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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한국을 가슴에 담고 갑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즈지야 주 행정부시장 및 개혁관리국장을 역임하고 지방정부의 유력인사로서 우크라이나의 발전 방향 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올렉산드르 신 원자력발전소 부회장이 자원외교를 펼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고려인으로서 이번 한국 방문이 너무나도 특별했다는 그를 만나보았다.

Q 이번 한국 방문이 정말 남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A 한국은 제게 마음의 고향,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었습니다. 직접 방문해보니 가는 곳마다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고향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이 첫 방문인데요, 제가 상상했던 한국과 실제로 본 한국은 좀 달랐습니다. 한국이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옥 같은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죠. 그런데 막상 와보니 현대적인 건물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인구밀도도 상당히 높아 보였고요. 그렇다고 해서 답답해 보였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활기차 보였습니다. 편의시설들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며칠 지내다 보니 한국인들의 부지런함, 활기찬 도시 풍경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한국의 진정한 문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한국의 원전사업이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방문하셨습니다.
A 예, 저의 이번 방문도 원전사업 30주년과 연관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 방문 목적의 큰 그림으로는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더 친숙해지고 싶어서였지만 실무 차원에서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 상황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문화재단등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원전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원자력문화재단의 홍보관을 체험하면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체르노빌 원전사고라는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원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홍보관을 둘러보면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특히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직접 방문하여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각종 프레젠테이션 및 심포지엄 개최와 홍보 간행물 발행 등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니 한국이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한국의 원자력발전소를 둘러보면서 앞으로의 우크라이나 원전 발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A 이번에 둘러보면서 양국 간에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각국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도 그렇고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수도 그렇고 비슷한 점이 많더군요. 우크라이나에서도 한국처럼 원전 수명 연장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후에 2기를 신설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이 신형 원전에 관해 연구 중이죠. 그리고 핵연료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핵원료로 가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원자력 발전도 발전이지만 직원들의 복지 문제에도 관심이 아주 많아요. 한국의 고리원전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도 직원들의 편의시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더라고요. 우리도 계속해서 편의시설을 보강해나갈 예정입니다.

Q 여러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셨는데요, 성과가 있으셨는지요?
A 우선 다양한 협력 제안을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답변을들은 상태인데, 구체적인 회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앞으로 양국이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방문할 계획도 있는데요 꼭 다시 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아주 많이요.

Q 특별했던 이번 방문에 대한 얘기, 아쉽지만 이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A 주 우크라이나 허승철 대사, 한국국제교류재단 김승의 이사 그리고 전 우크라이나 친선협회장인 최용규 의원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제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정이 조금 더 남았는데 한국의 역사가 담겨 있는 곳들을 방문 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한국의 흙을 가지고가 아버지의 묘소에 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버지께 그리운 고향의 냄새, 향수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