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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장 박사, 재단에 한국 고미술품 기증

고미술 수집으로 저명한 체스터 장 박사가 250년 된 8폭 산수 민화 병풍을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기증하였다. 조선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병풍은 그림 상부에 시가 적혀 있는 점이 눈에 띄며, 한국적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 골동품 및 고미술 수집으로 저명한 체스터 장 박사(한국명 장정기ㆍ70)는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깊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난 3월 19일 소장하고 있던 한국 고미술품을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기증하였다. 이 작품은 약 250년 된 조선시대 8폭 산수 민화 병풍으로서, 여느 민화와 달리 그림 상부에 시가 적혀 있는 점이 눈에 띄며 산수 및 새 등이 어우러져 있어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호놀룰루 소재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 대여된 6점 중 하나로 2003년부터 전시되어 왔으며 10여 년 전 감정가가 미화 5만 달러인 귀중한 작품이다. 이번 기증은 그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숭례문 화재 손실에 대해 애통함과 상실감을 함께 나누고자 고국에 기증하기로 한 고문 화재 15점 중 하나다. 백제 초기 것으로 추정되는 향로, 정몽주 선생의 전신상, 고려 초기 8각 흑자병 등 50여 년간 소장해온 미술품을 고국에 기증하기로 결심한 후 적절한 기증처를 찾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자문을구하던 중, 더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 미술품의 아름다움을 접할 기회를 주고자 민화 병풍 한 점을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장 박사는 “오래전부터 소장 문화재를 기증하려고 생각해오던 중 이번 숭례문화재를 보면서, 이번 화재로 상심이 큰 국민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문화재 가치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다져 후세에 좋은 교훈을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 이번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장박사는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 항공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미국에 이민 간 1958년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1000여 점의 우리 문화재를 수집해왔다. 그는 소장 고문화재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하와이대학에 기증한 이래 남가주대학,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 (LACMA) 등에 총 500여 점을 기증했으며 지난 2월 29일 방한해 경기여고 박물관에 조선시대 도자기ㆍ자개장롱ㆍ서화 등 2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조선 중기 조총을 비롯한 각종 도검과 병기류 40점을 기증한 바 있다. 장 박사는 또한 최근에는 남가주대 사회사업대학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한인 리더십 프로그램인 넷캘(NetKAL)을 위해 유물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남아 있는 소장품 800여 점을 고국에 돌려보낼 예정이며 한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도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