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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갤러리(The National Museum of Asian Art, (구) Freer Gallery of Art and Arthur M. Sackler Gallery)에 파견된 최수경입니다. 오늘자로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첫 보고를 하고자 합니다.
KF 박물관 인턴십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2월 초부터 파견이 시작되지만, 기관 측의 요청으로 저의 경우 인턴십 기간이 약 2주 정도 앞당겨졌습니다. 1월 16일자로 파견하여 약 한달 동안 맡은 주된 업무는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의 불교미술 및 불복장 의식 관련 심포지엄 및 관련 행사를 보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심포지엄, 스터디 데이, 불복장 시연회 등 3일간 이어진 이들 행사는 한국의 불상과 불상을 신성한 종교적 예경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인 불복장 의식에 관한 것으로, 실제로 국내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3일간 이어진 행사에서 가장 중심이 된 것은 한국의 불상과 불복장 전통에 관한 심포지엄으로, 국내외 불교미술사학자, 박물관 큐레이터, 불복장 의식을 행하는 스님, 불상의 조상에 참여하는 목조각장 등 행사의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강연과 여러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심포지엄 자료집을 제작하고 여러 강연자분들과 사전 컨택을 통해 행사에 앞선 준비를 보조하였고 이 과정을 통해 학술적으로, 또 업무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심포지엄 이후로는 불복장보존위원회의 스님들께서 실제 사찰에서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불복장 의식을 시연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 스님들을 도와 시연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보조하였습니다. 많은 대중들이 참관한 가운데 갤러리 로비에서 시연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불교미술 전공생으로서 실제 의식의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행사였고 비단 저뿐 아니라 외국에서 이처럼 흥미로운 한국의 유,무형 유산이 대중에게 소개되어 한국의 미술과 문화에 대한 더욱 넓은 관심으로 파생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 매우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보도 기사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http://www.btn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59589
파견 이후 임박한 행사 준비로 미뤄두었던 DC 내의 박물관, 갤러리 탐방도 차차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DC에는 제가 근무하는 프리어-새클러 갤러리를 비롯해서 자연사 박물관, 항공우주 박물관, 허쉬혼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등 여러 분야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모두 밀집해있습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근방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문화적 입지가 상당히 좋기 떄문에 이를 잘 활용해 파견 기간 동안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예정입니다. 프리어-새클러 갤러리 외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나 흥미로운 전시가 있다면 차후에 더욱 자세히 보고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첫 달의 보고는 대체로 생활 기반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많은 것 같아 저도 짧게 나마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외국 생활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막막한 부분이 하우징 문제일텐데요, 특히 DC는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아 더욱 답답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Craigslist, Trulia, 페이스북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매물을 확인했고 여러 집을 방문해본 뒤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외국 생활이 처음이라 집을 구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꼼꼼하게 여러 매물을 비교해보면서 결과적으로 좋은 위치에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메트로를 이용해서 출퇴근하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신다면 Crystal city나 Pentagon city, Rosslyn 부근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렌트를 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도보로 통근이 가능한 거리에 집을 구하고 싶어서 Dupont Circle에 집을 얻었고 날씨가 좋지 않는 날을 제외하고는 모두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물론 렌트비가 비싸긴 하지만 이 주변은 대사관이나 각국의 문화원 건물들이 많아 안전한 편이고 각 기관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많습니다. 카페나 식당도 주변에 많아 생활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Korean Buddhist Images and Dedication Practice [Left] Symposium [Right] Demonstration](/old/kf/namo/binary/images/002016/20200227142423277_9JVYO28K.jpg)
Korean Buddhist Images and Dedication Practice [Left] Symposium [Right] Demon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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