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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장해림 2개월차

  • 등록일 2022.02.15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장해림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보스턴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12월~ 2022년 6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1.업무

현재 가장 큰 업무는 3월 말에 있을 한국관 개편 설치작업입니다. 오늘부로 개편될 회화(수권 및 병풍) 작품 6점을 선정하였습니다. 불화 2점, 작자미상의 화조화와 풍경화 작은 수권 2점, 퍼시벌 로웰의 조선말기 사진 1 점, 그리고 문자도 병풍 1점입니다. 최대한 수작이고 그동안 전시가 안된 작품들 위주로 선정하였으며 작품 컨디션이나 전시 전략 상 어려운 작품은 배제되었습니다.
직접 작품 설명서를 써보겠냐고 권해주셔서 작성 중입니다. 가장 좋은 설명서(label) 작성법은 기존에 있는 설명서를 읽어보는 것이라고 해주셨습니다.
한국 학계에서 보고된기물에 관한 사항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모 유물 설명문에 오류가 있다는 기고문이 있어 읽어보면서 대조하고 있습니다. 검토 후 반영을 제안해보고, Object File 에 추가하려 하는데 개인적으로 조사를 해보니 기고문에도 오류가 있어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 합니다.
1월에는 부서 미팅이 있었고, 또 전(全) 학예사 미팅이 있어 줌으로 진행하며 자기소개를 드렸습니다. 또 설치 건으로 보존처리사들과 미팅이 있을 예정입니다.
보존처리 담당자 분들과의 협업이 매우 많습니다. 개편 때 전시할 작품 선정 시 컨디션 체크를 위해서 확인할 때에도 보존처리 담당자와 함께 수장고에 들어가 모든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보통 보존처리를 1-2주 걸쳐 간단히 진행 후 전시하게 되는데, 상설전이므로 그 이상의 보존이 필요한 작품은 전시하기 어렵습니다.
굉장히 좋은 민화가 한 점 있음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번 전시에는 걸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객관적으로 학예사로서의 의견을 물어보시길래, 2-3년 걸린다고 하심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면 보존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 드렸습니다. 다만 조선 장황 방식에 대해 알 수가 없어 기존대로 일본식 장황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 이전에 보존처리 부서에서 KF 인턴십을 수행하셨던 선생님께 연락을 취해 장황 방식을 제안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본상태입니다만, 해당 회화의 국적이 불분명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같이 모여서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도 허락받고 한국에 계신 교수님들, 선생님들과 논의하면서 회화 여러점의 국적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나가고자 합니다. 인수인계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갭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전에 인턴으로 오셨던 선생님들과 교류하고, 선생님들께서 남기신 Report 등을 많이 참고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2.생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생활에 제약이 있습니다. 큰눈이 자주 오곤 하지만 금방금방 사람이 지나는 길은 치워주어 큰 무리는 없습니다.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며, 보스턴 시내에 필라테스나 요가 학원도 있지만 박물관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요가 수업을 회당 6달러 정도에 값싸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들어볼 생각입니다.
5월까지 패딩을 입어야하는 날씨라고 들었습니다. 막상 여름이 도착하면 시원하기보다는 굉장히 덥다고는 하는데, 제가 있을 동안은 대부분 추운 날씨가 지속되겠구나 싶습니다. 어렵사리 롱패딩하나와 숏패딩 하나를 챙겨왔고 다른 겨울 외투는 얇은 자켓과 코트가 다였기 때문에 버티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겨울외투를 추가로 구매하였습니다.

3.기타 연구

중국미술 연구하시는 Nancy Berlinger 선생님께서 백납도 병풍을 실견하고 인상깊었다는 제 이야기를 들으시곤 라는 저서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백납도 병풍과 다보격, 중화민국 시기에 나타나는 부서지고 낡은 기물 회화에 관한 글입니다. 다양한 연구자 선생님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하며 견문을 넓히는 것이 제가 이곳에서 받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하버드대학의 대면강의를 청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소규모 강의는 청강이 불가해 아쉽습니다. 청강으로 인해 근무 날짜 조정을 하는 것은 자유롭게 해주십니다. MFA 직원에게는 하버드옌칭도서관 출입증이 발급되므로, 헤드 사서로 계신 이희정 선생님을 통해 출입증을 신청했습니다. 하버드 옌칭에 가서 수령만 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많은 자료를 찾고 개인연구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희정 선생님이 헤드로 계신 MFA 도서관은 심포니역 부근에 있었다가 최근 박물관 내부로 이전하였습니다. 2월 초가 되면서 학부생 인턴들도 점차 자리로 돌아와 좋습니다. 이전에는 코로나로 인해 최대한 재택근무를 권장하면서 학부생인턴들은 모두 사무실 출입이 어려웠습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이전 인턴이신 정주원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와닿습니다. 여기저기 적극적으로 부딪혀 보면서 스스로 얻어야 무엇이든지 가능하고, 또 안될 것도 인력이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레 겁먹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먼저 컨택하여 원하는 일을 자구(自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