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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고전의 디지털 서비스

21세기는 문화전쟁 시대다. 전 세계가 인터넷이라는 단일망으로 묶이면서 어느 한 국가의 문화가 그 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그래서 선조들이 남긴 우리 문화를 제대로 보존, 발전시키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외세의 문화 침투를 당할 수밖에 없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 문화 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디지털로 가공해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은 우리 세대가 짊어져야 할 짐인지도 모른다.

(주)누리미디어는 가장 한국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꿈꾸는 벤처 기업이다. 창업 4년만에 「고려사」, 「팔만대장경」, 「발해사」, 「삼국사기」, 「삼국유사」, 「동국이상국집」을 출시하고 최근 「증보문헌비고」까지 잇따라 출시하면서 한국학 DB 분야의 전문 업체로 뿌리내렸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디지털화 작업은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고려사」를 예로 들면, 2백자 원고지 7만 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인데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들이 태반이어서 프로그램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디지털로 가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은 당장의 큰 이익을 바라보고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과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하지 않으면 어려운 작업이다. 누리미디어는 이런 어려움들을 뚫고 한국학 고전들을 디지털 정보로 만들어 보다 많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식 정보의 인프라 구축을 꿈꾸고 있다. 누리미디어가 개발한 한국 고전 DB인 web-book은 현재 도서관 등의 기관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 곧 개인 이용자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개인 이용자 누구나 본문과 번역을 바로 읽거나, 단어나 색인을 통한 검색으로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한국학 문 사이트(www.korea5000.co.kr)를 7월 중 개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한국학 고전 자료 외에도 각종 학회지와 간행물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서비스 하는 학술DB시리즈 DBPIA를 운영하고 있다. DBPIA에 구축된 140여 개의 학술지 중 하나인 한글학회의 학회지는 1927년부터 1998년까지의 자료가 DB로 구축되어 제공된다. 이런 학술 DB는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방대한 자료들의 원문을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찾아볼 수 있는 편리성을 제공한다. 본문을 읽기 위해 낡은 서고를 뒤지며 연도와 목차를 확인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집에서 혹은 컴퓨터가 있는 공간 어디서나 웹상으로 연결해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를 통하면 국내의 이용자는 물론 해외의 연구자까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학 web-book 시리즈

한국학 연구의 기초 자료는 고전 역사서들이다. 그러나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등의 원전들은 방대한 분량과 한문으로 된 원전의 어려움 때문에 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들을 누리미디어에서는 CD-ROM을 통해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와 웹 서비스(http://www.nurimedia.co.kr/cgi-bin/ahbweb.dll) 로 해결한다. 이해하기 쉬운 한역과 원문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상세한 주석과 색인까지 지원하는 검색 시스템이 그것이다. 학술 자료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는 문장의 중간자까지 지원해 이용자가 단어의 일부만을 입력하면 본문의 리스트를 찾아 원하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인터넷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CD-ROM 만이 아니라 웹으로도 자유롭게 검색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이 관련 자료를 찾아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카드를 만드는 일은 경쟁력 면에서 한참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아무리 방대한 몇천 권의 책이라도 키워드 하나만 입력시켜 순식간에 관련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누리미디어에서 추진하는 국내 학술 자료의 디지털화는 정보의 사각지대에 갇혀 외면되고 있는 우리의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문화유산을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와 미래의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보다 편리하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한국학 자료를 이용해 더 많은 연구 자료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누리미디어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한국학 고전들의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학술정보 데이터 서비스 DBPIA

DBPIA는 Database Periodical Information Academic의 약자로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원문정보를 웹 기반으로 검색, 열람할 수 있도록 만든 웹 기반의 학술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다. 누리미디어는 지난 4월부터 국내 최대의 서점인 교보문고와 제휴해 종합 학술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DBPIA를 서비스 (http:// www.dbpia.co.kr)하고 있다. DBPIA는 앞으로 국내의 학회지들을 총망라하는 전문 학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DBPIA에 이용된 학술지 검색 프로그램인 BOOKRAIL은 누리미디어가 개발한 순수 기술로 지난 4년간 국내 60여 개 기관에 보급된 바 있는 안정성이 검증된 솔루션이다. 이 서비스는 웹을 기반으로 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최신의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의 핵심인 검색 기능은 색인, 고급, 디렉토리 검색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탐색기를 이용해 분야를 선택하고 데이터베이스에서 목차를 선택하면 기사와 원문이 출력된다. DBPIA는 인문, 어문, 사회, 경제·경영, 행정·법학, 교육, 이학, 공학, 신학, 의학 등의 10가지 분야의 연구원 자료 23종, 학회지 103종, 간행물 14종 등 140여 종이 수록되어 있다.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막대한 보관실을 갖추어야 했던 지금까지의 도서관과 비교하면 이런 디지털 도서관은 시·공간을 뛰어 넘는 자유로운 정보의 보관과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놀라운 일이다. 현재 DBPIA는 국내의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등 50여 개 기관 등이 이용하고 있다.

누리미디어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들은 최근 그 성과를 인정받아 1999년 11월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에 관련된 일들을 정리하는 '통치사료 시스템'의 개발자로 선정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우리 나라 최고 통치자들의 기록을 이제는 컴퓨터나 인터넷상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