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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사무소 개설

한류로 조성된 한국에 대한 관심을 한국의 역사와 문화예술, 그리고 한국어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온전히 우리 재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다. 진정한 우호와 친선은 상호 이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재단이 금년에 처음 개설하는 5개 해외 사무소 중의 하나로 수교한지 13년 밖에 되지 않은 베트남이 선택된 것은 양국의 관계 진전의 속도만큼이나 극적인 일이다. 더구나 2005년은 베트남戰 종전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는 점에서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에는 더할 수 없이 안성맞춤인 시점이다.
금년 9월 1일에 쌍방향 문화교류의 場으로 공식 개관한 KF 문화센터에서 재단과 베트남 문화정보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베트남 문화주간 (9.5~9.12)’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사실도 앞으로 두 나라가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베트남하면 연상되는 두 가지 단어 혹은 이미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1, 2위는 ‘전쟁’과 ‘한류’가 차지할 것이다. 하얀 아오자이, 거리를 가득 메운 씨클로와 오토바이 행렬도 현재의 베트남과 밀접하게 연결된 이미지들이긴 하지만 적어도 40대 이상의 한국인들에겐 밀림 위를 저공비행하는 헬리콥터와 파월장병의 잔상들로 채워진 ‘전쟁’의 이미지만큼 강렬하진 않다. 베트남戰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30대 중반 이전 세대들에게 베트남은 한국의 탤런트와 가수에 열광하는 동남아 나라들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있을 것이다. 반면, 베트남인들에게 Korea는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을까? 짐작컨대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쟁’과 ‘한류’가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한다. 기성세대에겐 자신들이 승리한 전쟁에서 적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나라로, 젊은 세대에겐 영화와 드라마 속에 투영된 이미지로 한국은 그려지고 있지 않을까?

한국-베트남간의 파트너십 형성의 촉매제 역할
동서냉전이 열전으로 바뀐 역사의 한 지점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조우하였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조우의 기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다행인 점은 미래의 주역이 될 양국의 젊은 세대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버무려진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대중문화 속에서 탄생한 한류가 훗날 솜사탕처럼 어느 순간 허망하게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많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미지의 나라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재단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토양을 제공할거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기왕 촉발된 한류를 계속 발전시키는 일은 그 분야에 재능과 실력을 갖춘 단체와 인사들이 맡아야 하겠으나, 한류로 조성된 한국에 대한 관심을 한국의 역사와 문화예술, 그리고 한국어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온전히 우리 재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다. 진정한 우호와 친선은 상호 이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금년에 처음 설치된 재단의 해외 사무소들은 무엇보다 교류 상대방을 직접 접하고 경험함으로써 정보의 전달과정에서 오는 왜곡과 편견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호치민사무소는 현재 재단이 하고 있는 각종 교류사업의 현지 연락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재단과 베트남측 파트너 兩者가 상호 이해의 기반 위에서 굳건한 파트너십을 형성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는 20세기 들어 첫 인연을 비록 악연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40여년의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무한한 미래를 내다볼 때 양국간의 좋은 인연 만들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어쩌면 젊은 세대들은 이미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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