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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은?

세계화 시대, 한국의 역할은 아시아를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에서 한국학센터 설립 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학술회의가 열렸다. ‛한국과 세계ʼ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는 인도와 한국의 문학과 문화에 나타나는 유사점, 한국의 현대영화가 아시아 영화 제작에 미친 영향, 광고산업에서 한국이 이룬 성과 등 문학, 음악, 영화, 건축,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내용이 논의되었다.

‘한국과 세계’를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가 2008년 5월 29일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에서 개최되었다. 한국 정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설립된 한국학센터의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 전국 회의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불가리아와 한국, 중국에서 온 25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점점 증대되고 있는 한국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다.
바냐 도브레바 교육과학부 차관, 김명진 주불가리아 한국대사, 네듀 포피바노프 소피아 대학 부총장, 페탸 야네바 고전 및 현대언어학부 학장, 알렉산더 페도토프 한국학센터 소장 등이 축사를 통해 소피아 대학 한국학 프로그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또한 소피아 대학 및 불가리아의 타 대학과 불가리아 과학원의 교수진 및 연구진, 정부기관 인사, 한국과 중국에서 온 객원 학자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개회식과 3개 분과회의에 활발히 참여했다.
알렉산더 페도토프 교수가 사회를 본 제1분과 회의는 자연풍경을 읊은 윤선도의 시에 관한 논문 발표로 시작되었다. 알렉산더 페도토프 교수는 ‘강산’을 묘사한 동아시아 시 전통의 시각에서 윤선도의 시를 분석하였다. 보이카치고바 교수는 일본과 한국의 미학관에 나타난 선(禪) 전통을 살펴보았고, 류드밀라 클라사노바는 세계문화유산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한국의 독특한 석굴암에 관심을 집중했다. 갈리나 소콜로바 박사와 밀레나 브라퇴바 박사는 인도와 한국의 문학과 문화에 나타나는 유사점에 대해 발표하였다. 야나 만체바 박사는 1439년 성현이 집대성한 한국 최초의 음악학 안내서 《악학궤범》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이반카 블래바 박사는 특히 한국 음악학에 중점을 두면서 동아시아의 음악 이론을 분석하였다. 알베나 토도로바는 두 편의 현대소설,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와 바나나 요시모토의 <키친>을 비교하며, 두 소설 속의 여성상에 초점을 맞췄다.
스베틀라 카르테바-단체바 박사가 사회를 본 제2분과 회의는 블라디미르 이그나토프스키 박사가 한국의 현대영화가 아시아 영화 제작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되었다. 안드로니카 마르토노바 박사 역시 같은 주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면서 한국의 <올드보이>와 그 인도판인 <진다(Zinda)>를 비교했다. 알타이와 한국의 무속전공자인 스베틀라 카르테바-단체바 박사는 <알타이계 민족과 한국인들 사이에서 무속인의 거울이 지니는 상징주의>라는 논문으로 회의에 참여하였다. 이리나 소티로바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민속화(民俗畵) 속의 이미지와 상징에 대해 발표했고, 라이나 베네바 박사도 한국 의례 속의 상징에 대해 발표하였다. 게르가나 페트코바 박사는 한국과 일본의 집에 대한 전통적 시각을 분석했고, 페트코 슬라보프는 한국과 일본의 제사와 유사성에 관한 발표로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야니차 이바노바가 사회를 본 제3분과 회의의 첫 번째 발표자는 나코 스테파노 박사였다. 그는 현재 한국이 직면하고 있고, 또 앞으로 직면하게 될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르니차 그레코바는 냉전 시대 이후의 남북한 관계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니콜리나 키릴로바는 광고 산업에서 한국이 이룩한 성과에 초점을 맞춘 발표로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한편 마리오 아펜은 동아시아와 이란의 상호 연결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탈라스 전투(서기 751년)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재구성하기도 하였다. 야니차 이바노바는 한국의 한(恨)과 현대 심리학의 이론을 분석했고, 김소영박사는 한국 음식의 특징과 주변국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두어 발표를 하였다. 에벨리나 헤인은 중국인과 한국인의 행복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서술하는 시도로 흥미로운 발표를 진행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의 동슈후이 박사는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회의는 3개 분과의 토론으로 끝을 맺었다.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 전문은 올해 안에 책자로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학센터 5주년을 기념하여 소피아 대학 학생들과 교수진이 한국어로 무대에 올리는 특별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올해 말까지 교수진이 촬영한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진전도 개최할 예정이며, 소피아 대학 출간 학술서, 한국어에서 불가리아어로 번역한 작품 및 여러 가지 참고자료등의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현재 소피아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은 불가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과목 중 하나다. 소피아 대학 한국학센터에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과 유럽을 좀 더 가깝게 하고, 불가리아와 한국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데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