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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일본의 중앙아시아 협력 현황 - 「중앙아시아 + 일본」 대화

  • 조회수 272
  • 행사기간 2018.05.04 - 2018.05.04
  • 등록일 2018.05.04

일본의 중앙아시아 협력 현황 -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

교토대학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연구 연구과 박사과정 이진혜


중앙아시아는 소련붕괴 후 각각의 독립국이 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5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는 예부터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교류와 물자의 왕래가 왕성하게 이루어져 왔다. 현재도 러시아, 중국,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지역을 잇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뿐 만 아니라 인근 코카서스지역과 함께 풍부한 천연자원의 보유지역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는 일본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들과의 자원외교는 자원 및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이 가장 중요시하는 활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앙아시아는 테러, 마약, 난민 문제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긴 국경선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중앙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은 아프가니스탄 안정화를 위한 열쇠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중앙아시아 각국은 일본에 친화적으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좋은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


그림중앙아시아 + 일본대화 10주년 기념 캐릭터

출처: www.mofa.go.jp


2004
8월 일본 카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대신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대화와 협력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라는 프레임을 구성하였다. 일본은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지역협력 촉매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했다. 이 프레임은 외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SOM) 외에도 관련 지식인과의 교류를 통한 도쿄회담, 전문가회담, 비즈니즈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은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가 출범한 이래 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다. 그 기념으로 일본은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중앙아시아 각국과 일본의 우호관계를 나타내는 이미지 캐릭터를 제작했다. 이는 만화대상 2014의 대상작으로 선정된, 19세기 후반 중앙아시아, 코카서스를 무대로 한 신부 이야기(乙嫁語)의 작가 모리 카오루(森薫)가 담당했다. 출범 이래 10년간 중앙아시아와 일본의 관계는 조금씩 심화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서로 보조를 맞추어 다양한 과제에 임하며, 일본과 중앙아시아는 향후 새로운 10, 20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력분야

일본은 소련붕괴 후 중앙아시아 각 독립국의 국가건설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별로 ODA를 통한 원조를 해왔으며, 그것은 안팎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경위를 토대로 중앙아시아 각국은 점차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에 의한 지역협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구제적인 협력실현을 위한 안건들은 꾸준히 제안되어 왔다. 예를 들면 제4회 외상회담에서는 중앙아시아의 공통 과제인 무역투자(농업 포함)’,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달성과 지역간 격차 시정’, ‘아프가니스탄 안정화를 위한 협력’, ‘방재협력5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중앙아시아 각국은 이 가운데 특히 농업분야에서의 지식 공유, 일본 방재분야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는 발족 당시에는 일본이 제창하고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점차 중앙아시아측에서도 일본과 함께 지역협력을 주친하고 싶다는 열의가 표명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먼저, 농업분야에서의 협력 촉진이다. 중앙아시아와 일본은 20137월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제7차 고위급회담을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발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농업분야에 관한 구체적인 지역협력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기로 협의했다. 20142월 농업전문가회담에서는 중앙아시아 측이 일본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그 해 3월 제6회 도쿄회담에서는 일본의 기업 중에서도 중앙아시아와 기후조건 등의 유사성을 가진 홋카이도 소재의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의 주도로, 농업진흥을 위한 토론이 진행되었고 참가자간 활발한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농업에 이어 새로운 실천적 협력 분야로 운수물류분야에서 협력의 가능성을 찾아 가게 되었다. 201411월 제10차 고위급회담에서 실천적 협력의 우선적 분야로서 운수물류분야에 집중도를 높이자는 것이 재차 강조되었으며,각국의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다음 해 제11차 고위급회담에서는 운수물류분야에 관한 실천적 협력 추진에 대한 전문가회담 및 도쿄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 협력의 방향성에 관하여 중앙아시아 각국의 관계기관과 함께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2016년 제8회 도쿄회담에서는, 아베 신조 내각 총리대신의 중앙아시아 방문(201510)이 언급되면서, 최근 일본의 중앙아시아 외교가 활발해 지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라는 프레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되었다. 같은 해 10월에 열린 도쿄회담 위클리 행사에서는 일본의 중앙아시아 지명도의 근본적 확대를 목표로, 기존 공개 토론회뿐만 아니라 음악회, 영화제, 대사관 오픈 행사가 개최되었다. 또한 중앙아시아 각국의 매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일반 대중이 중앙아시아를 더욱더 친밀히 느끼기 위한 중앙아시아의 관광 비디오 상영이 이루어 지기도 했다. 201710월 제9회 도쿄회담에서는 외교 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은 일본과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우호협력관계를 되돌아 보면서 앞으로도 중앙아시아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같은 해 1220일 제4차 전문가회담(관광분야)이 개최되었다. 이듬해 20181월 제12차 고위급회담에서는 기존의 실천적 협력분야였던 농업, 운수물류분야에 이어 관광분야 의 협력이 추가되었다. 중앙아시아 각국 참가자의 관광 진흥을 위한 대책이나 과제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관광 분야에서의 역내 협력의 중요성이 지적되었다. 그 장기적인 구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통용되는 실크로드 비자와 실크로드관련 사적을 더듬어보는 관광 루트의 구축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인적 교류 및 인프라 지원 등을 포함한 일본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기도 했다. 일본 측에서는 방일 관광객 수용 분야에서 일본 정부의 정책 및 대응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중앙아시아 관광진흥을 위한 향후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지역의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여행 업계와 민간기업의 관점에서 중앙아시아 관광분야의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일본과 중앙아시아의 실천적 협력의 새로운 우선적 분야로서 관광이 힘주어 강조되었다.


실제로 중앙아시아에서 시장경제로의 이행이 가장 빠르게진행된 카자흐스탄의 경우, 2000년 런던 국제 관광 거래소에 가입하며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시기의 관련 기사들을 보면 신문 지면상은 물론 카자흐스탄 관광협회가 주도한 관련 단체간 협의회를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일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특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카자흐스탄의 까다로운 비자 수속절차, 치안문제,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서비스 시설 등의 하부 구조의 문제, 관광객 유치의 경우 환경오염 문제 등이 거론되며 그에 대한 구제적인 개선점과 보안점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현재는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투어리즘의 메카가 될 것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기사와 관련 동영상을 심심찮게 마주한다. 그 당당한 캐치 프레이즈는 그동안 개선되고 향상된 카자흐스탄의관광 기반에 대한 자신감의 방증은 아닐까.


최근 일본 중앙아시아 협력의 새로운 우선적 과제가 관광으로 강조된 만큼, 그리고 중앙아시아 각국도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중앙아시아 + 일본대화라는 프레임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일본은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보조를 맞추어 실천적 협력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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