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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도예,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

지난 8월 22일부터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부설 파울러 박물관(Fowler Museum)에서 한국 현대 도예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도자 속의 삶: 한국 현대 도예작가 5인전(Life in Ceramics: Five Contemporary Korean Artists)>이란 제목으로 2011년 2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김익영, 윤광조, 이강효, 이인진, 이영재 등 5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 350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그 어느 전시보다 규모나 내용 면에서 알차다. 큐레이터 버그린드 융만 UCLA 교수와 출품 작가 이인진, 김익영의 ‘작가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전시회의 막이 열렸다. 전시회는 첫날부터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현지인과 한국 교민들이 많이 참가하여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한국 미술은 아시아 미술의 중심
도자기를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이 차이나(China)일 정도로 동양의 대표적인 예술 중의 하나가 도자 예술이다. 한국의 도자 문화는 중국의 도자 문화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문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도자를 만들어 그 가치가 높다. 문양과 색감에서는 고려청자가, 단아한 형태미에서는 조선백자가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시 큐레이터로 이번 전시의 산파 역할을 한 버그란드 융만 교수는 “한국 미술은 아시아 미술의 중심”이라고 과감히 말한다. 12세기 송나라 사람들이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에 반해 열렬히 수집했을 정도로 기술과 미적 감각이 앞서 있다. 일본의 차(茶) 문화 역시 임진왜란 중 가져간 한국 다기를 통해 발전해왔다.
오랜 세월 도자기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릇이나 화병, 연적 같은 것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그 의미가 확장되어 점토 재료를 이용해 만든 일상 용기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예술적 창조성을 가지고 제작된 조형 창작물까지 포함하는 용어가 되었다. 한국 도자 예술도 화병이나 그릇 형태의 도자기에서 출발해 현재는 서양의 세라믹 아트와 맥을 같이하며 기형 도예와 조형 도예로 발전했다. 즉, 생활 자기에서 벗어나 장식용 예술 작품까지 아우르는 장르로 그 폭을 넓힌 것이다.



한국 도예와 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5명의 작가는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낸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조선백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국 현대 도예의
1세대 작가 김익영, 자유분방하고 투박한 멋의 분청사기 작가 윤광조, 절제된 색감의 항아리와 차사발의 작가 이강효, 과거의 조형미를 새롭게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가 이인진, 바우하우스 전통의 도자기에 조선백자의 단아함을 접목한 작가 이영재 등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 현대 도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가다. 특히 이인진 작가는 미국에서, 이영재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하면서 현대 한국 도예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다른 작가 역시 많은 순회전과 워크숍을 통해 한국 도예를 해외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다섯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그것도 로스앤젤레스라는 국제적인 도시에서 6개월 동안 전시회를 여는 것은 그 의미가 무척 크다. 다시 한번 미국에 현대 한국 미술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전시와 함께 파울러 박물관에서는 «한국의 부장품: 저승길의 동반자(Korean Funerary Figures: Companions for the Journey to the Other World) 라는 제목의 전시회도 개최된다. 코리안 소사이어티(Korea Society)에서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19세기 조선시대 무덤에 넣던 나무 조각품인 다양한 모습의 꼭두를 전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 장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파울러 박물관은 UCLA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서양 미술 이외의 타 지역 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 전시한다. 미국 대학 4대 박물관 중의 하나이며 세계 곳곳의 독창적인 문화를 기획 전시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1997년의 «조선 서예전 을 비롯해 «쌀의 예술(Art of Rice) , «옷감의 선택(Material Choices) , «다도(Art of Tea) 등의 전시회를 개최해 한국의 쌀 문화와 삼베 옷 그리고 다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