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카고미술관 5개월 차 인턴십 활동 내용입니다.
주요업무
미술관 소장품 수집 제안은 통상적으로 1년에 2차례 열리는 이사진 회의 (Committee meeting)에서 이루어지는데 큐레이터가 작품과 작품을 소장해야 할 이유가 담긴 소장희망 의견서를 제출하면 이사진에서 최종적으로 수집 여부를 결정합니다. 아시아미술부 이사진 회의 일정도 다가오고 있어 큐레이터 선생님이 소장 예정 작품들을 실제로 확인하고 회의에서 제안하실 작품들을 결정하셨습니다. 저도 소장 예정작들의 각종 이력과 작품정보들을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소장 희망 의견서 초안 작성 업무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 구입한 이수경 작가의 작품 Translated Vase_2015 TVGW 3 이 올 해 6월부터 전시 예정이어서 작품 설명 라벨을 작성했습니다. Interpretations 팀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작품 설치 일정에 맞춰서 라벨도 완성할 예정입니다.
COSI 세미나
COSI (Chicago Objects Study Initiative) 세미나는 시카고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박사과정 학생들이 시카고미술관 소장품을 관찰하고 미술관 큐레이터 및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연구하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은 실제 작품과 밀접하게 연구할 수 있고 미술관 측에서는 개별 작품 연구를 맡길 수 있어서 수년간 성공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프로젝트라 합니다.
지연수선생님은 실크로드와 중국 간의 교역 및 문화교류를 연구하는 시카고대학교 박사과정 학생과 매칭되었고 배정받은 소장품은 삼국시대 금제 귀걸이였습니다. 다 같이 귀걸이도 실제로 확인해보고 경주 지역 발굴조사 보고서와 기타 자료들도 취합해서 전달했습니다. 영어로 된 자료가 희박해 연구자가 조사에 난항을 겪을 거라 걱정했는데 한글 자료도 꼼꼼히 살펴보고 수준 높은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조사기간 중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 귀걸이 생산지가 당초 미술관 데이터베이스에 표기된 신라가 아닌 가야임을 확인하게 되었고 해당 표기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전시: 살바도르 달리 특별전, 시카고대학 스마트미술관 특별전
미술관에서 살바도르 달리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놀랍게도 미술관에서의 첫 달리 개인전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전시장은 연일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입구에도 몇 주 째 대기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저는 평일 관람은 엄두가 나지 않아 직원 관람 가능 시간 (staff viewing)을 활용해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직원 관람 행사는 미술관 휴무일인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주로 열리고 전시 기획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자유롭게 얘기하거나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인턴과 펠로우 프로그램의 디렉터 선생님이 시카고대학 산하에 있는 스마트미술관 (Smart Museum of Art) 에서 전시를 기획해 타 부서 인턴들과 함께 시카고대학을 방문했습니다. “Not All Realisms: Photography, Africa, and the Long 1960s“ 라는 제목답게 60년대 아프리카 사진과 문화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전시였는데 이 시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역동적 변화와 모색의 시기임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및 시카고예술대학 석사과정 졸업쇼 초청
한국계 콜롬비아인 Galla Porras-Kim 작가가 미술관에서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소리, 언어, 역사와 같은 무형물들이 각 분야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대변되어 왔는지에 대한 사회정치적 맥락들을 연구하는 작가인데 작품을 만드는 접근법과 방법론이 연구자와 비슷하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현재는 한국 유적들을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시카고예술대학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사진과 석사 전공 학생들이 저희 부서에 졸업 전시 초대장을 보내주어 몇몇 분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저희 부서만을 위한 자리여서 작가들에게 직접 작품과 제작 배경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개인적으로 다시 방문했을 때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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