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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대 한국학연구소

셰필드대학교(University of Shefield)에서는 1979년부터 동아시아학부 내 한국학연구소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과목을 가르쳐왔다. 동아시아학부는 지난 1960대 초에 발표된 영국 정부 백서인 ‘헤이터 보고서(Hayter Report)’가 옥스포드, 켐브리지, 런던, Durham 및 Edinburg대학 이외 대학교에서의 비유럽어 교육을 권장함에 따라 동 대학에 설립된 일본학연구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학연구소는 현대 일본과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학을 다른 전공분야와 연계한 이중전공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사회과학의 관점에서 일본학에 접근한 첫 번째 대학기관으로 동양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셰필드대 동아시아학부는 그 독창적인 접근방식을 강조하고자 사회과학대학에 소속되었다.

셰필드대 한국학 강좌는 1979년에 한국어가 언어학/일본어의 이중전공 프로그램의 필수요소가 되면서 시작되었으며 1980년에는 산학협동재단이 5년간 지원하여 첫 번째 근대한국학 교수직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동 대학의 한국학은 일본학과 마찬가지로 현대 한국어 및 한국에 대해 사회과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단일전공 및 이중전공 과정 모두를 개설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학연구소는 일본학연구소에서 독립된 하나의 학문기관으로 탄생하였다.

한국학 프로그램의 발전

셰필드대 한국학연구소는 1987년부터 한국사, 한국현대사회 및 한국전통문화와 같은 한국어 이외의 과목들을 특화하여 교육해 왔다. 이런 학문적 발전과 더불어 한국학도서 역시 초기의 대한민국대사관과 대산재단의 실질적인 지원과 그 후 대학 자체 지원 및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 덕분에 제대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87년에는 셰필드 대학에 소장된 한국학도서가 6천권 정도였는데 그 중 3분의 2는 한국어로 쓰여진 것이었다. 그리고 2001년 현재 셰필드대가 소장한 한국학 도서의 규모는 1만2천권으로 증가하여 유럽에서 한국 관련 도서를 가장 많이 소장한 대학 중 한 곳이 되었다. 내용면에서 종교, 민속 및 근현대 문학 관련 한국학자료도 상당하긴 하지만, 셰필드대의 기본적인 방향에 따라 주로 경제, 정치, 현대사회와 비즈니스에 비중을 두고 19세기 중반 이후의 현대한국에 초점을 맞춰 관련 도서와 각종 자료를 갖추고 있다.

1990년에는 동아시아학 프로그램을 집중화시킨다는 목적으로 일본학연구소와 한국학연구소가 동아시아학부에 편입되었다. 이는 대학 당국이 한국학을 단순한 선택 과정 중 하나가 아닌 셰필드대 주요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동아시아학부의 설립은 셰필드대학에 한국학 4년 학사과정과 중국학 4년 학사과정 도입 및 일반 동아시아학 3년제 학사과정 도입이라는 연속적인 세가지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1992년에는 한국학으로 5가지의 4년제 학사과정 프로그램(한국학 단일전공과 일본학, 언어학, 경영학 및 경제학과의 이중전공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며 1기 학생들이 입학했다. 일본학/한국학 이중전공과정은 학생들이 두가지의 언어를 모두 배우면서 대신 앞에 언급된 과목에 더 중점을 두어 학사 과정 중 1년을 그 해당 언어 사용국에서 집중적으로 언어수업을 받아야 하는 한국학/일본어 및 일본학/한국어라는 새로운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다. 또한, 음악학과 교수진에 동아시아 음악학자가 추가되어 음악/한국학이라는 4년 이중전공 과정이 새로 도입되기도 하였다.

강좌 운영방법

셰필드대에는 평균적으로 매년 4-5명의 학생이 주로 한국학 단일전공 4년 학사과정에 입학한다. 영국에서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 학생들이 ‘Sixth-Form’이라는 교육제도에 따라 고교졸업 후 2년 동안 대입준비기관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국대학 학사과정은 3년과정이다. 그러나 셰필드대의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학사과정은 1년 동안 해당국가에서 행해지는 집중언어연수 기간을 포함하여 4년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다.

우선 처음 1년간 학생들은 다른 동아시아학 과목을 공부하면서 주당 7시간씩 한국어 기초를 쌓고 한국사를 배운다. 두 번째 해에 학생들은 한국으로 옮겨 1년간 연세대학교에서 600시간의 집중적인 한국어교육을 받으면서 현대한국사회의 모습에 대한 연구과제를 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2년간 한자수업을 포함한 한국어과목을 계속 수강하면서 한국전통문화, 현대한국사회, 근대 및 현대 한국문학, 한국의 경영 등에 특화된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이 과목들 외에 중국학이나 일본학 또는 일반 동아시아학 과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4학년들은 한국어로 된 자료를 이용하여 15,000자 내외의 논문을 쓰고 이와 연관된 학문적 주제에 대해 한국어로 발표를 해야 한다.

한국학은 일반 동아시아학 3년 학사과정에도 포함되어 있다. 동아시아 지역학 중 단일전공이나 이중전공을 하는 학생들에게 언어가 필수과정은 아니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세 가지 동아시아 언어 중 하나를 골라 비전문과정을 수강하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한국학 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선택하여 공부한다. 동아시아학 과정을 위해 만들어진 코스에는 한국학연구소 교수들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적으로 담당하는 한국어, 종교, 동아시아 사회 및 1850-1950년대 동아시아의 변화, 제국주의, 비즈니스와 사회, 언어와 사회, 동아시아 영화 및 철학적 전통에 관한 다양한 수업이 포함된다. 지난 4년간 한국학이나 한국관련 수업에 등록한 전체 학생수는 매년 165-170명에 달하여 한국학이 소속학부와 대학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셰필드 대학 한국학연구소는 학부과정 외에도 현대한국학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아시아학부 내의 다른 석사과정 수업에도 관계하고 있다. 한국학 석사과정은 초·고급 한국어수업, 연구법 및 비즈니스, 어문학 또는 문화와 사회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석사과정생들은 20,000단어 분량의 논문을 써내야 한다. 이 연구소에서는 또한 10년째 다른 동아시아학부 교수진과 함께 한국의 종교와 근대사상, 농업발전, 국가안보, 가족분열 그리고 통일, 한국어학, 현대여성문학 및 한국교육제도 등의 주제를 포함한 박사과정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세필드대 한국학연구소에는 필자(종교, 철학, 민속), 이향진 박사(사회학, 영화사회학), Judith Cherry 박사(비즈니스, 경제), 김도미(한국어)등의 교수진과 James A. Foley 박사(역사)와 Agnita Tennant 박사(한국문학) 등의 강사진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