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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 V&A 박물관에서 인턴십을 시작하였으나 COVID-19 상황으로 인해 3월 29일 긴급 귀국한 이솔입니다. 3월 활동 내용을 보고 드립니다.
1.도착 및 숙소 출발 전부터 한국의 바이러스 상황이 악화되어 출국하는 날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비행기에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였고, 손 소독제와 세정제를 지참하였습니다. 다행히 재단 측과 현지 부영사님께서 신경 써 주셔서 입국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spare room에 방을 구하는 광고를 올려 기간이 맞는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화상 뷰잉 후 방을 계약하였고, 3명이 공유하는 플랏 쉐어를 이용하였습니다. 도착 후 일주일 간은 주변 지리를 익히고, 휴대폰 개통, 현지 계좌 개설, BRP 카드 수령 등 생활에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현지 계좌는 Monzo라는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였고, 계좌 유지 비용 없이 한달 간 전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업무 출근 첫 날에 수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소속된 아시아 부서를 돌아다니며 직원분을 소개해 주셨고, 업무에 대해 방대한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수퍼바이저 선생님께서는 제가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여러 교육들을 3월 한달을 포함하여 인턴쉽 기간 중 들을 수 있도록 신청해 주셨는데, 바이러스 상황 악화로 도서관 교육 이외의 모든 교육이 취소되어 정상적인 교육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제 주요 업무 중 하나인 한국 미술 소장품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 입력과 관련한 교육조차 받을 수 없어 원활한 업무 진행에 차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유물 마킹에 대해 가르쳐 주시고, 새로 기증받거나 구입한 소장품의 소장 절차에 항상 참여시켜 주셔서 박물관의 소장 절차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외부 수장고인 Blythe House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 유물들을 실견할 수 있도록 해 주셨고, 제 관심 분야인 북한 미술 관련 소장품도 실견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3.인턴십 중단 관련 영국의 바이러스 상황 악화로 인해 3월 16일부터 V&A 박물관을 포함한 영국 박물관들이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하더라도 직원들은 계속 출근 근무를 하였는데, 3월 20일자로 재택 근무가 결정되면서 인턴쉽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박물관과의 협의 하에 인턴쉽 중단이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를 즈음하여 런던 lockdown 결정으로 인해 저는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용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박물관의 정상 운영이 불가한 상황에서 인턴쉽 중단 후 귀국이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턴쉽 업무를 제대로 시작해 보지도 못하고 귀국하게 된 것이 매우 아쉽고, 긴급 귀국하게 되면서 월세 지출 등 포기해야 한 손실이 적지 않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더 나은 상황에서 인턴십을 재시작하여 값진 경험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림 1 휴관이 결정되기 전 박물관 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