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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한-중앙아시아 간 보건의료 협력현황과 전망 : 의료인 연수 중심

  • 조회수 232
  • 행사기간 2018.04.23 - 2018.04.23
  • 등록일 2018.04.23

-중앙아시아 간 보건의료 협력현황과 전망 :
의료인 연수 중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태경 연구원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방한하는 중앙아시아인 증가 중


불과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의료관광의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필자가 의료관광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면 흔히 되돌아오는 질문이 의료관광이 무엇이냐는 것이었고, 필자는 한국에 관광오신 분들이 병원에 가서 진료나 성형미용 등의 의료행위를 받거나, 혹은 의료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나라에서 한국으로 치료 겸 휴양을 목적으로 오는 것이라고 답변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는 의료관광의 개념이 많이 확산되어 의료관광이 전망이 밝냐, 또는 의료관광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조언을 부탁한다는 식의 미래지향적인 질문을 더 많이 받곤 한다.


대한민국의 의료관광(혹은 외국인환자유치업)산업은 2009 5 1일 정부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중의 하나로 Global Healthcare 산업(의료관광사업/외국인환자유치사업)이 선정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 9년 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방한 환자수도 해를 거듭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20092016년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 현황 >

(단위 : , %)

구분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전년대비

증가율

중국

4,725

(7.8)

12,789

(15.6)

19,222

(15.7)

32,503

(20.4)

56,075

(26.5)

79,481

(29.8)

99,059

(33.4)

127,648

(35.2)

28.9

미국

13,976

(23.2)

21,338

(26.1)

27,529

(22.5)

30,582

(19.2)

32,750

(15.5)

35,491

(13.3)

40,986

(13.8)

48,788

(13.4)

19.0

일본

12,997

(21.6)

11,035

(13.5)

22,491

(18.4)

19,744

(12.4)

16,849

(8.0)

14,336

(5.4)

18,884

(6.4)

26,702

(7.4)

41.4

러시아

1,758

(2.9)

5,098

(6.2)

9,651

(7.9)

16,438

(10.3)

24,026

(11.4)

31,829

(11.9)

20,856

(7.0)

25,533

(7.0)

22.4

카자흐

128

(0.2)

346

(0.4)

732

(0.6)

1,633

(1.0)

2,890

(1.4)

8,029

(3.0)

12,567

(4.2)

15,010

(4.1)

19.4

몽골

850

(1.4)

1,860

(2.3)

3,266

(2.7)

8,407

(5.3)

12,034

(5.7)

12,803

(4.8)

12,522

(4.2)

14,798

(4.1)

18.2

베트남

327

(0.5)

921

(1.1)

1,336

(1.1)

2,231

(1.4)

2,988

(1.4)

3,728

(1.4)

5,316

(1.8)

8,746

(2.4)

64.5

캐나다

984

(1.6)

1714

(2.1)

2051

(1.7)

2756

(1.7)

2770

(1.3)

2,943

(1.1)

3,206

(1.1)

4,123

(1.1)

28.6

우즈벡

113

(0.2)

298

(0.4)

491

(0.4)

824

(0.5)

1,358

(0.6)

1,904

(0.7)

2,634

(0.9)

4,103

(1.1)

55.8

태국

133

(0.2)

290

(0.4)

417

(0.3)

721

(0.5)

899

(0.4)

1,211

(0.5)

2,286

(0.8)

3,933

(1.1)

72.0

필리핀

356

(0.6)

957

(1.2)

1,178

(1.0)

1,787

(1.1)

1,848

(0.9)

2,024

(0.8)

2,410

(0.8)

3,686

(1.0)

52.9

UAE

17

(0)

54

(0.1)

158

(0.1)

342

(0.2)

1,151

(0.5)

2,633

(1.0)

2,946

(1.0)

3,562

(1.0)

20.9


* 자료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7). 2016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조사 결과.


위의 표를 보면 카자흐스탄의 경우, 2016년 기준 15,010명이 방한하여 방한 외국인 환자수에서 5위를 기록했다. 방한 환자수에 대한 실적집계가 처음 이루어진 2009년에 128명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몽골에서는 2016 14,798명의 환자가 한국을 방문했는데, 몽골 전체 인구가 300만명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는 셈이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에 비해 경제 성장이 더디었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해외여행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한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은 4,103명이 2016년에 한국 의료기관을 찾았다. 하지만 2016년 서거한 카리모프 대통령의 후임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한국인의 우즈벡 비자 면제 등 상당히 개방적인 대외정책 기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따라 향후 한국을 방문하는 우즈베키스탄 환자수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앙아시아 보건의료 협력 강화 현황 및 전망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자 중앙아시아 각 국 정부에서는 한국의 보건의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우즈벡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의 보건의료 현대화 사업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 및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 각국에서는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했고,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고자 했으며, 자국 의료인 및 의과대학생의 한국 의료기관에서의 교육 및 연수를 원했다. 한국도 범정부 차원에서 중앙아시아 의료인의 국내 의료기관 연수사업을 적극 지원 했는데, 그 결과 현재 몽골, 카자흐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출신 의료진들이 국내의 선진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외국 의료인에 대한 연수사업의 종류를 살펴보면, 크게 정부 주관 연수사업과 민관 주관 연수사업으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정부 주관 사업의 경우, 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에서 주관하는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하는 글로벌 연수사업-CIAT, 그리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서 주관하는 외국의료인 국내연수사업이 있다. 민간 주관 사업에는 국내의 많은 병원 및 의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서는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 의료인 국내연수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근거하여 정부간 보건의료 협약(-, -) 및 시행합의(-사우디)를 체결하여 외국 의료인의 국내연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메디컬코리아 아카데미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앞의 3개 프로그램과 달리 특정 국가를 한정짓지 않고, 환자유치 전략국(중동, 아시아, CIS 지역 등)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몽 및 한-러 연수사업메디컬코리아 아카데미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의사연수는 사우디 측에서 국내 연수 의료기관에 돈을 지불하는 유상 연수 프로그램이다.


외국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연수 사업의 효과가 노력 대비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한 예로 연수 수료 상위 6개국(몽골, 카자흐, 중국, 사우디, 베트남, 캄보디아)의 방한 외국인환자 수 연평균 증가율은 59.6%(09~16)로 전체 방한 외국인환자 수 연평균 증가율인 28.3%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즉 연수생들이 연수 종료 후, 자국에 돌아가 한국 의료의 자발적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수수료 상위 6개국 수료실적 및 환자유치 연평균 증가율(09~16) >


* 자료 : 박효림 (2017). 진흥원 외국의료인 국내연수 사업 소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처럼 외국의료인의 국내연수사업은 한국 의료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K-POP, 드라마 등으로 대표되는 문화한류와 더불어 의료한류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리곤 하는데, 그만큼 한국 의료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향후 한-중앙아시아 국가 간 보건의료 협력은 외국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연수사업 이외에도 국내 기업 및 기관의 중앙아 공공병원 현대화 사업 참여(ODA, EDCF 기금 활용 등), 국내 의료기기 및 제약화장품 산업의 중앙아 시장 수출 판로 구축 등 보건의료 산업 전반으로 다양하게 확장 및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Global Leadership의 발휘


과거 서울대학교의 의학, 농업, 공업 분야의 교수진 226명이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의 초청(연수비용 약 1,000만 달러)으로 1955년부터 7년간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일명 미네소타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개도국 교육원조 사업 중 최대 규모였고, 가장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미네소타 주립대학에서 7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진 70여명은 그 후 한국의 눈부신 의학발전을 이끌었다. 얼마 전인 2016년에는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의료진 30여명이 역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와서 외과 이승규 교수팀의 생체 간이식 방법을 배우고 갔다는 흥미롭고 훈훈한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한국은 이제 Global Leadership의 수혜자에서 시혜자의 역할을 할 위치까지 올라왔다. 마침 우즈벡, 카자흐 등 중앙아시아 각 국가에서도 최근 보건의료 현대화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 강화도 요청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보건의료 발전 및 한-중앙아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보건의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및 민간 기업을 망라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정부에서는 작년 8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 송영길)라는 유라시아(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동북 3성 등 포함) 대륙과의 협력증진을 위한 전담 컨트롤타워역할을 하는 조직을 설립했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 중앙아시아 진출 및 협력강화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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