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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세계] ‘헬로우! 어울마실’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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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세계] ‘헬로우! 어울마실’을 아시나요?

‘헬로우! 어울마실’을 아시나요? 헬로우! 어울마실은 칠곡군 왜관읍에 자리한 ‘석전 2리’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석전리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많이 살아 왜색(倭色) 짙은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철교가 파괴되고, 주택 대부분이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석전리는 미군 부대 주둔과 때를 같이 해 미국 문화가 가미된 이국적 모습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 앞에 부대 후문이 있어 석전리가 아닌 ‘후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현재 후문을 중심으로 다문화 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문화 거리가 조성될 정도로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석전 2리는 2017년부터 ‘헬로우! 어울마실’이라는 이름으로 인문학마을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문학마을은 칠곡군이 주민 간 화합과 소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사업 참여는 전 주민이 나서 마을 중앙에 방치되었던 묵은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청년들은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집 마당에 무성하게 자란 나무를 정리하고 낙엽과 쓰레기를 치운 후 그 자리에 배추를 심어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김장 만들기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미군 부대 장병들은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7, 80대 마을 어르신들이 외국인을 만나 ‘헬로우’라는 인사를 아무 스스럼없이 건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름 때문에 하나 될 수 없었던 모습에서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주민과 주민, 외국인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로. 진정한 의미의 ‘헬로우! 어울마실’로.


글 이행림
그림 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