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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이솔 4개월차

  • 등록일 2022.01.05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솔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프로그램 기간 2020년 3월, 2021년 9월-2021년 3월(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영국 V&A 박물관에서 인턴십 프로그램 수행하고 있는 이솔입니다. 4개월차 활동 내용을 보고 드립니다.

1.업무
이 달에도 한류 전시를 위한 다양한 부서와의 논의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전시품의 매체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보존 스튜디오들과 전시 가능 여부 및 보존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Interpretation 부서와의 미팅에서는 전시 내러티브를 잘 전달하기 위해 전시의 텍스트 수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한국어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남은 기간 동안 레이블 작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전시에 사용될 오브젝트가 박물관에 도착함에 따라 크기 측정, 사진 촬영, 수장고에 보관하는 일 또한 돕고 있습니다.

2.옥스포드 방문
주말을 이용해 1시간 거리의 옥스포드를 방문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Pitt Rivers Museum과 Ashmolean Museum을 관람했는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Pitt Rivers는 한국 민속품을 포함해 50십만 점이 넘는 인류학, 민족지학, 고고학 소장품을 갖고 있는 박물관인데, 근세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산물로 비판받아온 대표적인 영국 박물관입니다. 피트 리버스는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의 상을 철거하라는 Rhodes Must Fall 운동이 있었던 2015년 이래로 박물관 탈식민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역의 이주민과 난민, 연구자, 학생들과 함께 2017년부터 박물관 소장품과 전시 방식을 리뷰했고, 이를 통해 다른 문화를 야만적이거나 원시적으로 묘사한 레이블을 밝혀내고, 우월한 백인 남성의 입장에서 수집되고 전시된 역사를 비평하는 큐레이터십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와 식민화의 역사를 없애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 유럽중심적인, 백인 남성 우월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소장품과 레이블인지를 드러내고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한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애쉬몰리언 뮤지엄에서는 도쿄를 사진과 그림을 통해 바라보는 Tokyo: Art and Photography 전을 관람했습니다. 한류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도쿄전은 어떤 관점으로, 무엇을 통해 일본의 도시와 사람들을 설명하고 있는지 참고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Pitt Rivers Museum 전경과 식민주의 관련 설명 패널
Pitt Rivers Museum 전경과 식민주의 관련 설명 패널



3.생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재택근무와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등 규제 정도가 다시 올라가기는 했지만 생활에 크게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공연장 등의 시설을 이용할 경우 셀프 키트로 테스트를 하고 음성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백신 패스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쳤음을 확인하기 위해 센터에 직접 예약을 잡고 가야 하는데, 절차가 번거로워 일단은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규제 등 추이를 보고 결정할 계획입니다. 12월은 크리스마스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박물관에서도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어 직원들과 함께 mulled wine을 즐기고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박물관 크리스마스 파티 모습
박물관 크리스마스 파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