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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

“한중일 공동역사교과서, 의도는 좋지만 지난 60년간 평화 수호를 위해 노력한 일본을 악랄한 전쟁의 주범으로만 묘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된 A급 전범들을 다른 곳으로 이장해 안치하면 그 누구도 총리의 신사 참배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재단과 일본의 국제교류기금, 중국의 중화전국청년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에서 오고간 참가자들간의 토론 내용이다.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30~40대 안팎의 정부, 국회, 언론계, 학계 등 각국에서 5명씩 모두 15명이 한국과 일본, 중국을 순회 방문하며 토론과 예방, 문화 및 산업시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단 내 사업 중 차세대지도자 초청 사업으로 분류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 차세대지도자 사업과는 달리 참가자들 간의 토론이 이어지는 소규모 포럼의 연속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토론 일정이 이틀을 넘기지 않는 여느 포럼사업과 달리 10박 11일이라는 긴 기간동안 진행된다. 토론 주제 또한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한중일 3국간의 협력제고 방안’이라는 큰 틀만 정해놓고 참가자들이 토론을 통해서 결정하므로, 참가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의 경우,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일본의 기후현과 광주광역시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다섯 차례의 토론 세션과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과 한국 통일부 차관 면담, Kato Koichi와 연세대 문정인교수, 서울대 이재열 교수의 강연, 일본 Aichi Expo 관람, 화엄사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였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30~40대 젊은 인사들이 10박 11일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하다보니,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의 토론 시간 중 오가는 이야기는 무척 솔직하고 허심탄회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대화내용에서 엿볼 수 있듯이 토론은 상당한 열기를 띠고 진행되었으며, 때로는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참가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이 안고 있는 갈등과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포럼 초반에는 3국의 공통 현안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실망과 좌절을 느꼈다. 지리적으로는 각각 비행기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3국간에 이토록 심한 거리감과 괴리감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웠으며, 앞으로 10일간의 토론이 어떻게 전개될지, 과연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많이 되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일본의 UN 상임이사국 진출 계획 등의 문제가 산적해 올해가 ‘한일우정의 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역사 문제, 영토 분쟁 등 3국간 정치적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된 시기이니만큼, 각 이슈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를 확인하였다.
그러나, 초반의 서먹서먹함과 어색한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또 대화를 하면서 이내 서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채워졌다. 일정이 진행될 수록 참가자들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인정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가장 큰 첫걸음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울러 많은 문제점과 상이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고, 가능한 부분도 상당하다는 점에 참가들은 동의하였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중일 3국간 FTA 추진, 에너지 공동구매, 아시아 통화기금 발족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였으며, 특히 경제 및 문화교류 협력 강화가 정치적인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공유하였다.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앞으로 3국을 이끌어갈 리더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다. 1년에 한번씩 열리는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은 5회를 맞이하는 2007년에는 1차부터 4차까지의 참가자들이 모두 모이는 Alumni 모임을 개최하여 60명 정도에 이르는 한중일 차세대리더들 간의 진정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 참가자가 향후 10년 또는 20년이 지나 아시아의 진정한 리더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 참가라는 경험이 그들에게 3국간 공조와 협력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의 준비를 맡았던 담당자로서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이 한중일 3국간의 차세대 Davos Forum으로,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중국 외교부 취 톈카이 아시아국장 면담을 마친 한중일차세대지도자 포럼 참석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