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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한지윤 6개월차

  • 등록일 2020.09.2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지윤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파견기간 2020년 2월~ 2020년 1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6개월차 (2020년 6월)
내용
사진1. Sorbonne 대학 가까이 Marcelin Berthelot에 있는 콜레주드프랑스 본부
사진1. Sorbonne 대학 가까이 Marcelin Berthelot에 있는 콜레주드프랑스 본부

7월 13일부터 콜레주드프랑스는 Phase 3을 시작했습니다. 마스크 배부 및 착용, 손 세정제 배치, 물리적 거리 유지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유지하되, 근무 방식은 Confinement 이전과 동일하게 바뀌었습니다.

1. 카탈로깅
지난달에 이어 외국어로 쓰이거나 번역된 한국 문학 관계자료인 OL 컬렉션의 카탈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Confinement 기간 동안 만들어진 서지정보들을 해당 책과 직접 대조하며 그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청구기호, 입수번호 등 소장정보(Exemplaires)도 추가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카탈로깅을 하며 복본(Doublons) 처리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WinIBW나 ALEPH상에서 복본이라고 생각되는 자료들이 발견되면 우선 실제 책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판(édition), 장정 등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이 있다면 복본으로 보지 않고 서로 다른 자료로 판단하여 각각의 서지정보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완전히 동일한 자료라면 복본으로 보고, 나중에 들어온 자료들을 장부에 표시를 한 후 기증도서용으로 따로 모아둡니다. 예전에는 동시 대출이 가능하도록 복본을 두었지만 점점 공간 문제로 복본을 정리하는 추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2. 도서관 이사 업무: Société Asiatique 도서관 이사 협조
두 주에 걸쳐 여섯 차례, 도서관 이전지인 Cardinal Lemoine에서 ‘Société Asiatique (아시아학회)’의 이사를 도왔습니다. Société Asiatique는 한국학도서관이 있는 Pôle Mondes Asiatiques에 소속된 협력기관으로 Collège de France와의 협정으로 현재 Pôle Mondes Asiatiques의 다른 도서관들과 함께 있습니다. Société Asiatique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시아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룹니다. 특히, 현시대의 자료보다는 역사나 문헌학(Philology)과 관련된 자료들을 주로 소장하고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1,800종 이상의 서양 및 아시아권 언어들과 관련된 정기간행물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과 관련된 컬렉션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Société Asiatique의 이사를 도우며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정기간행물(périodique) 컬렉션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20세기 초, 심지어는 19세기 말부터 발행된 정기간행물이 빠짐없이 수집되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또한 오래된 자료들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제본되어 있는 자료들도 많았는데, 다채로운 장정(裝訂) 방식과 모양 등을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자료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수집한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발행된 자료나 비슷한 문화권의 컬렉션을 꾸준히 모은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전혀 다른 문화권의 자료를 오랫동안 모아온 Société Asiatique의 컬렉션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이러한 탄탄한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면 많은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도 이처럼 다른 문화권의 자료들을 얼마나 잘 모으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디지털 아카이브들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도서관은 원자료를 모으고 컬렉션을 구축하는데에도 힘써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편 업무적으로는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Société Asiatique의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여러 도서관에서 많은 동료들이 모였습니다. 처음보는 동료들도 있었고, 얼굴은 알지만 함께 일할 기회가 없었던 동료들과도 일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호흡도 맞춰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일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3. Free research
여름 바캉스 기간을 맞이하여 그 동안 Covid-19로 인해 미뤄두었던 개인연구시간을 가졌습니다. 방문한 모든 기관은 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입장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몇몇 기관은 관람객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 Archives nationales - Les Hôtels de Rohan et de Soubise

사진2. Archives nationales-Les Hôtels de Rohan et de Soubise 건물의 정면 모습
사진2. Archives nationales-Les Hôtels de Rohan et de Soubise 건물의 정면 모습

사진3. Archives nationales-Les Hôtels de Rohan et de Soubise의 정문
사진3. Archives nationales-Les Hôtels de Rohan et de Soubise의 정문

사진4. Archives nationales에서 가장 오래된 자료인 파피루스 (un papyrus)
사진4. Archives nationales에서 가장 오래된 자료인 파피루스 (un papyrus)

프랑스는 유서 깊은 아카이브의 역사를 지닌 나라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의 국립기록원(Archives nationales)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창설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국가가 설립한 아카이브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존시설을 갖춘 프랑스 국립기록원은 현재 Pierrefitte-sur-Seine과 Paris에 나누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고문서박물관이 있는 ‘Les hôtels de Soubise et de Rohan’으로, Paris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문서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있지만, 현재 Covid-19로 인해 상설전시실만 관람객들에게 공개된 상황입니다.

(2) Musée d’Orsay - James Tissot : L’ambigu moderne

사진5. James Tissot전(展) 중 ‘Le printemps’
사진5. James Tissot전(展) 중 ‘Le printemps’

사진6. James Tissot전(展) 내부 모습. 모든 관람객은 관람시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사진6. James Tissot전(展) 내부 모습. 모든 관람객은 관람시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오르세미술관의 특별전인 ‘James Tissot : L’ambigu moderne’을 관람하였습니다. 다른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오르세미술관도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으며, 관람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James Tissot의 대표작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생애에 따라 어떤 문화와 생각에 영향을 받았는지, 그 영향이 그림 속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 챕터를 비치는 소재로 된 커튼으로 구분한 점,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를 마지막에 한 곳에 모아서 시너지 효과를 낸 점, 관련 영상들을 출구 위쪽 벽에 프로젝터로 보여준 점 등 전시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Grand Palais : Expo Pompéi

사진7. Grand Palais의 ‘Pompéi 전(展)’ 입구
사진7. Grand Palais의 ‘Pompéi 전(展)’ 입구

사진8. ‘Pompéi 전(展)’ 내부 모습.
사진8. ‘Pompéi 전(展)’ 내부 모습.
폼페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15분마다 영상 속 베수비오산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

Grand Palais에서 개최된 특별전인 ‘Expo Pompéi’를 관람하였습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났던 당시 폼페이의 모습을 여러 유물들과 영상들을 활용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폼페이 유적이 어떻게 발견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지 등 유물 발굴과 관련된 내용도 함께 다룬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전시방법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 섹션을 나눈 벽을 하나의 스크린으로 활용하여 당시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전시장 가운데에 있는 대형 스크린과 각 벽을 활용하여 15분마다 베수비오산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을 생생하게 재현한 영상을 재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화산 폭발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은 남았던 전시였습니다. 우선, 전시된 유물의 숫자가 매우 적어서 당시 폼페이의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전시의 대부분이 영상으로만 이루어져있었기 때문에 내용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여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관람시간이 길어지고, 관람의 흐름이 끊기는 등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4. 프랑스어 연수
화상회의를 통해 이루어지던 프랑스어 연수는 9일에 종강하였습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은 뒤 9월에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