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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 및 미래지향적 관계로의 발전

지난 93년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 및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마련된 한일국제포럼이 올해로 15회째를 맞아 국제도시 부산에서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정계, 학계, 언론계 등 인사들이 모여 양국의 정치, 사회 정세와 전망, 그리고 동아시아 안전보장과 평화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일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현안과 협력방안 모색하는 자리
한국과 일본의 우호협력 증진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출범한 한일국제포럼이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이 회의가 지난 8월 28일부터 3일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렸다. 그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입국사증의 간소화, 면세, 예술문화시장 확대 등 보다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한 바 있는 포럼이기에 이번에도 주위의 커다란 관심 속에서 개최되었다. 양국의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사회문화계 등에서 관심을 보인 이번 포럼은 한국 측에서는 전 외무부장관을 지낸 공노명 회장을 비롯하여, 전구종(동아닷컴 사장), 박철희(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배인준(동아일보 논설주간), 권오기(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등, 일본 측에서도 모기 유자부로 기코망(Kikkoman) 회장을 비롯해 타케미 게이조(전 참의원의원), 야마모토 타다시(일본국제교류센터 이사장), 오코노기 마사오(게이오대 교수) 등 각계의 주요 인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일 양국의 정치겭英¸ 정세와 전망’, ‘한일관계의 최근 동향과 평가’, ‘동아시아 안전보장과 평화협력’,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의 진전과 한일협력’ 등에 대해 양측 참가자들 간의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토론시간을 가졌다. 특히 양국간의 연간 500만 명을 내다보고 있는 활발한 인적교류 및 문화 교류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외교 마찰을 보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고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 논하는 시간도 있었다.
한반도 주변 정세변화에 대해서는 평화체제와 다자 안보협의체로의 전환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경우, 대일관계는 한국의 외교정책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으며 대북지원을 위해서는 일본측의 ‘부담’도 있어야 하고, 6자회담을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의체로 승격시키기 위해서도 일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또한, 박철희 교수(서울대 국제대학원)는 한일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발전을 위해서는 한일 양국의 근본주의적 시민사회운동의 논리를 넘어서는 화해와 통합의 논리 개발과 확산이 필수적이라 했다. 양국 내의 극단주의자들을 봉쇄하고, 협력을 위한 초국가적 시민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길이라는 의견도 비췄다.
일본 측 참석자 중 고하리 스스무 교수(시즈오카 현립대학)는 ‘정치와 외교에 의한 통제가 불가능한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인적 교류’란 내용으로 발표를 했다. 최근의 한일 관계를 조망해볼 때 역사인식문제와 영토문제 등으로 인해 정치와 외교 관계가 긴장된다 하더라도 문화적, 인적 교류 분야가 급격하게 냉각되는 구조는 아니라며, 한일 관계는 기존보다 더 성숙된 양자 관계가 구축되기 시작되었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이외에도 많은 참석자들은 한일 양국의 정치와 사회 정세의 전망과 한일 문화, 인적교류, 동아시아 안전보장과 평화협력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일 양국의 Win-Win 전략을 위한 가교역할
한일국제포럼이 해를 거듭할수록 정치, 경제, 문화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에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993년 12월 서울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한 이후 양국을 오가며 14차례의 회의를 가졌고, 이를 통해 양국 지식인들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힘은 물론, 주요 토의내용을 양국의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특히 지난 1995년 한일국교 정상화 3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 개최된 제3차 포럼에서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설치, 청소년 교류 등에 대한 ‘제주도 성명’을 발표, 양국 정부에 의해 채택된 바 있다. 또한, 1997년에 개최된 제5차 포럼에서는 5차에 걸친 포럼을 총결산하는 ‘서울성명’을 채택, 청소년 교류, 유학생제도의 확대, 지방차원 및 비정부 기관(NGO)간 교류, 입국사증의 간소화와 면세, 예술문화시장 개방 등을 양국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일포럼은 1998년 10월 한일정상회담에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그 중요성이 날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한일포럼은 명실공히 한일양국의 최고 지적교류체로서 한일 양국의 우호적 협력관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물을 발판 삼아 향후 21세기 한일협력의 비전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협력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등 선진화된 관계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Interview
오코노기 마사오
이오대 법과대학장

Q: 제포럼이 양국 간에 지닌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한일국제포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치와 역사 문제로 크고 작은 의견 차이를 보여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양국 관계자들의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개방적인 의견교환과 심도 깊은 토론을 통해서 한일 양국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보다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한일국제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한일국제포럼이 15차에 이르면서, 양국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제주도 성명’과 ‘서울성명’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보다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의도와 노력이 우리 세대에 그치지 말고,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한일포럼으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그들의 교류 속에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들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시니어 세대들로 구성된 포럼이지만, 향후 다음세대를 이어갈 주니어 세대들의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면 더욱 뜻깊은 모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