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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열어갈 힘찬 발걸음, 일본을 내딛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신입 직원 8명은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일본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신입 직원들은 재단 동경사무소,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 일한문화교류기금, 와세다 대학, 게이오 대학 현대한국학연구센터 등 유관 기관을 방문하고, 한•일 관계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 등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접하고 느껴왔던 재단의 업무와 그 중요성, 재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등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동경의 날씨는 따뜻하고 푸른 하늘의 한국과 달리 무척이나 쌀쌀했고 비까지 내렸다. 최현수 동경사무소장님께서 제일 먼저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다. 입사 후 처음 뵙는 자리였지만, 그동안 연수 준비 때문에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 때문인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숙소 이동 후 첫 일정인 주일본 한국대사관 조세영 공사님과 오찬을 마친 후 재단 동경사무소를 방문했다. 대사관 한편에서 소장님과 다른 현지직원 한 명이 사용하는 사무실은 작고 아담했다. 우리는 소장님께 이번 방문 일정에 대한 설명과 동경사무소 업무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난 뒤 다음 방문지인 일본국제교류기금으로 이동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 방문
우리 재단과 같은 성격을 지닌 일본국제교류기금은 우리보다 20년 앞선 1972년에 설립되었다. JF 본부를 방문해 니시무라 총괄역님의 기관 소개를 듣고, 신입 및 한국 담당 직원들과 리셉션 및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참 많은 면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이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문화 교류와 같은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 재단이 맞닥뜨리고 있는 여러 가지 도전 과제(‘공공기관 선진화’ 나 공공 외교의 ‘성과관리 도입’ 등)와 문제점(기타 다른 기관과 업무 중복 등)을 그들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산, 직원 수 등 사업규모나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앞서지만, 이러한 동질성 때문인지 함께한 이곳 직원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간담회는 밤 늦도록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되었고, 우리들은 금세 ‘친구’가 되었다.
27일 일정은 일본의 명문 와세다 대학 방문과 함께 시작되었다. 캠퍼스투어와 함께 도서관 내에 위치한 한국 서적 코너 등을 둘러보았고, 오후에는 한•일 신시대 공동 연구 프로젝트의 일본 측 파트너 기관인 일한 문화교류기금과 게이오 대학을 방문했다.



게이오 대학 현대한국학연구센터 방문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통해 지난 2월 처음 문을 연 게이오 대학 현대한국학연구센터 방문은 많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한국학 및 한국어 관련 강좌가 개설된 대학의 90% 이상이 분포하는 일본의 수도 동경 시내에 바로 얼마 전에야 처음으로 현대한국학연구센터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현대한국학’이라는 연구센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이오 대학 현대한국학연구센터는 그동안 대부분의 한국 관련 연구가 한국어 및 한국 역사를 중심으로 한 인문과학에 치중해 있었던 현실에서 벗어나 ‘현대’와 ‘사회과학’에 초점을 맞춘 연구소다. 한국과 가장 가깝고 한국을 가장 잘 안다고 하는 일본에서 ‘한국학’의 현실이 이처럼 생각보다 취약하다는 것이 다소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센터 소개를 듣고 질의 응답을 진행하면서, 이제라도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 같아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또 연구센터 소장님이면서 한•일 신시대 연구 프로젝트의 일본 측 좌장인 오코노기 교수님의 한•일 관계 강연을 들으면서, 그동안 반목과 경쟁 일변도였던 한•일 관계가, 일본 내 ‘한류’의 확산이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민간 수준의 양국 교류 등에서 볼 수 있듯 ‘협력과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그러해야만 한다는 인식을 다지게 되었다.
마지막 일정은 일본 3대 도시 중 하나인 요코하마에서 진행되었다. 이틀동안 쌀쌀하고 잔뜩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일정을 소화해 모두들 많이 지쳐 있었는데, 모처럼 맑게 갠 하늘 덕분에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1800년대 중반 미국과의 강화조약과 개항 후 급속도로 발전한 요코하마에서 우리는 개항 자료관과 JICA 해외이주 자료관 등을 둘러보고, 잠시나마 외국 문화를 자발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수용해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킨 일본의 문화와 그 저력을 느끼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연수는 재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에게 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겨준 소중한 기회였다. 마지막으로 연수 기간 내내 여러모로 애써주신 최현수 동경사무소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