었는데, 1학년들에게는 기본적인 정보전달에 중점을 뒀고 대학원생에게는 좀 더 심도 깊은 분석을 해줬습니다. 대학원생의 경우 제가 예상한 것보다 우리 상황을 많이 이해하고 있어서 놀랐는데, 직접 현장까지 방문한 학생들도 있음을 알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됐습니다.

Q 한국인들과 자국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느끼신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A 먼저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팔레스타인 상황은 주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왜곡된 부분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 땅에서 자발적으로 떠난 줄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학자들도 얘기를 했듯이 사실 추방당한 게 맞거든요. 너무나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복잡함을 설명하는 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가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믿는 분이 많은데, 전 우리가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예전처럼 다 함께 살아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Q 바쁜 일정을 소화하셨는데요, 교수님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실지 궁금합니다.
A 먼저 이번 방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겠지요. 한국 대학들과의 교류확대를 위해 학교 관계자들에게 방문성과를 알리고, 우리 학생과 교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 한국에 대해 알릴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기고를 통해 한국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릴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경험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 정말 필요하고 또 중요하거든요.그리고 항상 그래왔듯이,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닌 실천가로서의 생활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위기관리에만 너무 신경을 써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위기를 점점 더 키운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비폭력 해방운동과 세계 여러 나라,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Q 한국과 한국인들과의 만남,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A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청해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 측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배려를 너무 많이 해주셔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따뜻하게 환영해주시고 관심을 갖고 대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세계 대부분의 나라를 다 둘러봤는데 한국은 정말 성공적인 방문 중 하나였다고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저는 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 같고,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관계도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항상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