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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V&A 인턴으로 근무중인 한소연입니다. 이번 4개월차 보고서에서는 8월의 인턴 업무 진행 상황과 런던 생활에 대해 기록하고자 합니다.
- 1. 인턴 업무
- (1) Family Festival of Caribbean Culture 2025 – V&A Session
8월 초에 London Museum에서 진행된 Caribbean Family Festival의 여러 프로그램들 중 V&A에서 담당하는 ‘Sourcebook Workshop with the V&A’ 세션에 외부 스태프 신분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행사는 런던의 다채로운 카리브 문화를 기념하는 런던박물관 프로그램으로, 런던에 존속하는 카리브해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적 영향력에 대해서 다루는 구술사 체험 프로그램, 댄스 워크샵, 카리브해 음식 만들기 등 관련된 여러가지 활동들로 구성되었습니다.
V&A에서는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 중 카리브해 문화권인 자메이카와 트리니다드 출신의 아티스트들의 텍스타일 디자인과 포토그래피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은 이를 참고하여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디자인 자료집을 꾸미고,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AAPD 팀의 동료와 함께 일부 컬렉션에 대한 아티스트의 출신지와 작품에 대한 간단한 개요를 관람객들에게 설명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도와주는 일을 맡았습니다.
런던 현지의 관람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오브젝트를 소개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초반에는 긴장이 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하면서 이후에는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하나의 장벽을 넘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고, 새로운 도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카리브해 출신의 자메이카 및 트리니다드 혈통의 런던 이주 역사와 문화, 상징하는 패턴과 디자인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 (2) V&A East Storehouse Induction
8월 중에 일부 아시아 부서 동료들과 함께 East Storehouse에 방문해서 수장고 사용 방법과, 부서별 유물의 위치, 오브젝트 핸들링이나 리서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각각의 수장고로 연결되는 박물관 내부 통로에 많이 익숙해진 V&A South Kensington과는 다르게, East Storehouse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라서 거의 모든 수장고로 통하는 길이 새로웠습니다.
V&A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부서의 일반적인 오브젝트뿐만 아니라, 20세기 미국 건축 및 디자인을 대표하는 Kaufmann office의 완전히 보존된 상태의 오리지널 인테리어와 기독교와 이슬람 양식이 혼재되어 15세기 후반의 독특한 스페인 양식을 보여주는 Torrijos Ceiling의 원본을 비롯한 큰 규모의 공간 설치물들이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Torrijos Ceiling의 경우, 전 세계에 단 4점 존재하는 원본들 중 하나라는 사실이 기억에 남았고, 이 거대한 천장을 완벽한 상태로 수장고 내부에 설치했다는 점이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놀라웠고 이 결과물을 위해 오랜 기간 함께 고민하고 협업했을 기술팀, 학예팀을 비롯한 수많은 부서들의 노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3) Friday Late - Outside the Box : East Asia to the world
8월달 Friday Late 프로그램 중, 아시아 부서 한국팀과 AAPD가 함께 진행하는 Outside the Box 라는 세션이 열렸습니다. AAPD의 Donata, 한국팀에서는 다솜 선생님께서 담당하시는 프로그램이라서, 저는 다솜 선생님을 도와서 한국 작품들을 수장고로부터 꺼내어 준비하고 한국 오브젝트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은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진, 포스터, 패션 등의 오브젝트에 담긴 역사부터 컨템포러리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객들이 실제로 뷰잉을 하면서 큐레이터 선생님들께서 들려주시는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솜 선생님께서 하나의 오브젝트를 골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주셔서, 저는 Jenia Kim 작가님의 우즈벡-한국 디자인이 반영된 버건디 드레스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통해서 문화적 정체성과 뿌리를 탐색하고자 하는 의도와, 이를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연결하여 소개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또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 2. 이벤트
· V&A Internship afternoon tea
8월 중에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V&A 인턴, 펠로우, 트레이니를 대상으로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인턴 생활을 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고,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시아 부서 인턴에 해당하는데 이외에도 Sculpture Department, IT, AAPD, V&A East Storehouse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부서의 인턴분들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만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해주신 티와 케이크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였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V&A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들, 본인이 마주했던 도전, 자신이 V&A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 등의 주제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인턴 신분으로 근무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느낀 생각들, 배운 것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모두가 공감했고, 서로 다른 부서이고 문화적 배경이 모두 다름에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와 비슷한 또래의 다른 부서 인턴들을 만나서 서로 다른 업무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련해주신 팀에서, 다양한 부서의 인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했고 앞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을 거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벌써 인턴 생활을 시작한지 4개월이 되어,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흐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한국팀의 든든한 중심이 되어 주시는 로잘리 선생님과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다솜 선생님, 아울러 소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신 KF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보고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