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 상세화면

[박물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이경민 2개월차

  • 등록일 2017.01.03


KF글로벌챌린저 월간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경민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Art Institute of Chicago)
파견기간 2016년 11월~ 2017년 4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크리스마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하여 도시의 거리들이 화려한 야경으로 뒤덮였습니다. 대도시만이 가진 매력 둘러싸여 저는 연말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1. 시카고미술관 업무
11월에는 한국미술 소장품에 대한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12월에는 수장고에서 실제 유물을 관찰하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본 작업은 큐레이터와 수장고 매니저의 협업이 중요하기에 미리 날짜를 정하여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시카고미술관 아시안 미술 수장고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여 2 곳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수장고 매니저가 수장고를 ‘숨겨진 공간(Hidden Space)’라고 소개할 정도로, 수장고는 건축물 내 미로와 같은 공간에 위치해있습니다.
남쪽 수장고(South Mezzanine)는 회화, 책, 족자, 병풍 등의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본래 아시안 미술 부서가 있던 곳으로, 현재는 아시안 미술 펠로우들이 연구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카고미술관의 한국 회화 작품은 대부분 불화이고 조선시대 서화 및 책가도 작품이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 작품들을 살펴보기 위해 수장고 매니저에게 미리 리스트를 전달하여 바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준비했습니다. 작품의 규모에 따라 준비하는 시간 및 인력이 필요하기에 미리 요청하여야 합니다. 당일 저는 작품의 현상태를 기록하고 실측하여 리서치에 필요한 사진들을 따로 찍었습니다.
북쪽 수장고(North Mezzanine)는 도자기, 금속, 동상 등의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한국 컬렉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자기를 주로 살피고, 금속공예품 및 청동 작품들을 기록하고 실측하였습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레이블을 정확히 파악하고 컴퓨터 시스템에 기록된 내용과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한국 미술 소장품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를 계속 진행하면서 방대한 리서치를 앞두고 어떤 계획을 갖고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해 슈퍼바이저와 의논하며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2. 시카고미술관 활동
- 시카고미술관 교육부서에서 새로이 준비한 형태의 갤러리투어에 참여했습니다. 한달에 한번만 계획된 본 투어는 하나의 테마로 한시간동안 작품을 보며 관람자들의 코멘트를 중심으로 작가와 작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참여한 이번달의 테마는 ‘Art and Violence’로 멜빈 에드워드(Melvin Edwards)의 ‘Lynch Fragment’의 시리즈 중 하나인 ‘Afrophoenix no.1’(1963) 작품과 필립 거스톤(Philip Guston)의 ‘Bad Times’(1970)를 중심으로 그 당시의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예술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한 점을 이해하며 현재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관람자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도슨트의 설명이 중심이 아닌 관람자들의 의견과 시선으로 투어를 진행한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 12월 8일 아시안 예술 위원회 스폰서 프로그램 일환인 일본 미술 강의가 있었습니다. 영국 런던대학교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의 일본미술사 교수 타이먼 스크리치(Timon Screech)는 ‘쇼군 왕조 문화: 닛코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격화(The Royal Cult of the Shoguns: Nikko and the Deification of Tokugawa Ieyasu)’를 강연했습니다. 강연은 1616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죽음 이후 그의 신당, 도쇼구를 도치키현 닛코로 옮긴 경위와 도쇼구 건축물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일본 조형물 중 네덜란드 촛대이 있어 그 당시 유럽과의 관계를 나타내고 교수 본인이 직접 일본을 방문한 사진을 보여주며 발표를 진행한 점이 흥미로웠다.
- 크리스마스 연말 파티가 있어 아시안 미술부서 사람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미술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파티로, 진행되는 스케일 또한 거대하여 미국의 파티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연말파티 장소는 스톡 익스체인지 트레이딩 룸(Stock Exchange Trading Room)으로 시카고 도시의 역사로서 존재하는 곳입니다. 1893년에 지어진 시카고 주식 거래 건물은 미국의 위대한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이 지은 건축물입니다. 그러나 1972년 건물이 무너지자 시카고미술관에서 건물의 잔해를 모아 1977년 미술관 내에 재건하였습니다. 그만큼 이 장소는 시카고 도시만이 지닌 건축에 대한 이해와 그 흔적을 간직하며 현재 안에 살아있는 역사적인 곳입니다.

3. 외부 활동
- 12월 3일 시카고 영사관과 한인 문화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Korean Night 2016 ‘Inspired Korea in Chicago’에 다녀왔습니다. 시카고 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린 본 공연은 한국의 아리랑을 비롯하여 살풀이, 부채춤, 사당패 등 한국 전통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본 공연에서 저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섹션은 피아노와 첼로로 편곡한 옹혜야타령 이었습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멜로디가 현악기의 음색으로 가득찬 공연장은 국내외 모든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시카고에서 수준높은 한국 공연을 보며 경계없는 예술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Korean Night 2016/시카고미술관 강연/연말 미술관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