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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특별한 곳, 한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 이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2주간의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나는 이 말이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미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의 참석은 ‘한국’을 영원히 나의 마음속 특별한 곳에 자리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을 향한 여행은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여름마다 중국의 교환학생들을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면서 그들로부터 얻은 지식으로 내 학생들에게 아시아에 대해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재작년에 처음 했고, 이후 계속 그런 기회를 찾아 실천해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국학 워크숍 웹 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었고, 관심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아시아 분야에 대해 탐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9명의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고, 게다가 경비도 지원되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나는 몇 주 동안 신청서에 뭐라고 쓸지 고민했다. 응모 과정을 보니 탈락할 가능성을 무릅쓸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섰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관리자의 추천서가 있어야 했는데 그것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전년 행사 일정의 유혹이 너무나 강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나는 늘 한국여행이 과연 어떨지 궁금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0퍼센트이지만,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그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려움과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내가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 서울에서 아들을 입양했을 때부터였다. 나의 아들 카일은 여름마다 한국문화캠프에 참여했고, 우리는 몇 년간 태권도를 함께 배워서 검은띠까지 땄다. 몇 가지 한국 요리를 배워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해먹기도 했다. 우리는 다양성을 즐겼다. 나는 한국의 수도, 인구, 면적, 나라꽃과 같은 한국에 관한 사실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진정으로 한국을 알지는 못했다.
또한 교환학생의 호스트 가정이 되면서부터 나는 세계를 더 많이 보고 싶어졌고, 내가 얻은 지식을 교실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학생들은 귀를 기울였고, 깊이 간직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참고할 수 있는 직접적인 경험이 더 많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탈락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워크숍 참여 여부를 알려주는편지를 기다리면서 나는 한국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4월 9일, 학생들을 가르치고 늦게 귀가했는데, 그날은 가르치는 게 제대로 되지 않은 피곤한 날이었다.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한국학 워크숍에서 온 이메일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열어볼지 말지 곰곰이 생각했다. 탈락했다는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나 피곤한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메일에 들어 있던 것은 최고의 소식이었다! 내 꿈이 실현된 것이다. 나는 집 안을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한국에 가게 됐어!” 피로는 싹 사라지고,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스르르 잊혀졌다. 나는 세상 꼭대기에라도 올라간 듯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워크숍 참가 사실을 알게 된 뒤 가장 먼저 한 것은 공립도서관에 가서 한국에 관한 책을 찾는 일이었다. 나는 작년 행사 일정에 관한 모든 것을 문서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그리고 절, 서원, 비무장지대에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탈춤을 관람하고, 장구 치는 법과 활쏘는 법을 배우고, 박물관을 방문하고, 심지어 한국의 야구장에 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2주간의 한국 체류기간 동안 나는 무슨 일을 시키든, 얼마나 피곤하든, 어떤 음식이 앞에 놓이든 매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리라 결심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한 그룹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 될 것이며, 연세대에서 받을 수업은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워크숍 프로그램은 나의 모든 예상을 깨뜨려버렸다. 강의만큼은 조금 따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교수님들은 훌륭했고 강의는 아주 재미있었다. 교수님들은 식견이 뛰어났고, 쉽게 다가 갈 수 있었으며, 시간을 내어 많은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그들이 강의한 주제들은 우리가 답사 여행을 갔을 때나 식당과 시장에 갔을 때 현실로 나타났다. 그들이 말한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졌고, 서로 연관성을 지녔다. 내가 또 놀란 것은 커다란 그룹으로 여행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는 사실이다. 25개 이상의 주에서 온 교사들이 함께 여행하며 배우고 즐기고 탐험하고 먹고 쇼핑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즐겁고 재미있었다. 2주가 지난 뒤 공항에서 각자 갈 길로 흩어질 때는 야릇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왠지 모를 상실감과 외로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때 만난 몇몇은 아마도 평생 친구로 남을 것 같다.
나는 강의와 책, 답사 여행을 통해 한국인의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문화를 경험하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우리와 함께 지냈던 대학원생들은 정말 놀라웠다. 그들은 늘 가까이 있었고 아는 것도 많았다.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버스에서는 우리 옆에 앉아서 서로 얘기하고 질문할 시간을 주었다. 나는 그런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워크숍 책임자였던 김 교수님은 우리와 워크숍을 돌봐주는 자랑스러운 아버지 같았다. 우리들에게 이 워크숍을 제공하기 위해 그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이 틀림없었다. 우리가 한국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나는 새로 알게 된 한국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이번 가을에 우리 학교 및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준비하고있다. 우리 학교 오픈하우스 행사 때 발표를 하고, 그와 연관되는 물건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한국 식당을 통해 한국 음식을 선보이고, 전에 다녔던 태권도 학원의 도움을 받아 태권도 시범 공연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한국학 워크숍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프로그램은 너무나 잘 짜여 있었고, 관련된 사람들도 모두 훌륭했다. 유일한 제안이 있다면 프로그램을 3주로 연장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영원히 나의 마음속 특별한 곳에 자리할 것이다. 한국인은 친절하고 인정을 베푸는 사람들이다. 이용하기 편리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지하철에서는 사람들이 가던길을 멈추고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본다. 시장에서 소나기를 맞게 되면 그들은 비닐봉투를 건네준다. 단지 미소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가게에서 뭔가를 거저 주기도 한다. 학생들은 그들이 배운 영어 문장을 외치며 환호하는데 유명인사라도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돌아보면 정작 그들이 환호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시는 크고 붐비지만 사람들은 줄을 서서 버스와 지하철을탄다. 대화를 시도하면 사람들은 미소를 짓고 머리를 숙여 인사한다. 사람들은 진정으로 따뜻하며 그들의 상호작용에는 유교 철학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혹시 한국학 워크숍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기 바란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 중 하나가 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