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동서양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진 여름밤

일찍 찾아온 장마 때문에 더위가 한풀 꺾인 여름밤,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음악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서양의 하모니와 국악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연주가 펼쳐지고 뜨거운 박수 갈채가 울려 퍼졌다.



관객과 밴드가 하나되는 뜨거운 무대
지난 6월 21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역사박물관 중정 야외무대에서는 ‘2008 한국국제교류재단 주한 외국인을 위한 음악회 - 초여름의 뜨락’이 열렸다. 이 음악회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2003년부터 매해 여름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자리를 메우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고,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늘어나는 관객들로 자리가 꽉 차기 시작했다. 이날 열린 음악회는 현재 KBS 국악관현악단 부수석으로 활동 중이며 대금과 소금을 연주하는 한충은과 다양한 동서양의 악기로 구성된 밴드의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음악회를 찾은 많은 외국인들을 배려해 그들에게 익숙한 곡들을 선곡하고 이어 국악을 메들리로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음악회를 진행하면서 한국 민속 악기인 대금과 소금에 대한 악기 설명이 영어로 곁들여져 연주를 감상하는 외국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대금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청성곡’이 연주되자 애절한 멜로디가 잔디밭을 가득 메우며 관중들을 침묵의 세계로 이끌었다. 한국적인 음악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외국인들에게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뒤에 펼쳐진 연주에서 가야금과 장구 등 한국 민속 악기가 등장해 서양 악기와 협연하자 이 모습을 촬영하려는 외국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가야금의 선율과 첼로의 선율이 서로 만나고 장구의 리듬과 드럼의 리듬이 서로 만나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관객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고요한 대금과 소금의 멜로디가 가슴속에 한차례 울림을 주고 난 후 이번에는 빠른 비트의 연주곡들이 흥겨운 리듬으로 공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충은 씨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흥겨운 멜로디의 ‘테이크 파이브(Take Five)’, ‘모 베터 블루스(Mo’Better Blues)’와 감성적인 멜로디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연주하자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몸을 흔들며 서서히 밴드의 연주에 몰입했다. 이어 연주자 한충은 씨는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선보였다. 아름다운 양귀비꽃이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에 대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인 ‘양귀비꽃(Poppy)’과 반복적인 멜로디가 오래도록 귓가에 맴도는 ‘아침(Morning)’을 연주했다.

모두가 하나된 앙코르 무대
한 시간 남짓한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앙코르를 외쳤고, 한충은 밴드는 이에 앙코르 곡으로 ‘옹헤야(Ongheya)’를 연주했다. 연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관객들은 한충은 씨의 설명에 따라 모두 한 목소리로 “옹헤야!”를 외치는 리허설을 마쳤다. 이어 본격적으로 연주가 시작되자 리듬에 맞춰 흥겹게 큰 소리로 “옹헤야”를 외치면서 밴드와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공연의 마지막 곡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다음 해 여름, 새로운 공연으로 만나기를 약속하며 ‘2008 한국국제교류재단 주한 외국인을 위한 음악회’는 관객들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을 감동과 추억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