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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Performing Arts of Korea』출간

최근 한국의 젊은 비보이(B-Boy)들이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접할 수있다. 브레이크 댄스가 한국에서 유래한 것도 아니고, 한국인의 몸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특별히 더 유연한 것도 아닐 텐데, 유독 한국 비보이들의 기량이 뛰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민족이 박자에 강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비트를 타며 춤을 추는 비보잉은 박자와 추임새에 따라 춤을 추는 탈춤과 근본적으로 비슷하다. 또한 마당놀이 등에서 볼 수 있는 ‘광장 문화’가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고 본다. 신명나는 ‘흥(興)’의 피는 이렇게 우리 조상들의 면면을 타고 흘러 내려왔을지도 모른다. 최근 이러한 한국 공연예술의 뿌리와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영문 서적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에서 출간되었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전경욱 교수가 집필한『Traditional Performing Arts of Korea』는 과거 상고시대의 가무 전통에서 비롯한 공연 예술의 뿌리와 이후 인형극, 가면극, 판소리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통 연희의 역사와 장르, 연희자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과 같은 ‘한류 열풍’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며, 이미 삼국시대에도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류가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인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외래의 공연예술을 수용하여 공연 문화를 풍부하게 하면서, 그것을 우리의 취향에 맞게 개작하여 한국화함으로써 새로운 공연예술을 창출해왔다는 것이다. 끝으로 결론에서 ‘전통 공연예술’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보다 잘 활용하여,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 현대 연극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Traditional Performing Arts of Korea』는 제1장 서론, 제2장 한국 전통 공연예술의 역사, 제3장 한국 전통 공연예술의 종류와 내용, 제4장 한국 전통 공연예술의 연희자, 제5장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판 70여 개를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4×6배 판형, 총 160쪽으로 구성되었다. 해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은 생략했으나 중국, 일본 지역까지 아우르는 해당 분야에 대한 필자의 연구는 귀중한 한국 소개 영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국문화 소개 시리즈’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예술을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인문 교양서적이다. 특히 각각의 주제마다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직접 집필해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에도 관련된 사진과 그림을 많이 수록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총 9권의 책을 출간했고, 이번 제10권 『Traditional Performing Arts of Korea』에 이어, 올해 안으로 ‘제례음악’, ‘도자기’, ‘궁중무용’에 관한 서적의 출간을 차례로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