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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KF글로벌챌린저 인턴으로 파견된 심유빈입니다.
KF글로벌챌린저 인턴십 프로그램 1개월차 활동을 아래와 같이 보고 드립니다.
- 1. 첫 근무와 주요 업무
저는 12월 중순부터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이신 현수아 선생님께 지도 받으며 인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시점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홀리데이 시즌으로, 마침 첫 근무날에는 아시안미술 부서에서 홀리데이 파티가 열렸습니다. 이 기회로 부서의 많은 직원분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연말 분위기로 즐겁게 첫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다양한 부서에서 홀리데이 파티가 열렸는데, 특히 악기 부서에서는 크리스마스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직원들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말 시즌이 끝난 후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자료 리서치와 한글 번역 검수, 스캔 업무 등을 수행한 한편, 현재 주요 업무로는 그동안 한국실에서 사용했던 유물 라벨들을 정리하고 목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유물의 영문 명칭, 유물번호, credit line에 적힌 기증자들, 라벨 표기법 등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특히 박물관에 소장된 한국 유물들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현수아 선생님과 함께 전시실을 모니터링하고, 유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장고에서 유물을 실견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때 선생님께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전시를 준비할 때 큐레이터로서 유념해야 하는 부분, 유물의 기증자에 관한 이야기 등을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 아직 소장 유물들을 익혀가는 과정인 저에게는 유물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좌) Asian Art 부서의 홀리데이 파티 (우) 현재 한국관에서 전시 중인 Colorful Korea
- 2. 주거
파견 후 첫 3주 동안은 임시 숙소를 구해 지냈으며, 현재는 박물관에서 도보로 출퇴근이 가능한 St. Mary Residence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출국하기 몇 개월 전부터 헤이코리안에서 집을 찾고 있던 중,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메트 인턴 선생님의 추천과, 같은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도서관에 파견되신 KF 인턴분들의 소중한 보고서들 덕분에 St. Mary Residence에 apply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출국 당시 아직 St. Mary Residence에 빈 방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헤이코리안에서 단기 서블렛을 구해서 지냈습니다. 마침 12월 중순부터는 연말 휴가 기간이었기 때문에 한달 동안 지낼 수 있는 서블렛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블렛이 있던 맨해튼의 East Village는 다양한 맛집들과 가게들이 모여 있고 소호, 첼시마켓 등과도 가까워 뉴욕을 즐기는 데에 좋았던 동네였습니다. 다만 출퇴근할 때에는 버스에서 지하철로 한번 갈아타야 하고 같은 시간대에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11월 초에 waiting list에 올렸던 St. Mary Residence가 1월 초에 방이 나서, 현재는 박물관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이 숙소는 여성 전용 숙소로,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이며 방에는 세면대와 기본 옷장, 책상, 침대가 있습니다. 단기로 있는 저에게는 최적의 숙소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 3. 생활
뉴욕 도착 후 첫 근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다행히 시간이 있어 은행에서 계좌를 열고 카드를 발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달리 따로 예약을 하고 은행에 방문해야 해서, 인터넷으로 방문 시간을 예약한 후 근처 chase 은행에서 계좌를 열었습니다. 저는 여권과 비자 서류, 집주소가 적힌 계약서를 들고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직원 분이 핸드폰에 애플페이를 등록해주었고 그날 바로 애플페이로 체크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실물 카드는 일주일 뒤에 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핸드폰은 출국 전 한국에서 미리 민트모바일에서 e-sim을 결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두번째 집에 입주금을 지불할 때 우편환(money order)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송금할 때 주로 zelle을 사용하는 듯 하지만, check와 money order도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니 오더는 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우체국에서 결제하면 머니 오더 종이를 주는데, 여기에 수취인과 발신인 정보를 적어 제출하는 곳에 우편으로 혹은 직접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의 사원증으로 뉴욕에 있는 많은 박물관, 미술관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휴일이 있었던 연말 시즌 동안 자연사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브루클린 미술관, 모건 라이브러리에 있는 뮤지엄 등을 다양하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워낙 박물관들의 규모가 크다 보니 모든 전시를 다 보지 못해 남아있는 기간 동안 부지런히 다녀보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메트의 중세미술 전시실에 있었던 아름다운 트리부터 록펠러센터의 반짝이는 거대한 트리와 그 밖에 거리마다 보이는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잊을 수 없는 연말을 뉴욕에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 도서관들이 있는 뉴욕에서, 그리고 메트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뜻깊은 것 같습니다. 메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KF와 현수아 선생님, 아낌 없는 조언과 도움을 주신 동료 임해현 선생님, 그리고 이곳에 파견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신경을 써주신 KF의 관계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좌) 중세실의 크리스마스 트리 (우) 휴관일의 박물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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