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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ibrary tour
10월 7-13일까지는 도서관 사서 인턴으로서 매우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미국의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 및 동부 지역에 위치한 아이비리그 캠퍼스 도서관을 견학하게 된 것입니다.
시카고 대학교 도서관에서 인턴 활동을 하면서, 한국학이나 동아시아 도서관이 존재하는 다른 아이비 대학교 도서관들은 어떻게 운영이 되는 지나 기타 대학교의 분위기도 궁금해졌고, 처음에는 현재 KF인턴이 활동 중인 한 두 곳만 방문하는 것도 계획했지만, 이왕 방문하는 거 이 때가 아니면 후에는 이런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아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총 다섯 곳의 기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세계 최대 규모의 장서가 소장된 미국 의회도서관을 빼먹을 수는 없었기에 워싱턴 DC를 기점으로, 뉴저지의 프린스턴대, 뉴욕의 컬럼비아대, 코네티컷의 예일대, 보스턴의 하버드대까지, UC버클리 도서관 김지형 인턴과 콜롬비아대 도서관 정재희 인턴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턴십 중임에도 무려 일주일 간의 시간을 일 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셔서 기꺼이 수락해주시고 방문 기관의 담당자 분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신 박지영 담당 선생님의 도움과 격려가 이 모든 견학의 밑바탕이 될 수 있었습니다.
1) Library of Congress
‘지구가 멸망해도 의회도서관만 있으면 재건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정보원이 수집되어 있는 의회도서관은 실제 그 말이 과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첫 인상은 도서관 보다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었는데, 오랜 전통의 서양 건축 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실내 전경과, 서고와 열람실 외에도 다양한 자료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중앙 열람실은 유리벽으로 소음을 막고 있었고, 서고와 열람실을 들어가기 까지는 사전예약, 회원 등록 및 인증, 보안 절차를 거쳐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어서, 진정으로 연구 및 학업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에겐 다소 불편함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공공 투어의 예약 만석으로 개인 투어를 할 수밖에 없어 더 알기 원했던 사서들의 역할이나 한국학에 대해서는 깊이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미국이 어떻게 자료와 정보를 보존하며 제공하고 있는 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 Princeton University library
프린스턴 대학교 도서관은 현재 상호대차를 전담하고 계시는 배승일 사서 선생님, 한국학 주제 전문 사서이신 이형배 선생님께서 견학을 친히 도와주셨습니다. 오전에는 중앙 도서관과 분리되어 있는 동아시아 도서관에 먼저 방문하여 이형배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동아시아 및 한국학 자료실을 둘러보았습니다. 한중일 자료가 함께 소장되어 있고, 보다 늦게 합류된 한국학이라서 상대적 규모는 작지만 주제 전문 사서에 의해 계속 장서개발이 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여느 아이비리그 보다도 더 학부 및 대학원생 수가 적은 점이 특징이었는데, 그렇기에 개별적으로 학교 및 도서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이 커짐에 따라 학부생 졸업 논문을 따로 발행하여 소장하거나, 논문 작성을 위해 마치 석박사생들과 같이 연구 및 서포트를 받는 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후에는 배승일 선생님께서 파이어스톤 중앙 도서관 및 캠퍼스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외관상으로는 높은 건물은 아니었지만, 대신 지하 및 저층은 방대한 넓이와 깊이를 차지하고 있어 수 많은 자료들이 소장 중에 있었습니다.
학생 수가 적은 편임에도 개별 학생들이 어떤 곳에서든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개인용 열람책상이나 비밀의 방처럼 곳곳에 위치한 열람 공간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3) Columbia University
현 컬럼비아대 인턴 정재희 선생님의 도움으로 주제 전문 사서이신 신희숙 선생님과의 만남과 견학 일정이 잘 짜여졌고, 신희숙 선생님께서는 메인 도서관을 시작으로 과학 도서관과 동아시아 도서관까지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이동 과정에서도 틈틈이 캠퍼스 건물, 풍경, 역사 등을 매우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콜롬비아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아시아 도서관 내에서 한국학 장서개발은 매우 오래전부터 꾸준히 발전되어 왔는데, 단순히 전 주제 분야의 정보원을 수집하는 것 뿐 아니라 이곳만이 가진 특별한 주제의 장서개발을 위해서 주제 전문 사서 선생님은 예술, 문화, 엔터테인먼트 자료 수집에 집중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제작된 시놉시스부터, 남북한 대중만화책과 오늘날의 영화 및 영상 DVD 등을 소장해 나감으로써, 더욱 선택과 집중의 전문화된 한국학 서비스를 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4) Yale University
예일대학교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한국학이나 한국학 자료실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동아시아 도서관은 발전해 왔고, 전체적인 자료 양 뿐 아니라 보존에 있어서는 우수하였습니다. 저희의 견학을 친히 이끌어주신 중국 및 일본학 주제 전문 사서분들이 한국학이나 그 외 동아시아에 속한 학문을 모두 전담하고 계셨기에, 관련 유래와 현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앙 도서관 내에 위치한 동아시아 도서관을 먼저 전체적으로 둘러 보면서 한국학 사서는 부재하지만 한국학 자료들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전체 도서관 투어를 통해서는 별도의 레퍼런스 사서(기본적인 질의 응답이나 도서관 관련 모든 궁금점에 도움을 주는 역할)가 없는 점, 학부 및 대학원으로 도서관 건물이 구분되고 있는 점 등 예일대 도서관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사항을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다른 이색적인 부분은 보통 고서를 보관하는 공간을 중앙 도서관 내에 마련해 두고 있지만, 이곳은 고서의 양질적 발달을 위해 별도의 고서 도서관이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와 보다 엄격한 보안 아래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서 도서관 답게 세계에서 몇 권 없는 구텐베르크 성경 활자본이나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 보존 및 열람되고 있었습니다.
5) Harvard University
하버드 옌칭 도서관은 미국 내의 한국학 자료가 있는 기관 중에서도 매우 역사 깊은 전통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이전부터 꼭 한 번쯤은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한국학 주제 전문 사서이신 강미경 선생님을 먼저 방문하여 옌칭 도서관 건물 내부를 샅샅이 둘러보았습니다. 큰 건물은 아니었지만, 이 안에 한중일 그리고 베트남 자료까지 소장을 하고 있다보니 어느 곳 하나 빈틈이 없을 정도로 알차게 서가 및 캐럴들이 위치해 있었고 사무실이 위치한 곳은 마치 미로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그만큼 자료 수집과 제공에 더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그러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목록 담당 선생님이신 나은희 선생님과의 미팅시간을 가지며, 타 기관보다 훨씬 많은 한국학 자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이 자료를 시스템 목록화하는데에 있어서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시는 전문가 정신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다시 강미경 선생님께서 중앙 도서관인 와이드너 도서관, 과학 도서관, 법대 도서관까지 함께 방문하여 상세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타이타닉의 주인공의 기부로 지어진 중앙 도서관에서 역사부터 현재까지를 현장을 보았고, 도서관의 틀을 깨버린 듯한 자유분방하면서도 첨단 시스템이 갖춰진 과학도서관과 학구열이 더욱 느껴지는 법대 도서관에서 각자의 목적에 맞게 공부하는 이용자들을 보는 것도 큰 도전과 배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2. Main work
1) Reviewing digital postcard photos.
9월 초부터 시작 한 일본 사가 박물관 소장의 ‘한국 식민지 및 근대 시대 사진 엽서’ 재점검을 약 70% 마치게 되었습니다. 사진들은 부산 박물관이 소장한 것과 중복되는 게 많았는데, 차이점은 한자 보단 일본 간체자로 설명이 되어 있다는 점과, 동일한 사진이어도 아무래도 한국인의 관점에서 사진을 해석하는 것과 일본인의 시선에서 해석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2) Both ‘W recorded’ and ‘General’ book Cataloging
두 가지 타입의 한국학 자료를 온라인에 목록화 하는 작업 또한 지속적인 담당 선생님의 피드백과 지도하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담당 선생님의 출장으로 부재하셨지만, 사전에 알맞은 분량을 할당해 주셨기에 작업에 차질이 없고 개인적 기술 향상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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