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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학 진흥 공로자들을 위한 시상식,
그리고 열정을 선사한 음악회

지난 12월 16일 저녁 금호아트홀에서는 제2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시상식 및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 18주년 기념 송년음악회 ‘Passion’이 개최되었다. 해외에서 한국을 올바로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인사를 선정하여 격려하는 제2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시상식과 송년음악회가 함께 개최되어 축하와 감사의 장이 되었다.

해외에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한 국내외 인사의 노고를 격려하고 그 뜻을 기리고자 2008년에 제정된 한국국제교류재단상이 올해로 2회를 맞이했다. 이번 재단상의 두 번째수상자로서 저명한 한국학 학자인 존 던컨 교수가 선정되었으며 김준엽 사회과학원 이사장이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이어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 18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송년음악회에서는 재능 넘치는 젊은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연주가 준비되었다. 겨울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감미로운 목소리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한국과 한국학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업적
각계각층의 많은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제2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시상식은 임성준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지난해 제1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수장자로 마르티나 도이힐러 SOAS 명예교수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 제2회 영광스러운 수상자의 영예는 존 던컨 UCLA 한국학연구소장에게 돌아갔다. 던컨 교수는 1960년대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꾸준히 한국을 연구해왔다. 또한 그는 미국 사회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일에도 열성이었는데, 지난봄 캘리포니아주 중・고교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을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업적 외에도 그가 이번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의 한국 사랑 덕분인 듯싶다.
시상에 앞서 진행된 김도형 연세대 박물관장은 추천사를 통해 존 던컨 교수의 남다른 한국 사랑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에도 한국어로 사고하는 그를 보면 어떤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 사람 같다. 그의 한국학 연구는 세계적으로 한국학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본격적인 시상식이 이어지면서 던컨 교수가 수상 소감을 전할 때 모든 참석자들이 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수에 넘치는 이런 상을 저에게 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학 연구를 통해 많은 기쁨을 느끼고 있지만 1,500명 이상의 학부학생들에게 한국과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동안 한국학 전공 학생들에 대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장학금 혜택 및 한국학 연구에 대한 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뒤이어 고려대학교 재임 시부터 중국과의 학술 교류에 많은 노력을 해온 결과, 중국 11개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위촉받은 김준엽 사회과학원 이사장의 특별공로상 수상을 위한 추천사가 이어졌다.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은 “김준엽 이사장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세계 속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으며 그의 넓고, 곧고, 높은 삶 자체가 곧, 가르침이다”라며 이번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준엽 이사장은 고령의 나이에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게 된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한중 양국에서 상을 수여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상을 받는 이 순간 60년 중국 내 한국학 연구에 대해 졸업장을 받는 기분입니다. 현재 중국 내 한국학은 이제 막 기틀을 마련한 수준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김준엽 이사장의 수상 소감을 끝으로 제2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앞으로 한국학 연구에 힘쓰는 많은 분들의 발굴을 기대하며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하는 2부 송년음악회를 맞이했다.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2009년을 추억 속으로 보내다
2009년이 며칠 남지 않은 겨울밤 한국국제교류재단 18주년 기념 송년음악회가 우리를 초대했다.
‘Pass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송년 음악회는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열정을 노래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의 연주자 소프라노 김인혜 교수는‘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가’라는 타이틀이 부족할 정도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이며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테너 김경여는 이탈리아 라티나 ‘오토리노 레스피기’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재원으로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리릭 스핀토 테너로서 다채로운 연주 활동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베이스 이연성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재학 시절부터 다양한 콩쿠르에 서 수상하며 러시아에서 ‘폭풍의 베이스’로 불리고 있다.
이날의 반주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후 다수의 반주상을 수상한 한국 반주계의 귀재인 피아니스트 한지은이 맡았다.
공연은 베이스 이연성이 오페라 <에브게니 오네긴> 중 그레민(Gremin) 공작의 아리아 ‘사랑은 나이를 초월하여’연주로 문을 열었다. 뒤이어 테너 김경여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 중 데스 크리외(Des Grieux)의 아리아 ‘한번도 본 적 없는 애인’과 소프라노 김인혜의 ‘아침’이 연주되었다. 그들의 애절한 아리아가 겨울의 추위도 녹여버리는 것 같았다.
이탈리아, 러시아 가곡 이외에 ‘눈’, ‘님이 오시는지’, ‘내 맘의 강물’ 등 국내 가곡들도 연주되었다.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연주는 서로 간의 사랑과 배신, 질투를 그린 오페라 <에르나니> 중 2막 ‘너, 배신자여!’를 연주할 때 관람객들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2009년 다사다난한 기축년은 그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추억 속으로 젖어 들었다. 젊은 음악가 4명이 어우러져 선사한 연주는 2009년을 정리하며 다가올 2010년을 새로운 열정으로 맞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