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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중.고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교육 현황과 방향

지난 2월 5일에서 6일까지 이틀 동안 태국 남부 푸껫에서 태국 중.고등학교 외국어 교육 관계자들의 워크숍이 열렸다. 태국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추가하기로 함에 따라 교육 현장의 의견과 한국어 교육 발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소중한 자리였다.



동남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자리 잡고 있는 태국이 기존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로 진행하던 중.고등학교 제2 외국어 교육에 한국어를 추가했다. 이로써 태국의 각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한국과 태국 양국의 상호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점차적으로 증진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교육계가 한국어 교육을 중.고등학교 교육과정까지 확대시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이러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의견 개진과 발전적 구상이 펼쳐진 의미 깊은 워크숍
이같은 교육 환경의 변화 속에서 송클라 대학교 빳따니 캠퍼스 인문사회대학(Prince of Songkla University, Pattani Campus)은 지난 2월 5~6일 양일간 태국 남부 푸껫에서 태국 중.고등학교의 외국어 교육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첫날 행사는 송클라대학교 빳따니 캠퍼스의 쁘랏타나 깐나와꾼 부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이인혁 한국국제교류재단 하노이 사무소장은 축사와 주제 발표를 통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재단의 정책 방향을 소개하면서 태국 중.고등학교의 한국어 교육이 한국학 발전을 위한 인력 양성의 토대를 세우는 중요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한편, 우싸니 와타나판 태국 문교부 중.고등학교 외국어 담당 국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태국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각 학교의 재량에 따라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에 필요한 한국어 교과과정, 한국어 교재, 교사 양성 등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태국문교부와 대학 그리고 한국국제교류재단 간에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는 빳따니 소재 벤자마 라추팃 중.고등학교와 방콕 소재 왓 마꿋까 리야람 중.고등학교의 사례 발표에서 두 학교의 발표자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이 중국어나 일본어 못지않게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어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의 관계 기관에서 한국어 교사 보급과 한국어 교육 자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태국인 한국어 교사 양성과 채용을 위한 문교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중심이 된 제1분과 토론에서는 태국내 한국어 교육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한국어 교육 실행에 필요한 교사 양성, 교재 개발 및 교과과정 마련 등의 주요 작업들이 체계적이고 빠르게 실행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제2분과 토론에서는 태국 문교부의 우싸니 와타나판 국장,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이인혁 소장, 송클라대학교의 펜팍 교수,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김일환 공보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정환승 교수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어 교육 보급과 진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으로 한국어 교재 개발과 커리큘럼 마련 그리고 한국어 교사 양성이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었다.
합동 토론회에서는 교과과정 마련과 교재 개발 그리고 교사 양성을 책임 있게 추진하는 주체적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이 기관을 중심으로 태국 내 한국 관련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 관리할 수 있는 연결망을 구축하고 한국어 및 한국학 교육에 기능과 역할을 분담하여 참여시키는 방법이 제시되었다. 이에 대해 송클라대학교의 쁘랏타나 부총장은 한국어 교육의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동 대학의 빳따니 캠퍼스 내에 중.고등학교 한국어 보급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태국 문교부 및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협력하여 태국의 한국어 교육 지원과 저변 확대를 위한 총체적 활동을 추진해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이를 위해 조만간 한국학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학 차원에서 모든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전담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내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보급의 첨병, 송클라대학교
다음날인 6일, 다시 만난 송클라대학교 쁘랏타나 부총장과 이인혁 한국국제교류재단 하노이 소장은 중.고등학교 한국어 교육 지원을 위한 방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이인혁 소장은 대학 측이 중.고등학교의 한국어 교육과정 개설과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소신뿐만 아니라 꾸준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태국 북부의 명문 대학인 치앙마이 대학교의 ‘롬 찌라누끄롬’ 인문대학장은 태국 북부 지역의 한국어와 한국학 발전을 위해 치앙마이 대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송클라대학교가 태국 남부 지역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전파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장차 치앙마이대학교도 북부 지역의 교육 인프라를 연계하여 대학과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의 중심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태국 내 중.고등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송클라대학교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중.고등학교의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한국어 교육의 조기 정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고등학교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를 예측함과 동시에 태국의 외국어 교육의 특성을 파악해 한국어 교육의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구체적 의지와 가능성도 확인되었다.
송클라대학교는 태국에서 1986년 가장 먼저 한국어 교육을 시작한 태국 남부의 명문 대학으로 내년이면 한국어 교육 25주년을 맞는다. 최근 약 25,000여 권의 한국학 자료를 확보했으며, 태국 남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 소개 활동과 한국어 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캠퍼스 안에 새로운 한국문화원을 설립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태국의 중.고등학교 과정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추가됨으로써 태국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보급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