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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한 정류장 떨어진 곳에 있는 central square의 625 building에서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625 building은 하버드대학교 모든 도서관에 있는 cataloging 사서들을 위한 사무실입니다. 625 building에서는 cataloging 사서들이 주제별, 언어별로 세분화 된 채 나뉘어서 목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각 다른 언어와 전공을 다루는 사서들이 한 곳에 모여서 각자 맡은 자료를 목록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사서의 전문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로 근무하는 옌칭 도서관은 625 building과 별개로, 도서관 내에서 수서부터 목록까지의 모든 과정이 독립적으로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다른 도서관과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orean Cataloging 부서의 manager로 있는 Isabel이 옌칭도서관과 625 building에서 동시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625 building에서 일주일에 2번 정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4월달 주요 활동]
1. 스페인, 미얀마 자료 Copy Cataloging 하기.
옌칭 도서관에서는 오직 한국 자료만을 Copy Cataloging 했는데, 625 building에서는 처음으로 다른 언어권의 자료들을 Copy Cataloging 해볼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자료는 스페인어를 모르더라도, 알파벳과 아라비안 숫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OCLC에 올라와 있는 record와 실물자료가 같은지 아닌지를 확인하기가 쉬운 데에 비해, 미얀마 자료는 아예 다른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하기가 비교적 까다로웠습니다. <그림1>
스페인 자료는 제목, 저자, 출판연도, 페이지수, 출판사를 확인한 후, subject heading과 call number가 있다면 Aleph로 export합니다. 스페인 자료는 보통 Aleph에 이미 record가 있기 때문에 OCLC에서 export한 record를 단순히 overlay만 해준 후 매크로를 돌려줍니다.
미얀마 자료의 경우에는 page수만을 확인한 후 export 시켜주는데, 미얀마 자료의 record가 Aleph에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므로, 새로 holding record를 생성해준 후 매크로를 돌려줍니다. Barcode도 입력이 안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Item 탭에 들어가서 바코드 등록을 해준 후, link를 통해 call number를 연결시켜줍니다. 미얀마의 자료를 Copy Cataloging 하는 경우에 매크로 기능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일히 holding record를 수기로 작성해 주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bib record의 어느 부분이 holding record의 어디로 입력되고 저장되는지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008, 337, 338, H08, H09 field 등이 수기로 입력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call number를 뜻하는 bib record의 050 field가 holding record에서는 852 필드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852 field의 subfield $b와 $c에는 소장위치가, 그리고 subfield $h와 $i에는 call number가 쓰여지게 됩니다.

<그림1 미얀마 자료들>
2. 오래된 Pamphlet 자료 정리하기
625 building에서 두 번째로 하게 된 작업은 pamphlet 작업입니다. 이 pamphlet 자료들은 최소 50년 이상 된 자료들이기 때문에 어떤 자료들은 무척 약한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봉투에 따로 담아서 바코드 스티커를 붙여서 처리해주어야 하는데, 손상이 덜 된 자료들에 한에서는 double barcode를, 손상이 많이 된 자료들에 한해서는 single barcode를 이용하여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며 자료의 보존에 대해서 사서의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반영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만약 사서가 자료의 보존에 대해 큰 중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는다면 barcode를 함부로 붙이거나 봉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자료는 금방 손상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 대한 소중함을 인지하는 사람만이 사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옌칭에서 일할 때에도, acquisition 부서와 cataloging부서의 사서 선생님들이 다양한 자료의 보존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계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여러 가지 보존 방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서나 목록뿐만이 아니라 보존에 있어서도 사서의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코드 작업이 끝난 자료는 Outsourcing을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되고, 박스로 포장을 하여 택배로 보내어 지게 됩니다.
3. 새로운 책 입수처리하기.
저는 주로 Cataloging 부서에서 목록업무를 하지만 이번 달에는 Acquisition 부서의 일을 도와주게 되어 몇 가지 업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먼저 새로운 책이 택배로 온 경우, 박스를 뜯어서 안에 있는 목록과 실물자료의 일치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 후, Aleph acquisition 부서로 로그인을 하여 duplicate이 있나 확인하는 작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대개, ISBN으로 검색을 해서 “none”으로 되어있는 책의 state를 “Arrival”로 바꿔줍니다. 그리고 Item 탭으로 들어가서 바코드를 add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멀티볼륨의 경우 한 단계를 더 해주어야 하는데, 책의 상태를 arrival로 바꿔준 후, number of volumes에 총 권수를 써줍니다. 그리고 똑같이 Item 탭으로 들어가서 바코드를 스캔한 후, description에 지금 찍은 바코드에 해당하는 권수를 써주고 Enum, level을 써준 후 업데이트 시켜줍니다.
만약 Aleph에서 책이 ISBN으로 검색이 안되면, Title로 검색을 한 후, 해당 cataloging record로 가서 Receiving record에 020 field를 추가한 후 저장해 주어야 합니다.
4. Receiving record 만들기
Receiving record는 주로 gift로 받은 자료들에 한해서 만들어지는데, 택배로 실물자료를 받으면 다른 출판사에서 구입하는 것과는 달리, Aleph에 아예 record가 없기 때문에 간단한 정보가 들어간 Receiving record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Receiving record는 Cataloging record와 성격이 확연히 다른데, Cataloging record는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검색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무척 자세한 레코드라면, Receiving record는 단순히 acquisition 부서에서 duplicate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중요한 정보만을 간단히 입력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RDA rule을 정확히 적용하지 않는데, 그래서 <그림2>를 보면 출판 정보가 260에 기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0, 245, 260, 490 field가 receiving record에서 가장 중요한 field인데, 100, 245, 490 field의 경우 romanization이 필요하므로, parallel을 의미하는 subfield 6을 이용하여 준다는 점이 특이한 점입니다.

<그림2 Receiving record> |