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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로서 열망하고 고무되라 :Pay It Forward!”

미미 레더 감독의 영화 는 재능 많은 케빈 스페이시와 헬렌 헌트,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가 주연한 2000년 작으로 필자가 연구하고 강의하는 영화예술 분야에는 그리 큰 기여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메시지에는 깊은 뜻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은 서로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Pay it Forward(다음 사람에게 베풀기, 나눠주기)”라는 말은 바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펠로들이 사회에서 행할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펠로들이 각자 연구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역시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나눠준다’는 것에 대하여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 Dead Poets Society>에서 로빈 윌리엄즈가 연기한 영어 교사는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건 간에 말과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파급 효과의 힘(그리고 말의 일반적인 힘)을 고려하건대, 우리는 항상 우리 사회에서 차이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고무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제리 맥과이어 : Jerry Maguire(1996)>에서 톰 크루즈가 (진심에서 우러난 제안서를 쓰면서) 말하는 한 장면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열의에 대해서 아직 남아 있는 순수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꽉 움켜진 주먹을 펴고 공공의 선을 위해 조금이라도 돌려주어야 한다. 우리는 정말로 최고의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 어느 것도 선을 물리칠 수 없게 될 것이고, 돈은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맥과이어가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것이 스포츠 에이전트로서의 일에서 성공의 증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쿠바 구딩 주니어가 연기한 인물(맥과이어의 클라이언트)의 “돈 좀 벌게 해줘(Show me the money)”라는 외침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눠준다’는 것은 돈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좋아해서 일을 하는 것이지 돈 때문이 아니다.
래디컬 히스토리 리뷰(Radical History Review) 저널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면 “떼돈을 벌어보세요! 역사학자가 되세요(Earn Big Money! Become a Historian)”라는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이 티셔츠는 재미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진지하게 말하자면, 운이 좋아(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연구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은 굉장한 책임을 뜻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 완성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삶과 경력에서 경험을 디딤돌로 삶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모든 경험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된다.
‘나눠준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인생을 즐기고 시간과의 시합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Star Trek : The Next Generation-All good Things(1994)>에서 장-뤽 피카드 선장은 이렇게 말한다 : “시간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몰래 우리 뒤를 따르는 포식자라고 누군가가 내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오히려 시간을 우리와 함께 여행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도록 일깨워주는 동반자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런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지. 우리가 뒤에 남기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결국 넘버원, 우리는 죽게 마련이야.” 또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 : The Shining (1980)>에서 잭 니콜슨은 이렇게 우리를 일깨워준다 : “공부만 시키고 놀게 하지 않으면 아이는 바보가 된다.”
재미있게 지내기도 하면서 할 수 있을 때 다음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잠시나마 모든 걱정거리를 잊어버리도록 도와주는 삶의 중요한 과정이 된다. 디즈니의 <라이언킹 : The Lion King (1994)>에서 티몬과 품바가 그것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하쿠나 마타타! 정말 놀라운 말이야. 하쿠나 마타타! 잠시 잠깐 지나가 버리는 유행이 아니야. 남은 인생 근심걱정 없다는 뜻이지.”

한국, 그 특별한 공간으로의 방문
한국국제교류재단 펠로들이 가졌던 행사 가운데 기억에 남는 2005년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3일간(11월3일~5일) 제주도로 가을 답사 여행을 다녀온 일이다. 이 긴 주말 동안 특별한 풍경, 맛있는 음식, 동료의식과 연대감, 그리고 버스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던 일은 여행 참가자들(약 30명)을 가깝게 만들어주었다. 그 경험을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일종의 가족처럼 되었다. 참가자들은 여행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과 같은 가족을 만나서 기뻤습니다! 이번 여행은 제게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안겨 주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카자흐스탄 경제대학교 한국어 교수 림마 안

“제주도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바다, 화산, 귤나무, 돌하르방, 그리고 멋진 일행과 함께 잊을 수 없는 날들을 보낸 것은 한국에서 만든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 부다페스트 대학교 미술사 연구소 박사후 과정 연구원 베아트릭스 메치

“돌하르방은 잊어버렸던 제 과거의 한 부분에서 나온 오랜 친구 같아요.”
- 서울대학교 한국사 석사과정 크리스토퍼 리아오

“돌하르방 공원이 최고였습니다. 조화롭게 살고 있는 서로 다른 형상의 하르방과 할망은 마치 전세계 각지에서 온 우리의 모습 같았습니다.”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 박사과정 심애경

제주도 답사에서 위험을 무릅쓴 모터사이클 운전자들의 숨 막히는 곡예 쇼와 풍광 좋은 해변을 내려다보며 신선한 아가미회를 먹고, 세계적인 용암 동굴을 보고, 활기찬 말을 타며, 평화박물관에서 식민지 시대 지어진 군사 땅굴의 역사를 배우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꽉 차 있었다. 우도에서의 하이킹,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과 27,000평방미터의 한림공원내 식물원 방문 등을 포함하여 모든 활동(너무 많아서 다 언급할 수 없다)이 특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평화박물관 방문은 인상적이었다. 그 방문을 통해 우리들을 계몽시켰고 다음 사람에게 나눠주도록, 즉 미래에 대한 책임을 직시하도록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평화박물관은 2004년 이영근 씨가 한국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 되는 그곳의 역할을 알리고자 설립하였다. 오랫동안 그곳을 보존해 온 이영근 씨의 아버지는 그 땅굴을 만드는 일을 도왔던 제주 사람 중 하나였다. 박물관은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주둔했던 곳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박물관 입구의 평화의 홀에 들어서게 되면 흐릿한 흑백 확대 사진이 우리를 과거로 안내해준다. 이 사진들은 인류 모두가 화해를 구하고, 한반도와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을 생생하게 일깨워준다. 이어 DVD 설치 대형 극장(240cm 스크린)에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그 어두운 과거를 설명하는 안내 비디오가 상영된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제주 지방사에 대한 이야기와 당시 상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보고 있자니 눈물을 참아내기가 힘들다. 박물관의 가장 큰 전시실에는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서류(전쟁과 산업 기사를 담고 있는 관보)와 일본군복, 다양한 건설 도구와 무기 등을 포함하여 거의 천여 점에 이르는 식민지시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 모든 귀중한 고고학적 유물을 자세히 살펴본 뒤 땅굴의 미로 속으로 들어갔다. 비록 어둡고 곰팡이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다.

펠로로서 나누는 삶이기를
땅굴 밖으로 나오면 평화박물관의 중요성에 대해 이영근 씨의 설명이 이어지는데 한국인, 일본인, 그리고 전세계 모든 이들이 감동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우리가 누구이건, 어디 출신이건 간에 항상 세계 평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본질적으로 이영근 씨가 전하는 실질적인 메시지는 장기적으로 다음 사람에게 나눠주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그는 방문객들에게 가능한 시간과 공간을 초원하여 자신의 평화 메시지를 불어넣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떻게 ‘장기적으로 다음 사람에게 나눠줄’것인가? 다음 사람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관한 것이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열정을 전파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많은 외국인을 위해 한국 영화 축제에 초대하는 일, 한국 전통 음식 맛을 보여주거나 한국의 멋진 풍경 사진을 걸어 놓는 일, 국제회의에서 패널을 조직하거나 학술지, 지역신문, 잡지에 한국학을 주제로 글을 기고하는 일, 한국국제교류재단, 연세-KF 한국학 포럼, 혹은 전세계 한국학 학자들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한국학 학자 웹사이트(www.koreanists.net 참조)를 통해 형성한 네트워크를 열심히 유지시키는 일 등이 있다. 이미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행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일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 모두는 한국의 문화 사절이다.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한국의 문화와 사회,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역설, 발전, 복잡성 등 한국과 그 장구한 역사를 독특하게 만들어주는 모든 특별한 것들을 이해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다음 사람에게 나눠주는’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펠로로서 열망하고 고무되길 바란다. May the Force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