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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종료를 앞두고 바쁜 마지막 달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내 업무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먼저, 다음 인턴 선생님께서 오실 때까지 공석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향후 5년간 한국실 상설전 회화 작품 교체 계획을 세웠습니다. 선정 기준은 작품 노출 이력, 빈도수와 기타 회화작품과의 연관성, 작품 크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Laura Weinstein 큐레이터 선생님께 제출하였습니다. 2022년 하반기 로테이션의 경우 이미 인트라넷에 설치 요청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청자구형수주에 대한 위작 여부 조사입니다. 박물관 내부에서도 이미 진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던 기물입니다만 Bob Mowry 박사님을 초청하여 Nancy Berliner 선생님, Feier Ying 선생님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저 또한 미리 준비를 하기 위해서 대학원에서 도자사 연구하시는 박사 선생님들께 고견을 구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위작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옌칭도서관에서 자료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이구열 선생님의 책에서 해당 수주의 원형이 되는 수주(국보452호)를 발견하였고 1910년대 이전에 해당 수주 형태가 유행을 하였거나 알려졌고, 1930년대 이전에 제작 및 판매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Feier Ying 선생님과 함께 작성한 리포트가 있으니 곧 TMS에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적으로 작성하기 조심스러우니 TMS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는 6월 9일 워싱턴에서 스미소니언 미술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미술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Christina YuYu 선생님께서 한국문화원 윤지영 선생님에게 직접 제 참가의사를 밝히고 데려가 주셨습니다. 그 덕에 스미소니언에 계신 황선우 선생님께서 안내 설명해주시는 것도 듣고, 오찬모임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만찬에는 초대받지 못했지만 이를 기회삼아 워싱턴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도 둘러보고 귀국 전에 워싱턴을 잠깐이나마 둘러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전에 기회가 닿으면 워싱턴 KF 사무소에 방문해보라는 말씀을 들었었는데 세미나로 인해 방문은 못하고 간단히 전화를 드렸습니다. 제가 KF 통해서 왔다는 말을 들으시고 한국문화원 측에서도 금번 행사에 KF와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셨습니다. Christina 선생님께서는 보스턴미술관의 한국미술품 소장사에 대해 발제해주셨으며 이외에도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 버지니아 미술관(VMFA), 브루클린미술관, 시카고 미술관의 한국미술품 역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만 뵙던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들은 것 또한 영광입니다. 황선우 선생님은 제가 KF 보고서를 통해서도 뵙고 논문으로도 뵌 분이라 롤모델처럼 느껴져 더욱 영광이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인상깊은 것은 워싱턴의 일반 시민 분들께서도 참석하셔서 한국미술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토론이 오가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컨텐츠의 궤도가 현재 정상에 가까워져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 도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되는 한 편, 워싱턴 공사관 시절로부터 여기까지 오는 데에 딱 130년이 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만감이 교차했고 그 중심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힘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어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귀국 직전 한참 일이 몰려 있을 때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자가진단 키트로 두 줄이 나왔고, 어느정도 몸을 추슬렀을 때 CVS에서 진단을 받으니 6일만에 음성이 나왔습니다. CVS 위치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때 간 곳은 검사는 유료(59달러), 진료는 무료였습니다. KF재단의 도움 덕에 검사를 잘 받고 무사히 잘 귀국하였습니다.
이상으로 지금까지 2021-2022년 보스턴미술관 파견자 장해림의 보고를 마칩니다. 항상 애써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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