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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한국-투르크메니스탄의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 관계를 위한 제언

  • 조회수 285
  • 행사기간 2019.02.28 - 2019.02.28
  • 등록일 2019.02.28

한국-투르크메니스탄의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 관계를 위한 제언



박영민(대진대 교수)



투르크메니스탄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역사의 길이자 경제 교류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그야말로 실크로드의 심장이다. 따라서 투르크메니스탄의 교통, 인프라, 경제적 발전은 유라시아 국가들 간 대륙 경제권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최근 몇 년간 완만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다.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관계는 양국 정부 간에 맺어진 호혜적 동반자 관계가 민간 분야 협력 확대로 이어진 좋은 모델이다. 뿐만 아니라신북방정책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교류·협력의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국가 간의관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류협력이 균형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교류는 교육, 문화, 관광과 같은 인적 왕래를 의미하고, ‘협력은 무역, 투자, 노동과 기술, 그리고 자본의 이전과 같은 경제관계를 뜻한다. 가장 이상적인 교류·협력은 윈-(win-win)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국의 교류·협력의 증진과 이를 바탕으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의 발전 경험과 경제적 역량,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연 10%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에서 보여주듯 무한한 잠재력이 상호 협력적 기반이 되고 있다. 양국은 기본적으로 윈-윈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양국 간 교류·협력의 균형과 윈-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관계에 놓여 있는 장애 또는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최근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협력 문제와 관련해 교역구조의 개선과 규모 확대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교역은 수출·수입 규모의 격차와 함께 교역구조의 불안정성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한국의 수출 품목은 승용차, 자동차 부품, 휴대폰, 가전 등이다. 수입품은 주로 면화 등 농산물에 편중돼 있으며, 수입 규모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2014년 이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간 무역 실적은 하강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한국의 투르크메니스탄 수출은 2천만 달러를 기록하여 201713,1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84.8%나 떨어졌다. 다만, 수입은 2018116,000달러를 기록해 201751,000달러에 비해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10년 동안 양국 교역의 양태를 살펴보면, 양국의 교역이 활발했던 해는 2016년으로 수출액은 무려 36,180억 달러에 달했다. 또한 수입의 경우에는 2005133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 한국의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수출규모가 급증한데는2014년과 2015년 양국 간 정상회담 개최, 20154과학기술협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등 활발한 정부 간 교류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양국 관계는 호혜적 동반자 관계이며, 이를 바탕으로 민간 교류·협력이 확대·발전된 모범적 사례이다. 따라서 이제는 민간 부문이 주도적으로 나서 교류·협력의 범위를 더욱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매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열리는 한국 주간행사와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 주간행사를 기획해 민간 영역에서 상호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최근 몇 가지 국제적 조건은 투르크메니스탄 경제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 말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세가 5년째 이어지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운 상태이다. 더욱이 투르크메니스탄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주변국 여건도 그리 양호한 편이 아니다. 우선 러시아의 경제침체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경제 역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대외 여건들은 구조적 성격으로서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투르크메니스탄으로서는 협력의 다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기존의 우호 국가들과의 협력을 보다 심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럽연합(EU)2019년 중앙아시아 5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치, 경제협력 확대를 목표로 새로운 중앙아시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접근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U2007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전략을 수립한 이후 중앙아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EU2016신 글로벌 전략을 채택하면서 중앙아시아와 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EU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핵심적 사업은 ‘EU-아시아 연결 인프라 구축 사업계획이며, 이를 위해 중앙아시아와의 경제 협력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EU는 투르크메니스탄의 WTO 가입에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과 EU대표부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런데 투르크메니스탄으로서는 EU 및 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넓혀 나가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과의 협력관계는 뚜렷하게 성과를 산출할 수 있는 사업들이 바탕을 이루고 있어 매우 유리하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2010-2030 사회·경제 국가발전계획에서 에너지, 건설, 교통, 물류 분야 협력은 보다 심화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에너지, 자원, 공항, 항만, 도로, 물류와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내 천연가스를 활용한 첫 번째 가스화학단지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은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장 성공적인 협력 사업이다. 키얀리 가스화학 프로젝트는 천연가스를 열분해하여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이와 같은 양국 간 성공적 협력모델이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으로 발굴되어 추진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혁신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기술과 같은 첨단산업 부문에서 새로운 협력모델이 우선 발굴될 수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농업 부문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스마트 팜설치·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매년 4월 마지막 일요일을 말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여러 곳에 말산업 클러스터가 산재해 있다. 이 역시 농업, 관광산업과 연계시키면 한-투 간 좋은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은 교류를 바탕으로 더욱 촉진되는 것이다. 현재투르크메니스탄 주민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으며, 한국을 알고자 하는 의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르크메니스탄 내 한국어의 학습 기회를 넓히기 위해 세종학당 설립이 조속히 설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인의 투르크메니스탄 관광비자 면제, 직항로 개설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반도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더불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등 불가역적 평화체제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북한 비핵평화프로세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북방의 대륙을 향한 한국의 북방경제 협력에 있어 실크로드의 중심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요한 위치를 차이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경제적 부흥을 지향하는 투르크메니스탄으로서 최근의 불리한 대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의 다변화·심화는 성과 확산형 협력 관계로서 긍정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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