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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플라멩코의 만남

지난 9월 15일 스페인에서 열린 Festival Asia 2007에서는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합동공연이 이루어졌다.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한 음악디렉터 하비에르 마리스타니(Xavier Maristany)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서로 다르게만 느껴졌던 두 개의 음악이 어떻게 하나로 융화될 수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합동공연 개최에 동의하시기 전에 판소리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A: 이 프로젝트를 하기 전까지는 판소리에 대해서 정말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 장르를 접하게 된 것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단의 스페인 측 협력기관(Mom and Taller de Musics)을 통해서였습니다. 저는 다양한 나라의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듣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아마도 판소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영태 씨의 음반을 듣고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Q: 플라멩코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플라멩코 음악의 매력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A: 플라멩코는 감정 전달을 주요소로 하는 구전(口傳) 전통에 그 기원과 특성 ─ 판소리의 특성과 아주 흡사합니다 ─ 이 있습니다. 이 두 장르의 역동적인 다양성은 속삭임에서 아주 큰 소리에 이르기까지, 또 일상의 대화에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아주 넓습니다.

Q: 판소리와 플라멩코는 서로 매우 다른 두 문화에서 출발한 전통 장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형태가 공연에서 서로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합니다. 플라멩코와 판소리는 어떤 점이 비슷한가요?
A: 이번 노력의 목표는 공동의 이해의 장, 즉 판소리와 플라멩코가 자연스럽게 함께 흐를 수 있는 그런 교차점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서로 매우 멀기도 하고 또 동시에 대단히 가깝기도 한 이 두 장르의 융합은 철저히 감정과 열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는 구성과 형식에서 두 장르가 뒤섞이기 보다는 함께 흘러가게끔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서로 확연히 대비 되기 때문에 성악적 표현, 리듬, 감정 등과 같은 유사점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Q: 이 공연에서 관객이 무엇을 경험하길 바라십니까?
A: 저는 이 아름다운 예술적, 문화적 상호작용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를 융합할 때 인간적 교류는 예술적 표현만큼이나 중요하며, 그것은 무대에서 보다 잘 표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객은 음악적 교감만큼이나 인간적 요소도 잘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스페인과 한국이 더욱 긴밀한 문화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A: 두 나라 사이에 문화의 가교를 세워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정기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페스티벌도 유익하겠지만, 양국간 문화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보 교환 등을 위해서 인터넷, 회의, 행사, 토론 등을 포함하는 문화예술관계를 강화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